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지의 수학 돋보기
장이지의 수학 돋보기 /
9. 단원 사이의 연계성에 따라 복습해라 새 학년이 되면 아이들은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다짐한 뒤 수학책을 펼친다. 그런데 조금 보다가 이해가 잘 안된다며 책을 덮는다. 이런 모습은 특히 중학교 3학년 아이들한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전 학년에서 반드시 습득했어야 할 내용들을 충분히 학습하지 못한 탓이다. 수학은 체계화한 학문으로 학년별·단원별 연계성이 깊은 과목이다. 따라서 현재 공부하는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면 먼저 복습을 해야 한다. 하지만 1학년 과정부터 다시 보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이럴 땐 연관성이 떨어지는 단원은 잠시 미뤄놓고, 앞선 관련 단원만 복습하자. 예를 들어 중학교 3학년에 배우는 이차함수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중1의 함수, 중2의 일차함수·일차방정식, 중3의 이차방정식의 개념을 이해하고 기본 문제 정도는 풀 수 있어야 한다. 이때 집합과 근삿값 단원이나 각 학년 2학기 과정에 나오는 도형 관련 단원들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기 때문에 굳이 복습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이차방정식이 어려울 수 있다. 그렇다면 인수분해와 일차방정식을 다시 봐야 하고, 인수분해가 잘되지 않는다면 곱셈공식부터 공부해야 한다. 그조차도 어렵다면 중1의 문자와 식 단원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현재 공부해야 할 단원을 학습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둬야 할 내용들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부족한 점을 찾을 수 있다. 그 단원부터 시작해 기초를 튼튼히 다진다면 해당 단원을 공부할 수 있는 토대를 닦을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새롭게 배우는 단원이 담고 있는 내용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앞서 배워야 할 것을 스스로 찾기 어렵다. 이럴 때 익힘책을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7차 개정 교과서는 단원이 시작하기 전에 미리 알아둬야 할 관련 단원의 개념을 소개하고 복습할 수 있는 문제를 실어 놨다. 자신의 실력을 점검할 수 있는 부분이므로 반드시 풀어보자. 복습은 중요하다. 그러나 효율적인 복습법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단원 사이의 연계성을 토대로 복습해야 할 것들을 선택한다면 꼭 필요한 공부를 제때에 할 수 있을 것이다. 장이지 1318 교육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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