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활복지대학 등 100곳
대학 진학을 고심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도 뒤늦은 실무적인 교육의 기회가 열려 있다. 특성화 대학을 통해서다. 전문대학의 경우 2006년 현재 자연과학, 공학, 인문사회·예체능 세 분야에서 100개 대학이 선정돼 운영되고 있다.
한국재활복지대학은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어울려 교육받는 ‘통합교육’ 특성화 대학이다. 장애학생의 비율이 전체 522명 중 182명으로 35.6%에 이른다. 장애학생 비율이 10%를 넘는 학교는 이 대학이 유일하다.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최적의’ 환경이다.
모든 건물은 학생들의 신체적 장애를 고려해 설계됐고 장애학생만을 위한 학습 보조구들도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장애 이해 교육 강좌나 수화교육 등 통합교육의 한 주체인 비장애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도 실시된다. 무엇보다 비장애학생들은 장애학생들과 함께 생활관을 쓰면서 장애에 대한 편견의 벽을 허물 수 있다.
또 재활복지학과, 수화통역과, 장애유아보육과, 의료보장구과 등 통합교육의 취지에 맞는 학과들은 비장애학생에게도 장애학생과의 유대를 필수적으로 만든다. 대학 교육을 마친 장애인 고급 인력과 더불어 장애인을 위한 고급 인력 양성의 취지를 살린 학과 구성이다.
지난해에는 이 학교 멀티미디어 음악과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들이 함께 만든 ‘그룹 Z’가 대학가요제 본선에 오르면서 성공적인 통합교육의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 학교 멀티미디어 음악과 김정아 교수는 “편한 시설과 자신을 이해해 주는 친구와 교수들이 있는 학교를 떠나고 싶지 않아 하는 장애학생들이 많다”며 “장애학생들이 고급 연구 인력으로 클 수 있도록 현재 대학원 진학이 가능한 4년제 대학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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