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의 미래직업탐방 / 문화마케터
문화예술을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해 기업의 이미지와 상품의 가치를 높이는 문화마케팅이 관심을 끌고 있다. 문화마케터는 상품으로서의 문화를 기획하고 판매하는 일을 한다. 각종 문화행사를 후원하기도 하고, 문화를 광고의 수단으로 활용해 제품과 서비스에 문화 이미지를 담아내기도 한다. 또한 문화마케팅을 시도하려는 기업의 내부 경영을 컨설팅하고 도시와 지역의 문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한다.
풍류일가에서 문화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김진실(29·사진)씨는 “누구나 공연이나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거나 큰 감동을 느끼는 등의 경험을 한 번 이상 해봤을 거다. 이 일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문화와 직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그것을 매개체로 하는 일이다”라며 “문화와 사람을 잇고 사람과 기업체를 잇는 중간자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문화마케터가 되기 위해서는 연극, 영화, 음악 등 문화 전반에 대한 지식과 애정, 그리고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경험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김씨는 “대학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문화에 대한 시야가 넓어졌다”며 “특히 축제를 지원하는 자원활동을 직접 경험하면서 문화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고 회상했다. 그 뒤 그는 대학생연합 문화마케팅 동아리에서 이론을 공부하고, 대학 2학년 때는 공연기획사에서 직접 일을 해보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당시 공연기획과 홍보 업무를 맡았는데, 세계적인 공연축제인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과 ‘에든버러페스티벌’에서 기획한 공연에 참여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만큼 이 일은 전문지식뿐 아니라 현장에서의 경험과 노하우가 중요하다.
문화마케터들은 문화마케팅 전문업체, 공연예술단체 등에 소속돼 있거나 기업의 경우 마케팅, 홍보팀 등에서 일한다. 채용은 주로 공채로 이루어지며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친다. 채용 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면접 때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과 흥미 그리고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자세와 창의성 등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문화산업이 급속히 성장하고 문화상품이 고부가가치를 낳는 것으로 평가되면서 앞으로 관련 전문 인력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화 관련 직종은 젊은 층들이 특히 종사하고 싶어 하는 선호분야여서 취업에는 상당한 경쟁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최근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신의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관련 분야로 무작정 뛰어드는 친구들이 있는데, 경험이 부족하면 이 일을 끝까지 하기 힘들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랑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