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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인술 감초로 13500가지 ‘생김새 처방’

등록 2006-08-29 19:02수정 2006-08-30 15:29

나의 생김새로 본 체질은?
나의 생김새로 본 체질은?
형상의학은 ‘생긴 대로 병이 오고 생긴 대로 치료한다’고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좋지 않은 부위를 타고나며 이는 형상을 통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형상의학은 남녀노소, 얼굴 생김새, 오장육부의 형상, 경락과 기혈의 오르내림에 따른 기운의 모양 등을 함께 적용해 사람의 형상을 1만3500가지 정도로 분류한다. 이들 가운데 얼굴 생김새에 따라 정·기·신·혈의 네 가지로 구분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의자의 최고 덕목은 병을 빨리 고치는 데 있다고 강조한 스승의 말에 따라 형상의학회 회원들은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하며  의술을 나눈다. 25일 형상의학회관에 모인 비만치료 연구 소모임과  정행규 회장(맨오른쪽)
의자의 최고 덕목은 병을 빨리 고치는 데 있다고 강조한 스승의 말에 따라 형상의학회 회원들은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하며 의술을 나눈다. 25일 형상의학회관에 모인 비만치료 연구 소모임과 정행규 회장(맨오른쪽)

‘새벽 공부’ 형상의학회 한의사들 /

훌륭한 스승의 향기는 그가 사라진 뒤에 더 멀리 퍼진다. 제자들이 전파한다. 형상의학을 창시한 고 지산 박인규 선생과 그의 제자들이 그렇다. 형상의학은 사람을 남녀노소, 얼굴 모양, 체형 등에 따라 나누고 증상이 같아도 치료와 양생법을 달리하는 한의학의 한 갈래다.

8일 아침 6시. 서울 봉천동 형상의학회관에 한의사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비만 연구 소모임이 있는 날이다. 이날 강사는 지산 선생의 제자인 백근기 한의사. 학생도 모두 한의사다.


형상의학회관에는 거의 매일 새벽 수업이 있다. 한의사에게 3년 과정으로 형상의학을 가르친다. ‘교수진’은 박정현, 조장수, 강득수, 최진용, 백근기, 구교성, 김진동, 김형규, 송문성 등 지산의 초기 제자들이다. 정행규 회장과 일부 ‘교수’들은 아예 오전 진료를 그만두고 형상의학회 일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런 한의사들이 임상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강의는 3년 수업을 마친 이들이 계속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대전은 물론 제주도에서도 ‘학생’들이 온다. 여름과 겨울 방학 때도 병증별로 소모임 공부를 할 정도로 학구열이 뜨겁다.

증상 같아도 사람 따라 다른 치료
함께 공부하고 의술도 공유
“10년은 배워야 겨우 눈 트여요”

회원으로 활동하는 한의사만 400여명. 형상의학 연구의 열기는 치료 효과 때문이다. 학회가 중심이 되어 만든 본디올 네트워크 한의원 한의사들이 지난해 9월부터 ‘교수진’의 조언을 받아 내린 처방 결과가 이를 보여준다. 회원 한의사들이 병증에 따른 처방을 묻고 ‘교수진’이 답하는 인트라넷에 올라 있는 5200여 사례 가운데 치료 뒤 증상에 대해 ‘매우 양호’와 ‘양호’로 환자들의 상태가 나아졌다는 사례는 60%나 된다.

형상의학회 회원들은 자신이 얻은 치료법을 서로 나눈다. 의술은 인술. 한의사는 자기가 쌓은 노하우를 혼자만 알고 있는 ‘청기와 장수’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스승 지산은 늘 자신이 얻은 의학 지식을 나눴다. 특히 1주일에 두 번 학회 교수급 원장들이 한 환자를 협진하는 전통은 스승이 세상을 뜬 뒤에도 계속되고 있다. 매주 금·토요일 오전 9~12시에 지산이 일했던 서울 봉천동 본디올 세운한의원에서 열리는 협진은 주로 난치병 환자의 치료와 연구를 위한 것이다. 이 한의원 한영주 원장은 “10년 정도 공부하면 이제 관이 생겼다고 할 정도로 배우는 데 오래 걸리고 어렵지만 환자 치료에 효과가 크다는 점을 확인하고 난 뒤부터 공부가 무척 재미있다”며 “새벽 공부가 힘들지만 환자들에게 떳떳하다고 말하는 한의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글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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