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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오리무중 감염’ 3명째…정부 “코로나, 새로운 국면 맞았다”

등록 2020-02-18 22:38수정 2020-02-19 02:44

31번째 확진자, 국외 여행력·확진자 접촉 없어
“확진자 없는 지자체도 격리병원·의료인력 마련 필요”
대응절차 개정 이르면 내일 적용
18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환자들을 대구의료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최근까지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져 방역당국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입원 환자들을 대구의료원으로 이송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환자들을 대구의료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최근까지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져 방역당국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입원 환자들을 대구의료원으로 이송했다. 연합뉴스

국외여행력이 없고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코로나19 환자가 18일 추가로 확인되자 보건당국은 “전국적인 유행 상황이라고 판단하긴 어렵다”면서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이 ‘새로운 국면’을 공식 언급한 건 처음으로 코로나19가 지역 내에서 2·3차 감염을 통해 전파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뜻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대구에 거주하는 61살 여성이 31번째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외국을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29번째, 30번째 환자에 이어 감염원과 감염 경로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환자가 연이어 발생한 것이다.

중대본과 대구시의 설명을 종합하면, 31번째 환자는 교통사고로 지난 7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새로난한방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던 중 10일부터 열이 났고, 14일 폐렴 소견이 확인됐다. 17일 수성구보건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한 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아 대구의료원에 격리 입원했다. 이 환자는 남구의 교회(9일·16일), 동구 퀸벨호텔 뷔페식당(15일)을 방문했으며 6~7일엔 동구의 직장(시클럽)에도 출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와 접촉한 가족, 같은 병원에 있던 환자 등이 격리됐으며, 가족 중 2명은 진단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

보건당국은 아직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29번째 환자의 감염원을 찾기 위해 증상 발현 이전 2주간(1월20일~2월4일)의 행적도 조사 중이다. 이 환자는 당시 종로노인종합복지관, 기원 등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29번째 환자의 부인인 30번째 환자는 6일께 기침, 오한, 근육통이 발생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8일), 강북서울외과의원(10일), 단골온누리약국(10일)을 방문했다. 10일엔 지하철 1·3·6호선(동대문·서울역·동묘앞·종로3가·불광)과 공항철도(디지털미디어시티·인천공항·검암·계양)를 타고 인천 용유도와 경인아라뱃길을 다녀왔고, 13일엔 명륜진사갈비 서울동묘점과 스타벅스 동묘앞역점을 방문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날 “아직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지자체에서도 지역 내 격리병원·시설, 의료인력, 이송수단 등을 실제 활용 가능한 수준으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감염 경로를 특정하기 어려운 환자가 늘어날 수 있어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해 보건당국은 기존 코로나19 대응 절차를 개정해 이르면 20일 오전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의료진, 가족 등 긴밀한 접촉을 한 경우 자가격리가 해제될 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는 방안도 포함될 예정이다. 폐렴 환자에 대한 선제적 격리 방법, 자가격리 통보 방법과 시기 등에 대한 상세한 안내도 새 지침에 담긴다.

전문가들은 지역사회 확산을 대비해 의료전달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인력·장비가 부족한 의원과 중소병원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민관협의체 구성을 요구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감염내과)는 “검사 대상을 확대해야 하는데 의원급 의료기관에선 (검사가) 어렵다”며 “독립된 공간에서 검체를 안전하게 채취할 수 있도록 상급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선별진료소가 더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분당서울대병원의 12번째, 14번째 환자가 추가로 퇴원해 확진자 중 격리해제 대상자는 총 12명으로 늘었다.

박다해 구대선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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