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섭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이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6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1년 전보다 21만4천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자 수 자체는 감염병 여파가 본격화된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셈이지만, 감소폭은 역대 최대였던 지난 4월 이후 두달 연속 줄어드는 추세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6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사업체 종사자는 총 1836만7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만4천명(1.2%) 감소했다. 이 가운데 상용노동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이 큰 숙박·음식업종을 중심으로 12만6천명(0.8%) 줄었고, 임시·일용직은 교육서비스업 위주로 4만1천명(2.2%),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등 기타 종사자는 4만8천명(4.1%) 감소했다. 지난달 임시·일용직과 기타종사자 수가 1년 전보다 각각 10만1천명과 6만9천명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비상용직의 감소폭은 상당 부분 개선됐다.
상용직의 경우 고용상황이 악화된 제조업의 영향으로 호전세가 더딘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사업체 종사자는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7만7천명(2.1%)이 줄어 365만2천명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6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제조업 종사자 수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지난 3월에 1만1천명이 감소한 이후 4월(5만6천명), 5월(6만9천명)에 이어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입직자 수는 89만9천명으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8만6천명(10.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채용이 2만3000명(3.0%) 늘었는데, 채용이 증가한 것은 3월 이후 처음이다. 이와 더불어 전입·복직 등의 기타입직도 6만3천명(149.5%) 늘어났다. 기타입직의 증가는 코로나19로 휴업·휴직 중이던 노동자들의 복직이 주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권기섭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제조업은 자동차를 비롯해 대부분 수출 관련 업종들이 많아 해외의 감염 추세 등이 (노동시장 회복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며 “(4월에 저점을 찍은 다른 업종과 비교해) 제조업은 아직 저점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 하반기 상황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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