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부터 수도권에 새롭게 개편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서 경기·인천 지역 모든 학교는 12일부터 바로 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한다. 서울의 경우 학사일정 조정,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14일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11일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의 설명을 종합하면, 경기·인천 지역에서는 내일부터 25일까지, 서울은 14일부터 25일까지 관내 유치원과 초·중·고·특수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한다. 다만 인천 지역 학교라도 학사일정 조정을 위한 준비 기간이 필요하면 14일부터, 서울 지역 학교라도 원격수업 여건이 이미 충분히 확보됐다면 자체 판단을 통해 내일 또는 13일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긴급 돌봄에 준하는 초등 돌봄을 운영한다.
여름방학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학생들이 실제로 원격수업을 받는 날은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6일까지 중·고등학교 10곳 가운데 7곳 이상, 19~23일 사이에는 초등학교 93.7%, 중학교 98.8%, 고등학교 99.1%가 여름방학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앞서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조기 방학’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는데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지난 9일 브리핑에서 “학교 사정에 따라 학교 구성원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조기방학을 결정할 수는 있다. 하지만 기말고사가 끝나더라도 1학기 교육활동 내용을 정리하는 과정이 남아있어, 원격수업을 통해서 1학기를 정리하고 학사운영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며 조기방학 가능성을 낮게 봤다.
반드시 등교해서 치러야 하는 기말고사도 대부분의 학교에서 실시됐다. 지난 9일 기준 중학교의 94.8%, 고등학교의 96.9%가 기말고사를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수업 기간과 기말고사 일정이 겹치는 일부 학교의 경우 교육부의 ‘2021학년도 원격수업 및 등교수업 출결·평가·기록 지침’에 따라 제한적으로 등교해 지필 평가를 치를 수 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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