꺄르르♡ 님의 블로그
[think] 재능있는 포스팅으로 네티즌에 사랑 받는 <꺄르르♡>님 인터뷰
인터넷 속에서 20대는 어떻게 표현되고 있을까?
<20대>라는 검색어로 검색하던 중에 청년여행이라는 카테고리에서 20대의 목소리와 사회의 시선을 담은 포스트로 93편의 글을 게재한 까르르♡ 님을 알게되었다.
꺄르르♡ 님은 http://blog.ohmynews.com/specialin/ 블로그에서 다양한 장르의 카테고리로 595편의 글이 작성해 통합 1,054만 명이 다녀간 파워블로거이다.
그가 생각하는 <20대>란 무엇인지 솔직담백한 인터뷰를 나눴다.
-꺄르르♡ 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아, 저는 학생이에요. 학생이란 말은 어디 학교에 들어가서 공부한다는 뜻이 아니라 말 그대로 공부한다는 뜻이에요. 지금 한창 공부를 하고 있어요. 글쓰기도 공부의 한가지이고요. 아무래도 더 좋은 글, 사람들 마음에 다가가는 글, 조금이라도 더 솔깃한 글을 쓰고자 이래저래 책도 보고 강의도 듣고 공부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학생은 특정 나이 때를 가리키는 게 아니라 더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지녀야 할 자세라고 생각해요. 사람은 20대가 되면 몸은 어느 정도 어른티가 나지만 마음과 정신은 끝없이 거듭나야 하거든요. 이 과정은 평생 해야 하는 거고요. 그래서 저는 평생 학생이란 마음으로 계속 공부하고, 공부하는 과정을 사람들과 나눌 계획을 세운 사람입니다
(※온라인으로 활동하시는 특성상 상세한 신상정보는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어떻게 블로그(기자) 활동을 하게 되셨는지요?
제가 작년에 전역했거든요. 군대에 있는 동안 나름대로 바깥에도 많이 나오고 사회 돌아가는 거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애썼으나 생각보다 거리감이 꽤 크더군요. 그러다 말년휴가 때,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 수업을 들은 적이 있어요. 글 쓰려는 사람은 블로그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이시더라고요.
그 생각이 맞는 거 같아서, 전역하는 날, 컴퓨터를 사서 집에 와서 늦은 밤까지 블로그를 만들었어요. 처음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몰랐죠. 그냥 놔두었고, 잘 하지 않았죠. 그러다 조금씩 재사회화가 되었고, 세상 돌아가는 게 보이더라고요. 그러면서 슬슬 블로그 활동을 시작하였고, 작년 겨울부터 재미를 붙였죠. 공부하고 글 쓰는 걸 올려서 사람들과 나누게 되었고, 올해 블로그에 나름 정성을 들여서 활동하고 있네요.
-여행이라는 카테고리는 어떤 고민에서 나오게 되었나요?
여행이란 말을 쓰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 주제별로 글을 나누게 되잖아요. 제가 쓴 글을 누군가 읽겠죠. 이것이 여행 같았어요. 자신은 무슨 일을 하고, 다르게 살아가는데 잘 몰랐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알았더라도 자세히는 몰랐던 이야기가 흘러나오거든요. 여행가면 새롭고 설레듯 조금 더 가볍지만 반짝이는 눈망울로 제 글이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행이란 말을 붙였네요.
사실, 글이란 게 읽는 사람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함으로써 자신을 낯설게 하는 거예요. 글 읽기 전과 후는 다른 거죠. 여행 역시 마찬가지로 새로운 곳에 가면 자신이 낯설어 보이죠. 지금까지 있었던 곳에서 벗어나 낯선 사람들과 이국 풍경 속에서 몰랐던 자신을 찾을 수 있죠. 이처럼 세상과 사람들, 자신과 미처 몰랐던 자신들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고 싶어서 여행이란 말을 써요.
