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새학기 개학을 앞두고 2월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언남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 학생들에게 나눠줄 교과서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에 견줘 올해 1학기 전국 유·초·중·고의 등교일수가 늘어났지만 학교는 여전히 학령기 연령의 주된 감염경로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학생 확진자는 인구 10만명당 월별 최대 61.5명까지 발생했지만 지역사회 발생률에 견줘서는 여전히 낮았다.
5일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1학년도 1학기 유초중등 학생 감염추세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은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인 최은화 서울대 의대 교수(소아과학교실)가 맡았다.
우선 1학기 학생 확진자들의 감염경로를 분석한 결과 ‘가정’(48.7%)이 가장 많았고, ‘지역사회’(22.6%)가 뒤를 이었다. ‘학교’는 15.9%에 그쳤다. 지난해 2학기에도 ‘가정’(55%)-‘지역사회(19.7%)-‘학교’(12.5%) 순이었다. 학생들의 등교일수는 코로나19 1년차였던 지난해에는 평년(190일)의 50% 안팎에 그쳤으나 올해 1학기에는 유치원생, 초1~2학년 매일 등교 등의 영향으로 평년의 70%까지 늘어났다.
1학기 학생 확진자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월별 17.9명(3월)에서 최대 61.5명(7월)까지 증가했다. 7월 발생률은 4차 유행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같은 기간 전체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이 월별 26.5명에서 81.1명까지 치솟은 것을 고려하면, 학생 발생률은 여전히 일반 인구 발생률보다 낮았다.
학생 확진자 발생 안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발생률도 높아진다는 점이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확진자 발생률을 학교급별로 견줘보면, 유치원은 10만명당 173명, 초등학교는 223명, 중학교는 249명, 고등학교는 296명이다. 같은 기간 전체 인구는 10만명당 368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등학교의 평균 등교일수(92일)가 중학교(88일)보다 많았고 올해 1학기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학교의 등교 부족 현상이 이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학원가 등 지역사회 노출이 초등학생보다는 많은 중학생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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