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출신 정국록씨 사장 선임…YTN노조, 구본홍 선임저지 비대위 꾸려
뉴스전문채널 <와이티엔>에 이어 <아리랑국제방송>(아리랑티비) 사장에도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이 사장으로 선임됐다. <와이티엔> 노동조합은 차기 사장으로 내정된 대통령 측근 구본홍씨의 사장 선임 저지 운동에 본격 돌입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5일 아리랑국제방송 사장에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언론특보를 지낸 정국록(61) 전 진주문화방송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리랑국제방송 노조(위원장 이정원)는 “이 대통령의 언론특보 출신을 결코 환영할 수 없다”며 “정 새 사장이 한국방송과의 통폐합 및 구조조정에 대한 확실한 태도 표명이 없을 경우 반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와이티엔 노조(위원장 현덕수)는 성명을 내어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방송담당 상임특보를 지낸 구본홍씨의 사장 선임 저지운동을 펼치기 위해 9일부터 노조를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청와대 앞 릴레이 1인 시위 △언론노조 등과 연대투쟁 △특보 발행과 리본·배지 패용을 통한 구씨 사장 선임 반대 천명 △촛불집회 조직적 참가 등의 조합원 투쟁지침을 마련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방송특보 출신이 언론사 사장에 나서려는 것은 현 정권의 언론 장악 음모를 역설적으로 입증하고 있는 것”이라며 “와이티엔이 언론장악 음모의 희생양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기독교방송 노조(위원장 나이영)도 이날 성명을 내어 언론독립과 방송 공영성을 지키기 위해 와이티엔 노조와 연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방송 노조(위원장 박승규)는 이날 한국방송 새 이사장에 선출된 유재천 한림대 특임교수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내어 “유 교수는 각종 활동을 통해 친한나라당 성향을 표명해왔다”며 “정치적·재정적 독립과 방송의 공공성을 지킬 의사가 보이지 않는 인물이 케이비에스 이사장이 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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