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리포트] 반운동권 시대 끝, 운동권이냐 아니냐는 더이상 중요하지 않아
대학 총학생회 선거가 새롭게 변하고 있다. 학생들이 자신들을 위해 나서줄 총학생회를 찾기 시작한 것.
운동권이냐, 아니냐는 더이상 중요하지 않아
2000년대 들면서 그전 학생운동에 대한 반발로 한동안 반운동권 성향의 후보가 당선됐다. ‘반운동권’이라는 캐치프라이즈만 내걸어도 당선되던 시절이었다.
이에따라 운동권 학생회에서는 최대한 ‘운동권 색깔’을 내지 않으려고 했다. 작년 경희대 선거에서 한 선본에게 운동권 논란이 일자, ‘(선본 구성원) 모두가 다 운동권이 아닙니다’는 홍보물을 낸 것은 하나의 해프닝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달랐다. 학우들이 ‘운동권-반운동권’ 구분보다는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줄 힘있는 총학’을 원한 것. 선거과정에서 ‘운동권’ 비방이 불거지자, 학우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막기도 했다. 서울 시립대 선거가 대표적이다. 한 선본이 ‘오세훈 이사장과 면담하여 등록금 해결’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김종민 - 김경원 후보 측에 민주노동당 이력을 가지고 ‘운동권이라는 폭로’를 하자, 학우들이 나서서 “운동권이라고 낙인찍어 이득보려고 하는 선본이 문제다”라고 문제제기를 했다. 학생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그 선본에선 ‘공식 해명글’을 올렸다. 하지만 성난 학우들의 마음을 되돌릴 순 없었다. 학우들은 그 해명글 마저도 비판했다. 김종민(24)씨는 “학우들의 정치의식이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지금 학우들은 ‘운동권이냐, 아니냐’보다는 자신들의 요구를 제대로 걸고, 싸우고, 실현시켜줄 세력을 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기존 운동권 총학생회에 대한 지지도 아니야
학생들을 위해 나서는 새로운 총학생회 요구해 그렇다고 학생들이 기존 운동권 총학생회에 지지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실재 개선하는 활동에 나서지 않는 태도에 대해선 냉정했다. 대다수 대학 총학생회 선거가 투표율 50%를 갓 넘는다는 것은 총학생회 자체에 대한 불신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총학생회 장학금에 대한 문제제기도 잇따랐다. 후보들이 등록금 문제 해결을 내걸고 선거에 나오지만, 정작 총학생회 구성원들은 ‘운동권이냐, 아니냐’에 상관없이 장학금 혜택을 받으며 등록금 걱정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는 것. “운동권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떻냐. 학우들을 위해 진정 일할 사람이면 상관없다.” “민주노동당이든, 아니든 우리를 위해 일할 사람이라면 나는 누구라도 지지할 것이다.” 한 대학 선거과정에서 나온 학우들의 이야기다. 내년 총학생회 선거 출마를 염두해둔 사람이라면 이 이야기를 귀담을 필요가 있다. 대학 선거에 나타난 새로운 변화 조짐이며, 새로운 화두다. 정혜규 기자 66950@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그런데 올해는 달랐다. 학우들이 ‘운동권-반운동권’ 구분보다는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줄 힘있는 총학’을 원한 것. 선거과정에서 ‘운동권’ 비방이 불거지자, 학우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막기도 했다. 서울 시립대 선거가 대표적이다. 한 선본이 ‘오세훈 이사장과 면담하여 등록금 해결’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김종민 - 김경원 후보 측에 민주노동당 이력을 가지고 ‘운동권이라는 폭로’를 하자, 학우들이 나서서 “운동권이라고 낙인찍어 이득보려고 하는 선본이 문제다”라고 문제제기를 했다. 학생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그 선본에선 ‘공식 해명글’을 올렸다. 하지만 성난 학우들의 마음을 되돌릴 순 없었다. 학우들은 그 해명글 마저도 비판했다. 김종민(24)씨는 “학우들의 정치의식이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지금 학우들은 ‘운동권이냐, 아니냐’보다는 자신들의 요구를 제대로 걸고, 싸우고, 실현시켜줄 세력을 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기존 운동권 총학생회에 대한 지지도 아니야
학생들을 위해 나서는 새로운 총학생회 요구해 그렇다고 학생들이 기존 운동권 총학생회에 지지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실재 개선하는 활동에 나서지 않는 태도에 대해선 냉정했다. 대다수 대학 총학생회 선거가 투표율 50%를 갓 넘는다는 것은 총학생회 자체에 대한 불신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총학생회 장학금에 대한 문제제기도 잇따랐다. 후보들이 등록금 문제 해결을 내걸고 선거에 나오지만, 정작 총학생회 구성원들은 ‘운동권이냐, 아니냐’에 상관없이 장학금 혜택을 받으며 등록금 걱정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는 것. “운동권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떻냐. 학우들을 위해 진정 일할 사람이면 상관없다.” “민주노동당이든, 아니든 우리를 위해 일할 사람이라면 나는 누구라도 지지할 것이다.” 한 대학 선거과정에서 나온 학우들의 이야기다. 내년 총학생회 선거 출마를 염두해둔 사람이라면 이 이야기를 귀담을 필요가 있다. 대학 선거에 나타난 새로운 변화 조짐이며, 새로운 화두다. 정혜규 기자 6695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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