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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구비문학으로 재탄생한 탈춤

등록 2010-03-14 15:26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
[난이도 수준-중2~고1]

88. 풍속화에 담긴 뜻
89. 공연 예술과 국어 문화
90. 민중의 삶과 노래

※<보기>의 설명을 바탕으로 ‘고성 오광대’에 나타나는 춤의 기능을 이해하고자 할 때, 성격이 다른 하나는?

<보기> 탈춤은 탈을 쓰고 춤추며 벌이는 극놀이이다. 탈춤에는 굿, 극, 춤, 악 등이 신명 속에 함께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민속 탈춤은 그 기능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제의적 기능으로서의 춤이다. 귀신을 쫓는 벽사무, 사방의 신에게 알리는 사방치기 등은 이에 해당한다. 둘째는 독자적인 마당으로서의 춤이다. 두레춤과 같이 신명의 극치를 이루는 마당춤은 그 자체로서 관객의 흥을 자아낸다. 셋째는 연극 기능으로서의 춤이다. 인물의 성격을 표출하거나 배역의 동작 등을 나타낸다.

<고성 오광대>

첫째 마당 : 문둥 북춤


새끼로 만든 큰 테를 두른 대나무 전립을 쓰고, 헝겊을 찢어 붙인 윗도리를 입으며, 허리에는 바가지와 짚신 한 짝을 매단다. 또한 한쪽 다리를 붉은 천으로 동여매고, 버선에 짚신을 신는다. 굿거리장단에 맞춰 문둥 광대가 나와 ㉠한바탕 북춤을 추고 덧배기 장단에 물러난다.

둘째 마당 : 오광대

양반들은 황, 청, 백, 적, 흑, 홍백 도포를 입고 관을 쓰며 주머니를 찬다. 원양반은 지팡이와 부채를 들며, 도령은 창옷에 복전을 쓰고, 말뚝이는 새끼테의 대나무 전립에 검은 윗도리에 붉은 띠를 허리에 매고 말채를 든다.

덧배기장단에 원양반과 젓(원양반을 제외한 다른)양반들이 춤을 추며 차례로 나와, 굿거리장단에 맞춰 ㉡제 나름대로의 춤을 한바탕 춘다. 젓양반이 한 줄로 서고, 원양반이 가운데서 ㉢한바탕 춤을 추고 나면, 말뚝이가 또 한바탕 춤을 춘다. 도령은 멋대로 돌아다니며, 젓양반들의 수염을 만지거나 살짝 가서 얼굴을 몰래 쥐어박고 하여 어딘가 모자라는 못난이 행세를 한다. 젓양반들은 도령을 혼내 주고는 수염을 쓰다듬는다. 양반은 거들먹거리는 ㉣점잖은 춤을 추고, 말뚝이는 힘차고 선이 굵은 ㉤활기찬 춤을 춘다.

① ㉠ ② ㉡ ③ ㉢ ④ ㉣ ⑤ ㉤

전통 공연 예술인 탈춤은 우리의 공동체적 삶의 모습을 반영한다. 탈춤에서 춤은 귀신을 쫓는 제의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인물의 성격이나 행동을 드러내는 연극적인 기능을 맡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고성 오광대’의 ‘문둥 북춤’과 같이 독자적인 마당을 이루기도 한다. 춤만으로 청중과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이다. ①은 독자적인 마당을 이루는 춤이다.

※ 아래 장면에서 춤은 청중과 관객에게 어떤 역할을 하는지 말해보자.

원양반: 이놈 말뚝아, 과거길이 바빠오니 과거 행장 차리어라.

말뚝이: 예-. 마판에 들어서서 서산 나귀 몰아내어 가진 안장 찌울 적에, 청홍사 고흔 굴레 주먹상모 덥벅 달아, 앞도 걸쳐 잡아 메고 뒤도 걸쳐 잡아 메고, 아니 노생원님 끌어냈소.

원양반: 이놈 노생원이라니.

말뚝이: 아, 청노새란 말쌈이올시다.

원양반: 내 잘못 들었네. 내 귀구멍에 이내 죽순이로 쿡쿡 져박아라.(굿거리장단에 맞추어 ‘청노새, 청노새’ 하며 말뚝이가 춤을 추면, 모두 어울려 한바탕 춤을 추다가 덧배기장단에 맞춰 비비에게 위협을 받으며 하나 하나 물러난다.) -‘고성 오광대’

봉천놀이마당, <민속교육자료집>, 우리교육

허재영 단국대 교양학부 교수 hjy435@hanmail.net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답안

이 장면은 말뚝이가 양반을 ‘노새’로 비유하여 희롱하자 원양반이 화를 내고, 말뚝이가 변명하자 양반이 안심하며 갈등이 해소되는 구조를 갖는다. 갈등 해소 장면에서 청중과 관객은 희롱당한 양반의 어리석음을 춤과 함께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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