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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굴뚝일기] 나는 하늘감옥과 땅을 연결하는 ‘생명줄’입니다

등록 2019-01-08 15:48수정 2019-01-08 16:02

423일 고공농성 파인텍 해고노동자 홍기탁, 박준호씨 무기한 단식

8일 오후 고공농성 중인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으로 물, 효소, 소금 등이 든 통이 올라가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8일 오후 고공농성 중인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으로 물, 효소, 소금 등이 든 통이 올라가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나는 ‘하늘감옥’과 땅을 연결해주는 줄입니다. 사람들은 나를 ‘생명줄’이라고 부르죠. 나는 하루에 두 번 오전 10시, 오후 5시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75m 굴뚝 고공농성장으로 도시락을 올렸습니다. 이렇게 매서운 추위에는 난방용품을 함께 실어 나르느라 일이 좀 늘기도 했습니다.

고공단식농성 중인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으로 올라갈 물, 효소, 소금 등이 든 통.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고공단식농성 중인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으로 올라갈 물, 효소, 소금 등이 든 통.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하지만 나는 요즘 어찌할 줄 모른 채 손을 놓고 있습니다. 고공농성 중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6일부터 단식에 들어간 까닭입니다. 1월 6일 16시 40분부터 두 사람은 생명줄인 나를 땅으로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몸무게가 50kg이 채 되지 않습니다. 굴뚝으로 왕진 온 의사 선생님이 뼈만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하던 모습을 모두 지켜본 나로서는 어찌해야 할지,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8일 오후 고공농성 중인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으로 물, 효소, 소금 등이 든 통이 올라가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8일 오후 고공농성 중인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으로 물, 효소, 소금 등이 든 통이 올라가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홍기탁, 박준호 씨는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에게 고용승계, 단체협약 보장 등을 촉구하며 2017년 11월 12일 서울 양천구 열병합발전소 75m 굴뚝에 올라 농성 중입니다. 지난 12월 27일부터 교섭을 위해 노사가 4차례 만났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8일 오후 홍기탁 전 지회장이 굴뚝 농성장을 찾은 의료진의 진료를 받고 있다. 스타플렉스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행동 제공
8일 오후 홍기탁 전 지회장이 굴뚝 농성장을 찾은 의료진의 진료를 받고 있다. 스타플렉스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행동 제공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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