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짱 맘짱 본디올 한방캠프’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황토를 이용한 천연 염색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형상의학회가 연 한방캠프 현장 /
“이것은 소무릎이라는 약초인데 관절염에 좋고요, 또 이것은 산초라는 것인데 추어탕에 넣어서 먹는다고 합니다.”
1조 어린이 3명이 앞으로 나와 자신들이 직접 캔 약초를 들어 보이며 배운 내용을 설명하자, 성민규 본디올 홍제한의원 부원장이 “소무릎을 약으로 사용할 때는 ‘우슬’이라 부르고, 산초는 초피라는 약초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산초는 가시가 어긋나게 있고, 초피는 가시가 마주보고 있어 서로 구별할 수 있어요”라고 덧붙인다.
본디올 한의원 네트워크가 가정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기부하는 뜻으로 마련한 ‘몸짱 맘짱 본디올 한방캠프’가 지난 25~27일 전남 구례군의 지리산 피아골 학생수련원에서 열렸다. 소아암 치료를 받고 있는 4명을 포함해 경기도와 경남 지역 초·중등학생 36명이 참가했고, 한의사 9명과 한의대생 9명이 교사와 조장으로서 이들을 이끌었다.
소아암·불우 어린이 36명 참여
약초 캐고 배우고 염색체험
보약 달여주니 “더 주세요”
한의사 선생님들도 웃음 한아름 대부분 처음 만난 사이라 서먹서먹해할 줄 알았는데, 캠프에서 얼굴을 보자마자 쉬이 친해진다. 개구쟁이는 개구쟁이를 알아보고, 새침데기는 새침데기와 통했다. 학생들은 섬진강 래프팅, 약초 캐기, 천연 염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바쁘게 진행되는 중에도 끼리끼리 ‘감시’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기도 했다. 경남 김해시에서 온 신우영(내동초등5), 황진희(우암초등4) 어린이는 지리산 계곡에서 함께 잡은 다슬기와 피라미를 페트병에 가득 담아 들어 보이며 “구워 먹는 건지, 그냥 먹는 건지 선생님께 물어볼 거예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옷을 입은 채 물에 빠져 온몸이 젖었지만 아무런 걱정이 없었다.
천연 염색 전문가인 장정대 부산대 의류학과 교수의 지도로 하얀 셔츠를 황토색으로 물들인 어린이들은 옷을 빨랫줄에 걸어 말리며 서로 자기가 더 잘했다고 우겼다. 입고 있던 옷은 물론 얼굴과 머리카락까지 온통 황토색이다. 교사들이 수련원 운동장에 황토로 아궁이를 만들어 곽향정기산, 팔물탕, 귀비탕, 쌍화탕 등을 달인 뒤 체질에 맞게 나눠주자, “하나도 쓰지 않고 맛있다”며 더 달라는 어린이도 있었다. 교사와 조장들은 2박3일 동안 어린이들의 모습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찍은 뒤 밤새워 시디(CD)에 담아 헤어지기 전에 나눠줬다. 어린이들을 눈여겨 관찰하고 진료한 뒤 체질을 구분해 이에 맞는 음식과 생활습관을 상세하게 설명한 내용도 함께 넣었다. 캠프기획을 맡은 김종삼 본디올 금정한의원장은 “불우한 환경의 학생들이라지만 전혀 구김살이 없고, 특히 걱정했던 소아암환자 어린이들은 오히려 앞장서서 떠들고 노는 바람에 통제하기가 힘들 지경”이라며 “잠시나마 이 어린이들에게 건강한 웃음을 선물하기 위해 캠프를 마련했는데, 교사들이 더 많이 웃고 감동의 선물을 받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구례/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어린이들이 피아골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약초 캐고 배우고 염색체험
보약 달여주니 “더 주세요”
한의사 선생님들도 웃음 한아름 대부분 처음 만난 사이라 서먹서먹해할 줄 알았는데, 캠프에서 얼굴을 보자마자 쉬이 친해진다. 개구쟁이는 개구쟁이를 알아보고, 새침데기는 새침데기와 통했다. 학생들은 섬진강 래프팅, 약초 캐기, 천연 염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바쁘게 진행되는 중에도 끼리끼리 ‘감시’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기도 했다. 경남 김해시에서 온 신우영(내동초등5), 황진희(우암초등4) 어린이는 지리산 계곡에서 함께 잡은 다슬기와 피라미를 페트병에 가득 담아 들어 보이며 “구워 먹는 건지, 그냥 먹는 건지 선생님께 물어볼 거예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옷을 입은 채 물에 빠져 온몸이 젖었지만 아무런 걱정이 없었다.
천연 염색 전문가인 장정대 부산대 의류학과 교수의 지도로 하얀 셔츠를 황토색으로 물들인 어린이들은 옷을 빨랫줄에 걸어 말리며 서로 자기가 더 잘했다고 우겼다. 입고 있던 옷은 물론 얼굴과 머리카락까지 온통 황토색이다. 교사들이 수련원 운동장에 황토로 아궁이를 만들어 곽향정기산, 팔물탕, 귀비탕, 쌍화탕 등을 달인 뒤 체질에 맞게 나눠주자, “하나도 쓰지 않고 맛있다”며 더 달라는 어린이도 있었다. 교사와 조장들은 2박3일 동안 어린이들의 모습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찍은 뒤 밤새워 시디(CD)에 담아 헤어지기 전에 나눠줬다. 어린이들을 눈여겨 관찰하고 진료한 뒤 체질을 구분해 이에 맞는 음식과 생활습관을 상세하게 설명한 내용도 함께 넣었다. 캠프기획을 맡은 김종삼 본디올 금정한의원장은 “불우한 환경의 학생들이라지만 전혀 구김살이 없고, 특히 걱정했던 소아암환자 어린이들은 오히려 앞장서서 떠들고 노는 바람에 통제하기가 힘들 지경”이라며 “잠시나마 이 어린이들에게 건강한 웃음을 선물하기 위해 캠프를 마련했는데, 교사들이 더 많이 웃고 감동의 선물을 받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구례/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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