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개학한 제주시 한라중학교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등교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이 학교가 대규모 학교로 지난학기엔 격주 등교를 했지만, 현행 거리두기 3단계에서도 2학기엔 전면 등교를 허용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와 연동된 학교 밀집도 기준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코로나19 4차 유행 속에서도 오는 2학기에 등교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교육부는 오는 9일 2학기 학사운영 일정을 안내할 예정이다.
4일 교육부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제는 많은 국민들이 방역에 최선을 다하면서 학생들이 등교하는 것에 대해 공감도가 높다고 보고 있다. 현실적으로 학교 밀집도 기준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와 연계한 학교 밀집도 기준을 보면, 2단계까지는 전면등교, 3단계에선 초등학교 3~6학년 4분의 3, 중학교 3분의 1~3분의 2, 고등학교는 3분의 2 밀집도 기준을 준수하면서 등교가 가능하다. 그나마 3단계에선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 소규모 학교·특수학교(급)·직업계고는 매일 등교가 가능하다. 하지만 4단계가 되면 이들을 포함해 모두가 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 그런데 개학이 몰려있는 셋째 주에도 수도권에서 4단계가 유지될 가능성이 큰 상황으로 보이자, 교육부가 아예 밀집도 기준 자체를 손봐서 4단계에서도 일정 수준 등교가 가능하도록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 감염병 전문가, 교원단체 대표들과 만난 데 이어, 이날은 전국 시·도 교육감들과 간담회를 열어 2학기 학사운영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유 부총리는 “방역 전문가들과 방역당국도 유치원생, 초등학교 저학년 등 등교수업 요구가 큰 학년을 포함해 일부 등교확대가 필요하고, 가능하다는 의견을 줬고 교원단체 대표들도 대체로 등교 확대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는 전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교육부에 제안한 등교 확대 방안(3단계까지는 전면등교, 4단계에서는 유치원생, 초등 1~2학년, 특수학교(학급) 학생의 우선 등교를 보장하면서 학교 밀집도 3분의 2로 유지) 등 현재 검토되고 있는 안들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는데 교육부는 “확정된 사항이 아니며, 종합적인 검토 뒤 9일에 2학기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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