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파악되는 확진자 동선]
수도권·강릉 오가며 138명 접촉
일본서 입국한 중국인 관광가이드
신라면세점·부천 CGV 방문하고
강릉KTX 이용…아내 14번째 확진
8번째 환자, 재검사에서 확진 판정
우한서 청도 거쳐 입국, 1차땐 ‘음성’
군산 대형마트·음식점 등 돌아다녀
우한국제패션센터 연관성 주목
7·8번째 환자 ‘한국관’서 함께 근무
전통시장 위치…15번 환자도 관련
수도권·강릉 오가며 138명 접촉
일본서 입국한 중국인 관광가이드
신라면세점·부천 CGV 방문하고
강릉KTX 이용…아내 14번째 확진
8번째 환자, 재검사에서 확진 판정
우한서 청도 거쳐 입국, 1차땐 ‘음성’
군산 대형마트·음식점 등 돌아다녀
우한국제패션센터 연관성 주목
7·8번째 환자 ‘한국관’서 함께 근무
전통시장 위치…15번 환자도 관련
증상 발현 뒤 자가 격리 조처 없이 극장과 대형마트, 대중교통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들의 동선이 잇따라 파악되고 있다. 지난달 19일 일본에서 입국한 12번째 확진자는 병원에서 양성 판정을 받을 때까지 열흘 넘게 수도권과 강원도 강릉 일대를 오가며 현재까지 138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주말 사이 4명이 추가돼 모두 15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2일 관광 가이드 일을 하느라 일본에 머물렀던 12번째 환자(48·중국인 남성)와 중국에서 입국한 8번째 환자(62·한국인 여성)의 이동 경로를 공개했다. 경기도 부천에 사는 12번째 환자는 귀국 직후인 지난달 20일부터 근육통 등 증상을 보여 30일 선별진료소를 찾기 전 3차례 이상 의료기관을 들렀으나 격리 조처되지 않았다. 그사이, 이 환자는 서울 중구의 음식점과 신라면세점(20일)을 찾는가 하면, 두 차례 씨지브이(CGV) 부천역점(20·26일)에 다녀왔고 서울~강릉 고속철도(KTX)와 강릉 지역 숙박시설(썬크루즈리조트), 음식점 등(22~23일)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12번째 환자는 이 기간에 이상 증세를 느껴 23~28일 사이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경기도 부천(부천속내과)과 군포(더건강한내과)의 병원을 3차례 방문했지만, 의료기관에서 감염 검사를 받거나 자가 격리 조치되지 않았다. 30일 오후 순천향대학교 부속 부천병원을 방문 뒤 자가 격리되기까지 일상생활을 이어간 것이다. 이날 새롭게 확인된 14번째 환자(40·중국인 여성)는 12번째 환자의 부인으로, 함께 생활한 딸은 현재 자가 격리 중이다. 질본은 현재까지 확인된 접촉자 138명 외에도, 12번째 환자의 방문 장소 등을 토대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23일 중국 우한에서 칭다오를 거쳐 귀국한 8번째 환자는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재검사에서 확진된 경우다. 이 환자는 25일 서울 서초구의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었고, 26일 오후에는 군산의 대중목욕탕(아센사우나)과 음식점을 들렀다. 이후 발열과 기침 등의 증세를 호소하며 27일 전북 군산에 있는 병원(유남진 내과)을 찾았다. 증상이 지속되자 다음날인 28일 군산의료원에서 의사환자(양성반응이 나오기 전 확진자로 의심되는 경우)로 분류돼 격리 조처됐으나,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와 집으로 귀가했다. 이 때문에 다음날인 29일 군산의 대형마트(이마트 군산점)와 음식점(우리떡갈비) 등을 돌아다녔던 8번째 환자는 30일 전북 익산 원광대병원에서 의사환자로 입원 중 2차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8번째 환자 같은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1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더라도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엔 2차 검사 등을 하도록 환자 관리를 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국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7번째와 8번째 환자가 우한에 있는 우한국제패션센터 한국관(더 플레이스)에서 함께 일한 사실도 이날 추가로 확인됐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한국관은 우한의 전통시장 거리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다른 확진자들과의 관련성을 추가로 조사하는 한편, 우한 방문자 가운데 이곳을 방문한 이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15번째 환자도 우한국제패션센터 한국관과의 연관성이 의심돼 즉각 대응팀이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며 “여러 명의 확진자가 그 장소를 방문하거나 거기서 근무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시 항공편으로 1차 귀국한 우한 교민 1명(28·한국인 남성)을 포함해, 3명의 확진자가 이날 추가로 나와 국내 확진자는 모두 15명으로 늘었다. 우한 입국 교민과 12번째 환자의 부인 외에, 지난달 20일 우한에서 귀국해 능동감시를 받아온 43살의 한국인 남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선담은 박다해 기자 sun@hani.co.kr

1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 우한 교민이 전세기에서 내리면서 기지개를 활짝 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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