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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입시 ‘솔직함’으로 승부…내집같은 느낌 들어

등록 2010-07-25 14:58수정 2010-07-25 15:05

고등학교 진학수기 /

화성 두레자연고 1학년 정한솔 양

두레자연고등학교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가족과의 갈등 때문이었다. 철없는 행동으로 가족과 갈등이 많았던 나는 집에서 고등학교 시간을 보낼 자신이 없었다. 집에 늦게 들어가는가 하면 이기적인 행동으로 부모님과 갈등이 많았다. 부모님도 나 때문에 많이 힘들어했다. 그래서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는 대안학교로 진학해 독립심을 키우고 부모님의 소중함도 깨닫고 더 나아가 세상이 어떠한지를 느껴보고 싶었다.

두레자연고등학교 입시전형은 1차와 2차로 나뉜다.

1차 전형은 서류전형인데 학교 누리집에서 나의 이야기와 학부모 이야기를 내려받아 작성하는 것이다. 솔직하게 써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솔직하게 썼다. 1차 전형을 통과한 80명이 2차 전형을 치렀는데 2차 전형에서는 오전에 면접을, 오후에 논술과 인성검사를 했다. 오전 면접은 1차, 2차 두번을 봤다. 2차에서는 장기자랑 시간이 있었는데 난 노래를 불렀다. 오후 논술과 인성검사는 중학생 수준에서 쓸 수 있는 문제였다. 인성검사는 검사지를 주고 솔직하게 답하는 것이었다. 두레자연고 입시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솔직함’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대안학교라 공부를 거의 하지 않는 줄 알았다. 부모님도 이 점을 걱정했다. 하지만 막상 입학하고 보니 공부는 일반학교와 비슷했다.

다른 점이라면 아이들 수준을 생각해 쉽게 가르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선생님들이 “공부, 공부” 하지 않으니까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에 흥미를 갖기도 한다.

동아리 활동도 두레자연고등학교의 자랑거리다. 동아리 종류가 다양하고 몇 개든 자기가 원하는 만큼 선택해서 할 수 있다. 학교 주변의 자연 환경도 좋다. 학교 뒤로는 야트막한 봉화산이 있어 종종 산책을 하기도 한다. 남자 기숙사와 학교 사이에는 생태공원이 있는데 거기 커다란 그네가 있어 아이들이 자주 간다. 그리고 자유로운 학교 분위기도 빼놓을 수 없다. 학교에는 학생들을 위한 시설이 많아 방과 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체육실엔 각종 운동기구들이 있어 누구든지 틈틈이 내려가서 운동을 하기도 한다.

두레자연고등학교에 온 뒤로 특별한 학교라기보다는 편안한 내 집과 같은 학교에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성격이 튀고 개성이 강한 학생들이 많지만, 모두 나와 같이 사연이 있는 학생들이라 더욱 정감이 갔다. 특히 힘들 때마다 낮이고 밤이고 상담할 수 있는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있다는 것이 좋다. 지난달에 보름간 다녀온 중국이동수업 덕분에 어색했던 친구들과도 친해져 기수인 12기 모두 똘똘 뭉친 느낌이 든다. 대안학교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대안학교를 안 좋게 생각하지만, 실제 생활해보면 힘이 들어도 도전해볼 만한 학교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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