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업체 직원이 30일 오전 서울 성동구 마장동 성동02 마을버스 종점에서 친환경 소독제로 차 안을 소독하고 있다. 성동구는 이날 마을버스 방역 작업을 펼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해 24시간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하여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집단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가 퍼지면서 잘못된 정보도 함께 퍼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이 병의 중국 내 치사율이 2.2%에 그치며, 손씻기와 기침 예절 준수 등으로 감염 확률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질본의 도움말을 바탕으로, 두려움을 더욱 조장하는 소문의 진위를 따져봤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10만명 넘었다?
“29일 자정 기준으로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는 7711명, 의심 환자는 1만2167명이다. 중국 보건당국은 확진자 등과 밀접접촉이 확인된 8만8693명 가운데 14일 내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모니터링 완료자’를 제외한 8만1947명의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치사율은 15%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사율의 정확한 통계는 아직 없다. 다만 전세계 20개국에서 확인된 확진자 7810명(30일 낮 12시 기준) 가운데 사망자 170명이 모두 중국에서 나온 점을 고려하면, 중국 내 치사율은 2.2% 수준이다. 치사율은 각국의 유행 정도와 의료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중국 우한시에서 입국한 사람이 아니면 검사를 못 받는다?
“누구나 검사를 받을 순 없다. 중국 후베이성(우한시 포함)을 다녀왔거나, 국내에서 확진자와 밀접접촉을 한 뒤 14일 이내 발열, 호흡기 증상(기침 또는 인후통 등)이 나타난 ‘의사환자’(양성반응이 나오지 않았지만 확진자로 의심되는 경우)와 중국을 방문한 뒤 14일 안에 폐렴에 걸린 ‘조사 대상 유증상자’에 한해 질병관리본부와 전국 18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할 수 있다.”
―중국산 김치를 먹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감염자의 비말(침·콧물)이 호흡기나 점막을 통해 들어갔을 때 감염된다. 만약 제조 과정에서 김치에 바이러스가 들어갔더라도 중국에서 국내로 오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생존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김치를 먹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김치를 먹는다고 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감염을 예방하려면 철저한 손씻기와 기침 예절 준수 등이 가장 중요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의 소독 후 안전은?
“소독이 완료된 의료기관, 식당 등은 안전하다. 지역 보건소는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에 메르스 대응에 준해 소독하고 있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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