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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닦달 압박…‘엄기영 축출작전’의 재구성

등록 2010-02-10 19:17수정 2010-02-11 10:21

엄기영 문화방송 사장. 박종식 기자
엄기영 문화방송 사장. 박종식 기자
‘뉴라이트’ 최홍재이사 포문
김우룡 이사장 퇴진 공론화
최시중 “소신있게” 거들어
보수단체 “조속 사퇴” 성명
뉴엠비시플랜에도 밀어내기
방문진 회의록과 방문진 이사들의 발언 내용을 살펴보면, 방문진의 엄 전 사장 퇴진 요구는 초기부터 매우 집요했다. 뉴라이트 출신인 최홍재 이사는 지난해 8월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방만한 경영에 대해 경영진이 향후 방향도 모른다면 책임져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뒤이어 김우룡 이사장은 그달 13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영 현황 보고를 검토한 후에 공과를 면밀히 따져 경영진의 진퇴를 결정하겠다”고 엄 사장 퇴진을 공론화했다. 그는 8월26일 임시이사회에서도 “문화방송은 총체적인 문제가 있고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 방송으로 판단된다”며 사장 교체가 불가피함을 내비쳤다.

새 방문진 이사회는 문화방송 경영현황 보고 과정을 통해 좀더 노골적으로 ‘엄 사장 책임론’을 펼쳤다. 9월2일 방문진 간담회에서 여당 쪽 이사들은 엄 전 사장을 집중 공격했다. 최 이사는 경영진이 컨설팅 계약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런 것조차 제출을 거부한다면 경영진을 교체해서 볼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윽박질렀다. 김광동·남찬순 이사는 엄 사장의 경영능력 회의론을 제기했다.

앞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경영진) 진퇴 문제를 포함해서 경영쇄신, 인적구성 조율 등의 문제를 이사회가 책임지고 소신있게 해나가기를 바란다”고 했고(8월26일), 보수 시민단체인 방송개혁시민연대는 “엠비시 경영진은 총체적 부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원 조속히 사퇴하라”고 성명을 냈다.(8월27일) 정권과 보수단체, 방문진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엄 사장 퇴진’의 여론몰이를 한 셈이다.

엄 전 사장은 이 같은 압박에 △노사 단체협약 개정 △구조조정 추진 등을 뼈대로 하는 ‘뉴엠비시플랜’을 내놓으면서 자체를 낮추었다.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11월30일 이사회에서 김 이사장이 “가시적 성과가 없으면 스스로 그만두겠다고 했으니 엄 사장 스스로 검토하라”고 사퇴를 직접 거론했다.

야당 쪽의 한상혁 방문진 이사는 “엄 사장을 앞에 세워놓고 무능하다고 면박까지 줬는데 안 물러나니까 본부장들 자르고, 그 자리에 낙하산 내려보내려고 하니 엄 사장이 버틸 수 있었겠느냐”며 처음부터 엄 사장 축출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관련 영상] 엄기영 MBC 사장의 마지막 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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