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관희 한국리더십센터 전문교수, 한국코칭센터 전문 코치
남관희의 학부모 코칭 /
열림 마음으로 열린 질문을
대학생 아들을 둔 아버지가 하소연했다. 관계가 그리 나쁘지는 않은데 대화가 안 된다는 거였다. 아들이 지방 대학에 다녀서 가끔 전화통화를 하는데 아들이 “예” “아니오” “괜찮아요”라는 짧은 대답만 한단다. 늘 아쉽고 어떤 때는 화가 난다고 했다.
한번은 아이가 밉살스런 생각이 들어 “야! 이제 네가 나에게 물어봐라. 내가 대답할 테니까…”라는 말까지 한 웃지 못할 경험을 얘기했다.
그 아버지에게 아들에게 어떤 말을 하는지 적어보라니까 “잘 지냈니?” “학교에서 별 일은 없고?” “뭐 불편한 것은 없어?” 등의 질문 몇 개를 적었다.
그런 질문들에 대한 대답은 아들이 한 것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금방 알게 되었다. 그러더니 잠시 나가서 아들과 전화통화를 하고 와서 싱글벙글 입이 귓가까지 걸려 들어왔다. “선생님, 맞아요. 제가 질문을 바꾸니까 애가 대답을 길게 해요. ‘주말에 뭐 했니?’라고 물으니까 영화를 봤대요. 아이는 영화감상을 좋아하거든요. 그 영화가 어땠냐고 물으니까 좋았다고 해서 제가 어떤 점이 좋았냐고 물었거든요? 그랬더니 글쎄 지난 번에 본 영화와 비교해서 설명까지 하는 거예요” 하면서 대화 성공담을 신나게 얘기했다. 많은 부모들은 자녀들과 좋은 대화를 나누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서로가 서로를 믿지 않는 것이지만 신뢰가 그렇게까지 손상되지 않았어도 대화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는 질문하는 기술을 조금만 익혀도 많이 좋아지는데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 열린 질문을 하는 것이다. 닫힌 질문이 “예” “아니오”라는 대답을 가져오는 질문인데 열린 질문은 그 반대로 생각을 자극하고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질문을 말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열린 질문은 열린 마음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부모들은 아이보다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어서 아이들보다 훨씬 좋은 판단을 하리라 생각하기 쉬운데 이런 시각을 가지고 대화를 하면 아이는 커갈수록 답답함을 느끼고 대화를 피하게 된다. 내가 답을 가지고 있고 아이의 입을 통해 확인하고 싶은 경우에 자꾸 닫힌 질문을 하게 되고, 열린 질문이더라도 유도 질문을 하게 된다. 나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자주 물었던 질문이 “네 생각은 뭔데?” “너는 어떻게 하면 좋겠는데?”였다. 물론 내가 답이 있는 경우도 있었지만, 늘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기꺼이 따라줄 뜻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과 사춘기에도, 대학생 때에도 대화의 끈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어서 대화가 어려워진다는 말을 흔히 듣게 된다. 물론 사춘기에는 자아의식도 높아지고 주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커지고, 구속이나 간섭을 싫어하고 반항적인 경향을 갖는 시절이라 대화가 어렵다는 말은 맞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사춘기 아이들이 대화를 거부하는 것은 아닌 걸 보면 꼭 그 탓만은 아닌 것 같다. 조금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할 뿐이다. 부모가 열린 마음을 가지고 아이의 관심사에 대해 열린 질문을 한다면 아이의 나이에 관계 없이 즐거운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리더십센터 전문교수 / 한국코칭센터 전문코치
그런 질문들에 대한 대답은 아들이 한 것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금방 알게 되었다. 그러더니 잠시 나가서 아들과 전화통화를 하고 와서 싱글벙글 입이 귓가까지 걸려 들어왔다. “선생님, 맞아요. 제가 질문을 바꾸니까 애가 대답을 길게 해요. ‘주말에 뭐 했니?’라고 물으니까 영화를 봤대요. 아이는 영화감상을 좋아하거든요. 그 영화가 어땠냐고 물으니까 좋았다고 해서 제가 어떤 점이 좋았냐고 물었거든요? 그랬더니 글쎄 지난 번에 본 영화와 비교해서 설명까지 하는 거예요” 하면서 대화 성공담을 신나게 얘기했다. 많은 부모들은 자녀들과 좋은 대화를 나누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서로가 서로를 믿지 않는 것이지만 신뢰가 그렇게까지 손상되지 않았어도 대화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는 질문하는 기술을 조금만 익혀도 많이 좋아지는데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 열린 질문을 하는 것이다. 닫힌 질문이 “예” “아니오”라는 대답을 가져오는 질문인데 열린 질문은 그 반대로 생각을 자극하고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질문을 말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열린 질문은 열린 마음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부모들은 아이보다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어서 아이들보다 훨씬 좋은 판단을 하리라 생각하기 쉬운데 이런 시각을 가지고 대화를 하면 아이는 커갈수록 답답함을 느끼고 대화를 피하게 된다. 내가 답을 가지고 있고 아이의 입을 통해 확인하고 싶은 경우에 자꾸 닫힌 질문을 하게 되고, 열린 질문이더라도 유도 질문을 하게 된다. 나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자주 물었던 질문이 “네 생각은 뭔데?” “너는 어떻게 하면 좋겠는데?”였다. 물론 내가 답이 있는 경우도 있었지만, 늘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기꺼이 따라줄 뜻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과 사춘기에도, 대학생 때에도 대화의 끈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어서 대화가 어려워진다는 말을 흔히 듣게 된다. 물론 사춘기에는 자아의식도 높아지고 주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커지고, 구속이나 간섭을 싫어하고 반항적인 경향을 갖는 시절이라 대화가 어렵다는 말은 맞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사춘기 아이들이 대화를 거부하는 것은 아닌 걸 보면 꼭 그 탓만은 아닌 것 같다. 조금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할 뿐이다. 부모가 열린 마음을 가지고 아이의 관심사에 대해 열린 질문을 한다면 아이의 나이에 관계 없이 즐거운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리더십센터 전문교수 / 한국코칭센터 전문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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