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진의 알찬 국어교실
강혜진의 알찬 국어교실 / 10. 가르치듯이 읽으면 예습이 저절로 요즘 아이들은 중간고사 범위뿐 아니라 한 학기 또는 그 이상까지 미리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정작 학교 수업을 들을 땐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해 예습을 하지 않는다. 예습은 학교 수업의 집중도와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 격렬한 운동을 하기에 앞서 준비운동이 필수이듯 수업에 앞서 학습할 내용에 관한 사전 지식을 쌓아 놓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수업 때, 예습을 하면서 새로 알게 되거나 이해를 못했던 부분을 선생님이 어떻게 설명하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집중력은 눈에 띄게 높아지며, 이해력도 같이 올라간다. 선행학습을 한 아이들이라도 반드시 예습이 필요하다. 자기 스스로 공부하지 않고 설명만 듣고 이해한 경우엔 자신이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배울 내용을 미리 읽어봐라. 이때 눈으로 읽기보단 소리 내 읽는 것이 좋고, 갈래에 따라 가르치듯이 읽는 것이 좋다. 가르치며 읽는다는 것은 교사의 처지가 돼 읽는다는 뜻이다.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으로 자신이 이미 알고 있던 지식에 새로운 정보를 더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언어로 정리해 전달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교사의 처지가 돼 읽게 되면 책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내기 위해 노력하게 돼 예습 효과가 커진다. 소설과 같은 이야기 형식의 글은 동생에게 들려주듯이 읽어주면 좋다. 딱딱한 문어체보단 구어체로 바꿔 읽다보면 내용이 쉽게 머릿속에 들어온다. 전체 흐름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비문학은 설명하듯이 읽어주면 좋다. 이해 안 되는 부분에서 막힌다면 표시해두고, 수업 때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해결하면 훨씬 이해가 잘될 것이다. 뜻을 모르는 단어는 그 뜻을 찾아서 메모해 두고, 다 읽은 뒤에는 핵심 내용과 느낌을 간단히 적어둔 뒤, 수업 때 선생님이 짚어주는 중요한 부분과 비교하면서 들어라. 자신이 제대로 핵심을 짚었는지 확인하고 그렇지 않다면 잘못 생각한 부분이 무엇인지 되짚어봄으로써 독해력의 문제를 찾아 해결할 수 있다.
강혜진 1318 교육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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