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리영역과 다른 영역 가운데 지원자가 반영 과목을 고를 수 있는 대학이 있으니 ‘수포자’는 고려할 만하다. 사진은 수리영역 답을 확인하는 수험생.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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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수시 지원에 실패해 정시밖에 길이 없는 자연계 수포자(수리 영역 포기자)입니다. 수리 영역을 반영하지 않는 컴퓨터공학과로는 어디가 있는지요? 서울이나 수도권, 강원·충청권까지도 괜찮습니다. 언어·외국어·과학탐구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 위주로 알려 주십시오.
A 수능이 다가오면서 학생처럼 특정 영역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이 어디인지를 묻는 수험생이 많네요. 불안한 마음 때문에 그러는 건 잘 알지만, 아직 수능시험을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영역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부터 알아보는 것은, 수능시험 최종 마무리 학습을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에 시간 낭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수능시험이 끝나고 난 다음에 알아봐도 늦지 않습니다. 지금으로서는 11월 13일 수능시험에서 어떻게 하면 좀더 나은 성적을 얻을 수 있는가만을 생각하고, 영역별 마무리 학습에 최선을 다하길 권합니다.
수능시험도 치르기 전에 스스로 ‘수포자’라고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자연계 학생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끝까지 수리 영역을 포기하지 말길 당부합니다. 왜냐하면 학생이 지원하고자 하는 컴퓨터공학과 또는 이와 비슷한 학과(전공)들을 개설하고 있는 대학 대부분이 수리 영역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 1점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수리 영역을 포기하고 수리 영역을 반영하지 않는 컴퓨터공학과 또는 이와 유사한 학과로 지원하길 희망한다면, 수리 영역을 필수가 아니라 선택 영역으로 반영하는 대학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즉, 수리 영역과 다른 영역 중에서 지원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대학이 있으니까요. 학생이 지원하고자 하는 지역에서 수리 영역 대신 다른 영역을 선택할 수 있는 대학들의 영역 선택 방법을 알려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영역별 반영 비율과 기타 영역 반영 방법 등은 해당 대학 모집요강을 참조하십시오. ▶ 표 참조
한편, 수리 영역을 포기하고 언어·외국어·과학탐구 영역으로 대학에 가고자 한다면 컴퓨터공학과가 포함되어 있는 자연계 모집단위보다 인문계 모집단위로 교차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인문계 모집단위의 경우 중상위권 대부분의 대학이 ‘3+1 체제’, 즉 언어·수리·외국어 + 탐구 영역으로 수리 영역을 포함한다는 점입니다. 위에 열거한 대학 외의 대학이나 인문계 중상위권 대학으로 교차 지원까지 고려한다면 수리 영역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수리 영역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았으면 합니다.
유성룡 입시분석가·SK커뮤니케이션즈, 이투스 입시정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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