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처럼 대화하는 <뉴욕타임스>의 ‘문자메시지’ 서비스
한 눈에 우사인 볼트 ‘전력질주’ 확인하는 파노라마 그래픽
<워싱턴포스트>, 단순 사실 보도는 로봇이 전담케 해
<가디언> ‘리우 보이스’ 등 올림픽의 어두운 이면 보도도 활발
한 눈에 우사인 볼트 ‘전력질주’ 확인하는 파노라마 그래픽
<워싱턴포스트>, 단순 사실 보도는 로봇이 전담케 해
<가디언> ‘리우 보이스’ 등 올림픽의 어두운 이면 보도도 활발
영미권 주요 언론사들이 브라질 리우 올림픽을 맞아 디지털 콘텐츠 제작·유통 등에서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다가오는 미국 대통령 선거와 함께 리우 올림픽을 일종의 ‘실험장’으로 활용하는 모양새다. 미국 하버드대 저널리즘 연구소인 ‘니먼랩’에서 꼽은 사례들을 소개한다.
리우에 가 있는 <뉴욕타임스>의 스포츠 에디터 샘 맨체스터는 서비스를 신청한 독자들에게 하루 3~4차례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일반적인 ‘뉴스 알림’과는 다르게, 각종 현지 정보와 경기 뒤편의 이야기 등을 친구처럼 전해주는 방식이다. 경기 전에 독자들에게 “어느 팀이 이길 듯 하냐”, “이 선수에게 어떤 질문을 해야 할까” 등을 묻고, 독자들의 반응을 취재에 활용하기도 한다. ‘인터랙티브’(상호반응형) 콘텐츠 제작도 활발하다. 우사인 볼트가 우승한 남자 육상 100m 결승 경기가 열린 뒤 경기 코스가 한눈에 들어오는 ‘파노라믹 그래픽’을 만들어, 초 단위로 경기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보여줬다. 체조, 수영, 높이뛰기, 3단뛰기 등 4개 종목에서 유망주들을 사전에 취재해, 그들이 경기 때 보여주는 움직임을 인터랙티브 그래픽으로 담은 기획도 선보였다.
<워싱턴포스트>는 ‘로봇 기자’를 도입했다. 자사가 개발한 ‘헬리오그래프’라는 인공지능에게 단순한 사실의 집계나 전달을 전담시키고, 기자들에게는 좀 더 심층적인 기사를 쓰도록 요구했다. 가장 작은 탁구공에서부터 가장 큰 골프 코스까지, 이번 올림픽과 관련된 기구나 장소의 크기를 대비해 보여주는 인터랙티브 그래픽도 눈길을 끌었다.
영국 <가디언>의 디지털 콘텐츠 전문 기구인 ‘모바일 이노베이션 랩’은 ‘푸시’ 알림을 통해 그날그날의 메달 현황, 특정 국가를 위한 정보, 투표, 퀴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을 연구한다. 또 리우의 마라톤 코스를 가상으로 구현한 ‘리오 런’이라는 상호반응형 팟캐스트를 만들어, 뛰거나 달리면서 리우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해준다.
한편 화려한 올림픽 행사에 가려진 브라질 리우의 어두운 면에 대한 보도도 활발하다. 가디언은 올림픽이 열리기 1년 전부터 빈민 지역인 ‘파벨라’ 3곳에 사는 젊은 저널리스트 3명을 섭외해, 올림픽이 열리기까지 그곳 주민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일기 형식으로 적게 하는 ‘리우 보이스’ 기획을 연재해왔다. 이를 통해 경찰 총격에 의한 주민 사망 등 파벨라의 치안 불안과 빈곤 실태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뉴욕타임스 등 다른 언론사들도 파벨라 지역의 실태와 올림픽에 가려진 인권 문제 등을 지적하는 심층 기획을 내고 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뉴욕타임스>가 제작한 리우 올림픽 육상 100m 결승전 관련 인터랙티브 그래픽 콘텐츠. 뉴욕타임스 누리집 갈무리
<가디언>은 지난 1년 동안 파벨라 지역 3곳의 젊은 저널리스트 3명을 섭외해 현지 상황을 일기 형식으로 전달하는 ‘리우 보이스’를 연재하고 있다. 가디언 누리집 갈무리
<가디언> ’리우 보이스’ 기획에 참여한 로시나, 알레망, 마레 등 파벨라 3곳에 살고 있는 브라질 저널리스트들. 가디언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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