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친구 기아대책’ 희망둥지사업 진행
김지영(가명·32)씨는 남편의 가정폭력으로 이혼 후 반찬가게에서 일했다. 월 80만원의 수입으로 11살 딸과 8살, 6살인 두 아들을 키웠지만 생계와 교육비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가게가 문을 닫으면서 일자리마저 잃게 됐다. 마지막 실업급여마저 바닥난 시점에 김씨는 다행히 ‘희망친구 기아대책’(회장 유원식)으로부터 긴급 생활비를 지원받았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이하 기아대책)은 1989년 대한민국 최초로 해외를 돕는 비정부기구(NGO)로 설립되어 국내외에서 활발한 구호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더 낮은 곳에서 가장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겠다는 사명을 담아 ‘섬김, 더 낮은 곳으로’라는 구호 아래 올 한 해도 분주히 보냈다.
기아대책은 올해 코로나19와 갑작스러운 사건·사고로 생계를 위협받는 국내 위기 가정을 찾아 지원하는 ‘희망둥지 위기가정긴급지원사업(이하 희망둥지사업)’을 진행했다. 이 사업은 갑작스러운 위기에 처한 가정들이 붕괴되지 않고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물질적·심리정서적 회복을 돕는 긴급 지원 사업이다. 올해 기아대책은 희망둥지 사업을 통해 위기가정 100가구를 지원하는 등 기업후원금을 포함해 총 27억여원 규모의 지원을 마쳤다.
해외에서는 현지에서 활동하는 ‘기대봉사단’ 중 80%가 넘는 인원이 코로나19 위험에도 귀국하지 않고 남아 600여명의 기아대책 스텝과 함께 현지민 구호 활동을 이어갔다.
기아대책은 올해 해외 43개 국가 150개 지역에서 184개의 사업을 진행하며 65만3300명에게 약 51억4천여만원 규모의 지원을 했다. 코로나19 사망자 수 세계 3위를 기록한 멕시코의 칸쿤에서는 현지민들과 함께 식량과 마스크를 지역사회에 제공하고, 현지의 무너진 치안 상황에 대응해 방범위원회를 운영하며 지역 공동체 회복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유원식 기아대책 회장은 “예상치 못한 혼돈 속에도 국내외에서 두려움을 희망으로 바꿔준 기아대책 직원들과 후원자들에게 무한히 감사드린다”면서 “내년에도 변함없는 섬김과 헌신으로 함께 만들어갈 놀라운 결실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hani.co.kr/기획콘텐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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