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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여긴 감금” “저긴 체벌”…체대 폭력 신음 분출

등록 2007-03-11 21:25수정 2007-03-12 11:12

전국에서 신입생 제보 잇따라
교수,시민단체 근절 팔걷어
체육대학 선배들의 폭력·폭언, 복장규정 강요 등 ‘신입생 길들이기’는 전국적 현상임이 잇따른 제보로 확인됐다. 또 올해 2년·4년제 체육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은 1만9000여명 안팎으로, 이들 중 상당수는 자유로운 대학생활은커녕, 선배들의 예절교육으로 정신·신체적으로 심각한 상처를 받고 있음이 드러났다.

올해 경기도 용인대 체육대학에 입학한 한 신입생은 “오리엔테이션 때 배식을 받으면서 한 신입생이 대화 도중 웃었다. 그런데 무도대학 학생회장이 ‘군기가 빠졌다’며 학과 부회장을 불러 뺨을 때렸고, 우리과 전원은 식당 계단에 머리를 박았다”고 폭로했다.

경북대학교 체육교육과의 한 신입생도 “목소리가 작으면 욕을 하고, 머리박기 체벌을 주는 것은 예사”라며 “들어올 때는 열심히 공부해서 들어오는데, 이러다가 나갈 때 바보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생활체육과에 딸을 진학시켰다는 한 아버지는 “2일 입학식날 낮 12시부터 다음날 6시까지 장장 18시간 동안 딸이 학교에서 선배들에게 선착순, 머리박기 등 체벌과 모욕을 받았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성신여대, 숙명여대, 단국대, 울산대 등 체육 관련학과에 입학한 신입생들의 제보도 잇따랐다.

학기 초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체육대학 선배집단의 폭언·폭력으로 신입생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2006 교육통계 연보를 보면, 지난해 체육대학 신입생 정원은 4년제 1만479명, 2년제 8801명 등 1만9천여명으로 올해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여기에 선배들의 기합이 매우 가혹한 것으로 알려진 무용과·연극영화과의 2년·4년제 신입생(4000여명)까지 포함하면 신입생 수는 훨씬 늘어난다.

2004년 <한국체육학회지>에 발표된 강신욱 단국대 교수의 ‘체육계 대학생의 선후배 간 체벌실태 조사 및 체벌경험과 대학생활 적응의 관계 연구’를 보면, 체대 신입생·재학생 가운데 70% 이상이 크고작은 체벌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입생들은 더욱 빈번하게 폭력에 노출돼 있다.

체육개혁을 실천하는 교수연대(위원장 이창섭 충남대 교수)와 체육시민연대 등 관련 단체는 문제해결을 위해 나섰다. 류태호 체육개혁을 실천하는 교수연대 집행위원은 “체육대 신입생 길들이기 문화는 이제 뿌리뽑혀야 한다”며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국민 사과와 자정결의, 재발방지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금 박현철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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