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룡의 진학 상담실
진로·진학
유성룡의 진학 상담실 / Q 곧 고3이 될 예비 수험생입니다. 저는 수능시험으로 대학을 갈 생각이라 사회탐구 영역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제가 응시하려는 과목은 한국근현대사, 한국지리, 법과사회입니다. 한국근현대사는 고3 때 학교에서 배울 계획입니다. 그런데 한국근현대사와 함께 국사를 공부하면 더 좋을 것 같아 네번째 과목으로 국사 선택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국사는 상위권 학생들이 선택하는 과목이라 좋은 점수를 받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선택해도 될까요? 그리고 국사를 필수로 반영하는 대학이 서울대 말고 또 있는지요? A 최근 온라인 교육 누리집에서 탐구 영역을 강조해서인지 학생과 비슷한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네요. 수능 탐구 영역에서 어느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런데 학생은 사회탐구 영역의 선택 네 과목 중 세 과목은 이미 정했고, 나머지 한 과목도 어느 정도 마음먹은 상태이므로 아직 과목조차 정하지 못한 학생들보다 상황이 나은 편이라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나머지 한 과목이 국사라는 점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질문에서 밝혔듯이 국사는 상위권 수험생들이 선택하고 공부 분량도 적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다시 말하면 서울대가 필수 반영 과목으로 지정하고 있어 서울대에 진학하고자 하는 상위권 수험생들이 모두 선택하므로 지금의 상대평가식 점수 체제(표준점수·백분위·등급)에서는 좋은 점수를 얻는 게 어렵기 때문입니다. 역사라는 과목 특성상 공부 범위가 다른 과목에 비해 월등히 많고, 함께 연관 지어 알아두어야 할 사항도 적지 않은 것도 따져봐야 합니다. 물론 학생이 국사를 정말 좋아하고 1학년 때 국사 성적이 1등급 정도였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학생이 서울대에 진학할 것이라면 두말할 필요 없이 국사를 반드시 선택해야 합니다. 그러나 희망 대학이 서울대가 아니라면 다시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특히 3학년 때 배우는 한국근현대사와 국사 뒷부분의 내용이 중복되기 때문에 국사를 선택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더더욱 생각을 다시 해보길 권합니다. 국사 말고도 학교에서 배운 과목 가운데 선택 가능한 과목은 없는지요? 3학년 때 배우는 다른 과목 가운데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학교 공부와 수능시험 공부를 함께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국사를 필수로 반영하는 대학은 2009학년도 대학입시 기준으로 서울대밖에 없었습니다. 2010학년도에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이지만, 더 자세한 사항은 조만간 발표될 대학별 주요 사항을 참조하길 바랍니다. 대학입시에서 수능시험은 대학이 반영하는 영역과 과목, 그리고 영역별 반영 비율 등을 잘 숙지하고, 반영 비중이 높은 영역에서 좋은 성적을 얻도록 노력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런데 대학의 수능시험 영역별 반영 비율을 보면 서울대와 교육대학 등을 제외한 많은 대학들이 탐구 영역보다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을 더 높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탐구 영역 대비도 중요하지만, 언어·수리·외국어 영역 대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탐구 영역의 경우 네 과목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은 많지 않고, 대부분 세 과목 또는 두 과목을 반영합니다. 희망 대학이 탐구 영역을 몇 과목 반영하는지 파악하고, 이에 맞추어 대비하는 것도 좋은 대비법이 될 것입니다.
유성룡 입시분석가ㆍ이투스 입시정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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