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 본사 대입수능 분석 상황실에서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를 비롯한 강사들이 수능 국어 문제를 분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 결과 국어와 수학, 영어 영역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크게 어려워진 ‘불수능’이었던 것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전 영역 만점자는 졸업생 응시자 1명이 유일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과 교육부가 7일 발표한 2024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보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150점으로 지난해 수능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인 134점에 비해 무려 16점이나 높아졌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8점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된 지난해 145점보다도 3점 상승했다. 절대평가인 영어의 경우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이 4.71%로 지난해 7.83%보다 3.12%포인트 감소했다.
수능은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내는 표준점수로 9개 등급을 산출한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평균점수는 내려가고 표준점수 최고점은 올라간다. 반대로 시험이 쉬우면 평균점수는 올라가고 표준점수 최고점은 내려간다. 통상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 이상이면 어려운 시험으로, 150점에 가까우면 극히 어려운 ‘불수능’으로 여겨진다. 특히 올해 수능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 150점은, 2019학년도 수능(150점)과 나란히 사상 최고점이다. 2019학년도 수능 당시엔 국어 영역 난이도 조절 실패 논란이 일며 성기선 평가원장이 사과에 나서기까지 했다.
극히 어려운 수능이었던 만큼 수능 모든 과목 만점자는 졸업생 응시자 1명에 그쳤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모든 과목 만점자가 3명이었다. 영역별 만점자 숫자를 보면, 국어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학생은 64명(0.01%)으로 지난해 371명(0.08%)보다 크게 줄었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응시자 또한 612명(0.14%)으로 지난해 934명(0.22%)보다 줄었다.
교육부는 2024학년도 수능에 대해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최상위권 변별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심민철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은 브리핑에서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충분한 변별력을 갖추었다고 평가된다”며 “최상위권 변별력이 상당히 높았다”고 말했다. 수능의 난도 자체보다 킬러문항 배제와 변별력 확보를 기준점으로 삼아 후한 평가를 내놓은 셈이다.
킬러문항 출제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강득구·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올해 수능 수학 영역 46개 문항 가운데 6개 문항(13.04%)이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났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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