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민 출제위원장
[2009학년도 수능] 출제경향과 난이도
13일 치른 대학 수학능력 시험(수능)의 출제 경향은 대체로 지난해 수능이나 올해 6월·9월 모의평가와 비슷했으나 일부 영역의 난이도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 영역은 두 차례의 모의평가와 연계된 문제도 일부 출제됐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수리 영역은 ‘가’형 ‘나’형 모두 최상위권 변별을 위한 고난도 문제가 3~4개 출제돼 수험생들이 애를 먹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어 영역도 전반적으로 지문의 길이가 길어지고 어휘 수준이 높아져 체감 난이도가 상승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언어-읽기 영역 길이짧고 낯익은 지문들
수리-평이한 문제 변형시켜 변별력 확보
외국어-지문어려워 중위권 점수 하락 예상
■ 언어영역 6월·9월 모의수능과 견줘 대체로 쉬웠다는 분석이 많았다. 교육방송(EBS) 언어 영역 강사인 김인봉 서울 잠실여고 교사는 “수험생들이 까다로웠던 두 차례의 모의수능으로 내성이 생긴데다 전반적으로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없고 읽기(비문학) 영역의 지문 길이도 짧아 체감 난이도가 높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보기>에서 시각 자료를 활용한 문제 3~4개는 난이도가 높았다.
읽기(문학) 영역의 경우, 김광규의 <나뭇잎 하나>를 빼고는 대부분 교과서에 실린 낯익은 작품들이 지문으로 제시됐다. 현대소설 지문으로는 <역사>(김승옥), 고전소설은 <박씨전>이 나왔으며, 현대시 <님의 침묵>(한용운), <나뭇잎 하나>와 고전시가 <춘면곡>이 복합 지문으로 제시됐다. 읽기(비문학)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에 관한 연구와 그 의미를 소개한 과학지문, 동영상 압축 기술의 원리를 설명한 기술지문, 각 시대의 음악 양식에 적용된 반복의 다양한 양상을 제시한 예술지문 등이 나왔다.
■ 수리영역 수리 가·나형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고 지난 9월 모의평가에 견줘서는 비슷하거나 약간 쉬웠다는 평이 많았다. 처음 접했을 때,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문항들이 많고 계산 과정이 다소 복잡해 문제를 푸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으로 보인다. 평이한 유형을 변형해 어렵게 출제한 문제도 많았다. 남언우 <교육방송> 입시평가원장은 “예를 들어 12번 문항(가·나형 공통)의 경우 방정식 문제로 기존 시험에서는 평이한 문제 유형인데, 이번에는 로그의 의미를 알아야 풀 수 있는 유형으로 변형돼 출제됐다”고 말했다.
수능이 점수제로 바뀌면서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난이도가 높은 문제도 여럿 출제됐다. 수리 ‘가’형에서는 공간도형(25번) 문항 등이 까다로웠고, ‘나’형은 로그와 확률(17번), 복소수와 확률(22번) 통합문제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 외국어영역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려웠고 올해 모의평가와 견줘서는 비슷하거나 어려웠다는 분석이 많았다. 지문을 해석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으로 보여, 중위권의 점수 하락이 예상된다. 상위권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어려운 문항이 출제했다. 빈칸 추론(26~27번)과 쓰기 영역(45번)은 문제가 까다로웠다. 유웨이 중앙교육 도경숙 연구원은 “추론적 이해 등 평소 상위권 학생들도 어려워하는 유형의 문제가 4~5개 나왔다”고 분석했다. 문법과 듣기는 지난해 수능이나 올해 모의평가에 견줘 난이도가 평이하게 출제됐다. ■탐구 영역 과목별로 까다로운 문항들이 3~4개씩 출제됐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탐구영역의 경우 등급이 안정적으로 산출될 수 있도록 쉬운 문항과 어려운 문항을 적절히 안배해 변별력을 갖추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사회탐구에서는 한국근·현대사와 사회문화가, 과학탐구에서는 생물Ⅱ가 특히 어려웠다는 분석이 많았다. 이종규 김소연 기자 jklee@hani.co.kr
수리-평이한 문제 변형시켜 변별력 확보
외국어-지문어려워 중위권 점수 하락 예상
지난해 대비 올해 수능 영역별 난이도
■ 외국어영역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려웠고 올해 모의평가와 견줘서는 비슷하거나 어려웠다는 분석이 많았다. 지문을 해석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으로 보여, 중위권의 점수 하락이 예상된다. 상위권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어려운 문항이 출제했다. 빈칸 추론(26~27번)과 쓰기 영역(45번)은 문제가 까다로웠다. 유웨이 중앙교육 도경숙 연구원은 “추론적 이해 등 평소 상위권 학생들도 어려워하는 유형의 문제가 4~5개 나왔다”고 분석했다. 문법과 듣기는 지난해 수능이나 올해 모의평가에 견줘 난이도가 평이하게 출제됐다. ■탐구 영역 과목별로 까다로운 문항들이 3~4개씩 출제됐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탐구영역의 경우 등급이 안정적으로 산출될 수 있도록 쉬운 문항과 어려운 문항을 적절히 안배해 변별력을 갖추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사회탐구에서는 한국근·현대사와 사회문화가, 과학탐구에서는 생물Ⅱ가 특히 어려웠다는 분석이 많았다. 이종규 김소연 기자 jklee@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