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광고 1학년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다음 수업준비를 하고 있다. ⓒ 바이러스
[교육제도] ‘이동’시간이 되어버린 ‘쉬는’ 시간
올해 교과교실제 시범학교들이 대폭 늘어났다. 교과교실제란 학생들이 매시간마다 각 과목의 담당교사가 있는 교실을 찾아다니며 수업을 듣는 제도로 기존에 있던 교사가 교실에 찾아가 수업을 하는 방식과 차이가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제도를 통해 학생들이 듣고싶은 과목의 수업을 찾아 들을 수 있고 개개인의 수준에 맞추어 수업을 선택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공교육의 효율성을 높여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이런 좋은 취지에 반해 교과교실제 시범학교 학생들의 반응은 상당히 의외다. 염광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하수민 양은 “교과교실제는 불편하기만 하다. 10분이라는 짧은 쉬는시간에 들어야 할 과목의 교실을 찾아가야 해서 가뜩이나 부족한 잠을 잘 수 없고 친구들과 이야기할 여유조차 없어 학교다닐 맛이 안난다. 쉬는시간이 ‘쉬는’ 시간이 아니라 ‘이동’시간이 된 듯한 기분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교과교실제,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목적은 좋지만 별다른 대책없이 시행하기에는 아직 현실성이 많이 부족한 제도가 아닌가 싶다. 앞으로는 다른 무엇보다 학생을 생각하고 우선시 하는, 또 학생을 위하는 그런 교육제도가 나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승수 기자 chanykoq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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