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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스웨덴선 자식에게 손벌릴 필요 없어”

등록 2011-05-17 21:04수정 2011-05-17 21:11

어린이집 운영뒤 은퇴한 교민
“돈 빌려달라는 노인을 본 적이 없습니다.”

스웨덴에서 50년째 살고 있는 교민 천순옥(75·여)씨가 스웨덴의 노후를 한마디로 표현한 말이다. 자식이나 친구에게 돈을 빌릴 필요가 없을 정도로 노인들의 삶이 경제적으로 안정돼 있다는 것이다. 30년 가까이 어린이집을 운영했던 그는 65살부터 노령연금으로 매달 1만2000크로나(260만원)를 받고 있다.

스웨덴에선 98년 전부터 노령연금제도가 시행돼 대부분의 노인들이 연금 혜택을 받고 있다. 노인들의 경우 병원을 자주 가게 되는데 진료비와 약값을 합해 1년에 50만원 이상 내지 않는다. 주택 임대료를 낼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하다면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보조금이 나온다. 천씨는 “75살이 넘으면 전화 한 통으로 코문(지방자치단체)에서 커튼이나 전구 교체 등 집안에 불편한 상황까지 해결해준다”고 말했다.

천씨는 요즘 손자·손녀들을 돌보며 수영과 외국어 공부를 하면서 지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가족들과 함께 이탈리아, 오스트레일리아, 홍콩 등지로 해외여행도 다녀왔다. 천씨는 “스웨덴이 한국에 비하면 생활하는 데 지루한 면은 있지만, 교육까지 공짜이다 보니 부모한테 손 벌리는 자식도 없어 크게 욕심만 내지 않으면 편안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천씨도 일을 하는 동안 다른 스웨덴 사람들처럼 30% 가까운 세금을 냈다. 천씨는 “정부가 세금을 많이 걷으려면 먼저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세금을 낸 만큼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30%씩 내면서도 아깝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톡홀름/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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