-청년여행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제가 젊거든요. 사회를 나와서 공부를 하고 언론도 보다 보면, 20대가 어쩌고저쩌고하는 말들은 많아도 정작 20대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아서 조금 이상하더라고요. 20대들을 나무라고 손가락질하거나 불쌍하다고 안쓰러워하는 사람들은 많아도 20대들의 살아있는 움직임은 잘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20대들을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과연 저들 말대로 20대들이 그렇게 어려운가, 어려우면 얼마나 어려운가. 그래서 젊은이들을 찾아 나섰고, 그들의 목소리를 담아서 블로그에 올렸죠.
-20대 인터뷰 대상 분들은 어떻게 만나게 되셨나요?
언론이나 여러 매체를 통해 소식을 들은 사람도 많고요. 또 제가 원래부터 알고 있던 사람들도 많아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 만나는 걸 좋아해 이리저리 많은 사람을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 경험이 인터뷰 대상자를 찾을 때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예전부터 여럿이 모여서 놀기도 했지만, 일대일로 만나서 아이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자주 묻고 들었거든요.
그런 일들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거죠. 예전엔 그냥 저 혼자 듣고 생각하고 배웠다면 지금은 그걸 글로 옮기고 사람들과 나누는 것일 뿐이죠.
-20대 인터뷰를 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인터뷰는 별로 어려움이 없어요. 다만, 오랜만에 연락해서 뜬금없이 인터뷰하겠다고 했을 때, 아무리 저에게 애정이 있고 저를 좋게 생각하는 친구들이라 해도 아주 좋아하지는 않을 수 있죠. 평소엔 연락이 없다가 뭐 일이 있을 때만 찾는 거처럼 비칠 수 있으니까요. 또한, 민감하거나 덮어두고 싶은 얘기를 제가 건드리고자 할 땐 달가워하지 않기도 하고요.
이런 점을 헤아리면서 인터뷰하는 뜻과 맥락에 대해서 되도록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을 하죠. 그러면 많은 경우, 고개를 끄덕이죠. 물론 거절도 많이 당해요. 늘 그렇듯 상대방 의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하지 않겠다는 사람에겐 억지로 인터뷰하지는 않아요.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주시죠.
역사를 보면, 20대가 편안하고 좋았던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젊음은 원래 도전하고 깨지는 거죠. 다만, 지금 한국사회가 문제가 되는 것은 생존을 흔들면서 20대들의 숨통을 조인다는 거죠. 다른 시대엔 20대들이 사회에 뛰어들고 대들고 부딪혀도 생존위기를 느끼지 않았어요. 386들이 화염병을 던졌어도 다 취직했죠. 지금은 토익 안 파고, 학점 안 따면 뒤처진다는 두려움이 20대들을 덮쳤죠. 더구나 토익을 파고 학점을 따도 두렵다는 거예요.
이건 20대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죠. 20대들이 어느 날, 갑자기 외계인이 보낸 사람들이 아니고, 지진이 일어나 땅에서 쑥 나타난 사람들이 아니란 거예요. 사회에서 제도권 교육 잘 받으며 성실하게 자란 친구들이라는 거죠. 이런 20대들에게 문제가 있다면 그렇게 키운 사회에 있는 거죠.
누구나 행복하게 살아야 해요. 지금까지 20년 넘게 세상에서 하란 대로 살아왔으니 조금 느껴지지 않는지요? 이렇게 살아선 절대로 행복하지 않아요. 아마 나이 많은 사람들 힐끔 봐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그들 역시 행복하지 않죠. 행복하려면?
변해야 해요. 두렵고 힘들겠지만, 자신이 언제 행복한지, 사회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는 눈과 귀를 가져야겠죠. 그러려면 공부를 해야 하고요. 자기계발서, 토익 이런 거 말고, 정말 자신의 생각을 키우고 삶을 빛나게 할 공부! 더 행복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겉으로 티는 잘 안 나겠지만 이미 공부하는 중이에요.
신철훈 기자 shin2na@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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