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오후 서울 중구 장교동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실업급여 설명회장에서 실업급여 신청자들이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지난달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1년 전보다 31만1천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월(36만5천명)보다 감소 폭은 다소 완화됐으나, 종사자가 가장 많은 제조업과 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직에서 감소 폭이 확대되고 있다.
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5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사업체 종사자 수는 1830만9천명으로 한해 전보다 31만1천명(1.7%) 감소했다. 사업체 종사자 수는 2009년 6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월 기준으로 올해 3월 처음으로 22만5천명(전년동월비) 줄었는데, 석달째 감소세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임시·일용직과 특수고용직 등 취약 노동자의 고용충격이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임시·일용직은 한해 전보다 10만1천명(5.5%) 감소했다. 보험설계사·대리기사·학습지교사 등과 같은 특고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 종사자’도 6만9천명(5.9%) 줄었다. 상용직도 14만명(0.9%)이 줄어, 전달(13만3천명)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상용직 중에서도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32만3천명이 줄어, 타격이 컸다. 노동부 쪽은 “상용직 감소는 휴업수당을 받는 휴업·휴직자가 포함된 ‘기타 이직’이 5만8천명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 종사자가 15만5천명(12.1%)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교육서비스업(6만9천명·34.2%),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4만5천명·13.6%) 등의 종사자도 1년 전보다 크게 줄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지난 2월(1천명) 감소세로 돌아선 것을 시작으로 3~4월에 각각 1만1천명과 5만6천명이 줄었다. 지난달에도 6만9천명 감소하는 등 넉달째 감소 폭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채용 연기 및 취소로 인해 지난달 신규채용은 1년 전보다 4만5천명(5.7%)이 줄었는데, 이 가운데 상용직 채용은 3만9천명(12.9%), 임시·일용직은 6천명(1.3%) 감소했다.
권기섭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지난달 고용지표가 전월에 비해서는 다소나마 회복된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정상 수준에는 많이 미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간 발표한 여러 가지 대책들뿐 아니라 제3차 추경의 통과를 위한 국회 논의도 지원해 빠른 시간 내 노동시장 상황이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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