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구직자들이 실업급여 설명회장에 들어가려고 줄을 서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석달째 10만명대에 머무는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충격이 지속되고 있다. 다소 개선된 수치를 나타낸 서비스업 쪽과 달리 제조업은 감소 폭이 계속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6월 고용행정통계’를 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한해 전보다 18만4천명(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4월(16만3천명, 1.2%), 5월(15만5천명 1.1%)보다 증가 폭이 다소 커졌지만 3월(25만3천명, 1.9%)을 포함해 넉달 연속 1%대 증가율을 벗어나지 못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에서 고용보험 가입자가 5만9천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3만1천명), 4월(4만명), 5월(5만4천명)보다 감소 폭이 컸다. 지난해 9월부터 10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감소 폭도 1998년 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특히, 전자통신(1만2천명), 자동차(1만명), 금속가공(2만9천) 등에서 지속적으로 줄고 있고, 조선업 등 기타운송장비(1천명)는 지난달 들어 감소로 전환됐다.
서비스업 가입자 수는 22만7천명 증가해 한달 전(19만5천명)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다만, 숙박·음식(2천명) 쪽은 여전히 감소세를 기록했다. 고용행정통계는 고용보험 가입자만을 대상으로 조사하기 때문에 특수고용직이나 프리랜서, 자영업자 등은 빠져 있다.
지난달 고용보험 자격 취득자(신규 및 경력)는 한해 전보다 5천명(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 관계자는 “지난달에 취득자 감소가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된 것은 고용유지와 아울러 채용도 회복되는 긍정적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청년층의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5∼29살 가입자는 6만1천명(2.5%) 감소했고, 30∼39살 가입자는 5만9천명(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0만6천명으로 한해 전보다 3만명(39.4%) 늘었다. 다만, 지난해 10월 구직급여 지급요건이 완화돼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것이 노동부 설명이다. 지난달 구직급여 수급자는 71만1천명,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 1103억원이다.
권기섭 고용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단 제조업은 아직도 회복이 요원한 상태이긴 하지만 어쨌든 서비스업은 저점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채용도 어느 정도 조금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서 긍정적 측면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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