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를 위해 온갖 어려움을 감수해야 하는 입시생들에게 논술시험은 또다른 부담이 된다. 그러나 논술시험이 가진 긍정성으로 볼 때 이를 무작정 폐지할 수도 없다. 특히 학교내신이나 수능에서 자신이 가진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논술시험은 훌륭한 탈출구가 될 수도 있다.
대학이 논술시험을 통해 평가하려는 학생의 능력은 거의 일치한다. 제시문의 논지를 파악하는 독해력, 논리적으로 주장하는 논증력, 글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표현력, 남과는 달리 생각할 수 있는 독창력 등이 주된 평가의 대상이 된다. 개인의 독창성은 논술시험의 가장 중요한 평가요인이지만, 단기간에 길러지지 않고 교육을 통해 습득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그러나 독해력과 논증력, 표현력은 훈련을 통해 얻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이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독해력은 주어진 제시문의 뜻을 얼마나 정확하게 파악했는가를 통해 측정된다. 독해력의 평가는 많은 논술시험에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 간주된다. 대부분의 논술시험에서 제시문들은 각각 주제를 담고 있고 또 전체의 큰 주제를 통해 서로 연결된다. 따라서 제시문의 논지를 파악한다는 것은 각 제시문의 주제를 파악함과 동시에 여러 제시문을 관통하는 전체 주제를 파악해야 함을 의미한다. 제시문의 논지분석은 제시문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도 제시문을 꼼꼼히 읽어보면 대체로 할 수 있기 때문에 기출문제와 예시문제 분석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논증력이란 논리적으로 주장하는 부분과 그 주장을 경험적으로 입증하는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주로 상반되는 주장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도록 요구하는 문제가 논증력의 평가를 위한 것이다. 이런 문제를 답할 때는 대립되는 주장 가운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그 이유를 논리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자신의 입장이 드러나지 않는 양비양시론적인 답안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표현력에서 가장 중요한 유의사항은 쉬운 문장과 문단구성으로 자신의 생각을 글 읽는 이에게 잘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가능하면 중문이나 복문보다는 단문 위주의 문장을 쓰고, 문단 구성에서도 주장이 먼저 나오고 이를 입증하는 예나 인용이 뒤따르는 두괄식 문단이 수험생에게 유리하다.
일부 수험생들은 어려운 인용과 난해한 문장을 통해 심오한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 논술시험에서 유리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나 이는 분명 오해이다. 오히려 얼마나 논리적으로 그리고 독창적으로 생각하는가가 훨씬 더 중요하며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남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이 더 좋은 평가를 받게 된다. 김동노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연세대 논술출제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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