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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모든 국민이 세금 내…모든학생 무상급식 당연”

등록 2011-05-15 19:50

스웨덴은 무상급식을 65년 전인 1946년부터 시작했다. 무상급식을 하고 있는 나카코문에 있는 얄라베리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스웨덴은 무상급식을 65년 전인 1946년부터 시작했다. 무상급식을 하고 있는 나카코문에 있는 얄라베리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스톡홀름 인근 초교 가보니
“급식도 교육” 선생님도 아이들과 식사
채식·알레르기 식단 따로 ‘세심한 배려’
스웨덴 이미 2차대전 뒤 무상급식 시작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자동차로 40분가량 걸리는 나카코문(지방자치단체)에 있는 얄라베리 초등학교. 오전 11시가 되니 아이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몰려든다. 0학년(6살)부터 6학년까지 170여명의 학생들이 다니는 이 학교에선 점심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급식은 뷔페 방식이어서 아이들이 스스로 먹고 싶은 음식이나 분량을 결정한다. 이날 메인음식은 소스가 곁들어진 연어다. 연어 말고도 익힌 감자와 옥수수, 샐러드 종류만 10가지가 넘었다.

아이들은 접시에 하나하나 음식을 담아 식탁으로 가져가 먹는다. 교사들도 아이들 틈에 앉아 같이 식사를 한다. 카린시 실바나 교장은 “급식도 교육과정의 하나”라며 “교사와 학생이 음식을 함께 먹으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하게 되면 관계가 더욱 친밀해진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이 끝나가는 낮 12시, 신기하게도 학생들 접시에 남은 음식이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이 음식을 남기지 않으려 먹을 만큼만 담아왔기 때문이다.

스웨덴은 무상급식을 65년 전인 1946년부터 시작했다. 경제상황이 넉넉하지 않았지만 무상급식을 시급한 교육정책으로 꼽았다. 교육법에 ‘중학생까지 학교급식을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못박았다. 스톡홀름을 비롯한 몇몇 코문에선 고등학교에서도 무상급식을 한다.

스웨덴에선 학생 1인당 교육비(스쿨머니)가 정해져 있다. 이것이 학교 예산이 된다. 나카코뮨 자료를 보면, 0학년의 경우 1년에 3만3020크로나, 1~6학년은 5만9460크로나, 7~9학년(중학생)은 7만6640크로나 가량 된다. 여기에는 교사 월급과 학교 운영비, 급식비 등이 포함돼 있다. 나카코문의 비에른 야콥손은 “급식 예산은 스쿨머니를 지급받은 학교에서 상황에 맞게 자체적으로 결정한다”고 말했다.

얄라베리 초등학교에서 1끼당 한 아이에게 배정한 급식비는 23크로나(4000원)다. 페테르 셀린 교감은 “식재료값 등 상황에 따라 급식 예산을 조절할 수 있어 음식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얄라베리 초등학교는 부설로 공립유치원(영·유아 130명)도 운영하고 있어 조리사 등 3명을 직접 고용해 급식을 제공한다. 조리사들은 영양은 물론 아랍계, 채식주의자,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을 위해 음식을 따로 준비하는 등 세심하게 식단을 짠다. 식단은 일주일치를 미리 누리집에 공개한다. 학부모들을 안심시키고, 아이들이 점심에 먹은 음식을 저녁에 다시 먹이지 말라는 차원에서다.

스웨덴은 왜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하는 것일까? 부유한 계층의 아이에게 돌아갈 돈을 다른 곳에 쓰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페테르 셀린 교감은 “모든 국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급식을 하는데 모든 학생들이 혜택을 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며 “아이들에게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고 가르치면서 정작 학교에서 가정환경에 따라 학생을 차별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스톡홀름/글·사진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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