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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여름방학, 시간관리가 ‘금’이다

등록 2010-07-25 15:07

‘오전엔 도서관, 오후엔 운동’처럼 시간 나누고
복습은 취약부분, 선행학습은 교과서 읽기부터
이지은의 통통!학습법 /

중학교 2학년 주희네는 방학을 하자마자 휴가를 다녀왔다. 방학 중간에 휴가를 다녀오면 가뜩이나 짧은 여름방학에 공부며, 생활이 모두 흐트러진다는 그간의 경험을 고려한 것이다. 이제 깔끔하게 공부 계획을 세우면 되는데 긴긴 하루를 어떻게 잘 보낼 수 있을지 걱정이다. 월·수·금 오후에 영어학원 갔다가 숙제하는 것 말고는 현재로선 아무 계획이 없다. 아침에는 아빠 출근 시간에 맞추어 엄마가 깨우겠지만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다.

방학 동안엔 시간관리에 특별히 더 유의해야

더운 날 아침부터 저녁까지 집에서 보내는 일이란 쉽지 않다. 더구나 공부를 하기는 더욱 어렵다. 학생들이 게을러지는 이유는 시간의 구분이 없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는 ‘몇 시부터 몇 시까지’라는 시간계획보다 ‘학교 갔다 와서’, ‘학원 다녀와서’, ‘엄마 오기 전까지’와 같이 직감적인 시간 구분이 수월하다.

늦잠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매일 오전 9시에서 12시까지는 친구와 도서관에서 공부하기로 약속을 해보자. 이렇게 하면 오전 9시까지는 아침에 일어나 씻고 옷 입고 밥 먹는 등 하루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는 도서관에서 보내는 시간으로, 그 이후는 도서관에 다녀온 후라는 시간으로 구분 지을 수 있다. 또 점심을 먹고 늘어지기 쉬운 오후 시간엔 평소 관심 있던 악기를 배우거나, 스포츠센터 등에서 운동하는 것도 좋다.

1학기 복습은 취약단원만 골라 집중적으로


기말고사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므로 어떤 과목이 공부하기 어려웠는지 생생하게 기억날 것이다. 몇 과목을 골라 시험지를 다시 살펴보며 특히 헷갈렸던 문제들을 찾아보자. 그 문제들은 주로 어떤 단원에 몰려 있는가. 그 단원만 문제집을 풀거나 인터넷 강의를 들어보자. 유독 어려웠던 그림이나 표, 지도가 있다면 문제집을 들추며 비슷한 문제를 골라 풀면 좋다.

내가 스스로 취약한 부분을 골라내고, 문제를 풀지 강의를 들을지 교과서를 읽을지 등 공부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은 훌륭한 자기주도학습 훈련이 된다. 취약단원만 집중적으로 복습하면 분량이 많지 않을 뿐 아니라 학생 스스로도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에 학습효과도 좋다. 선행학습은 예습만 못하다. 방학은 나의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다. 선행학습은 미루더라도 복습은 미루지 말자.

여름방학 동안에는 무엇보다 시간관리에 특별히 더 유의해야 한다. 왜냐면 학기 중과 다르게 시간 구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나만의 시간 구분 기준을 정하는 게 좋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여름방학 동안에는 무엇보다 시간관리에 특별히 더 유의해야 한다. 왜냐면 학기 중과 다르게 시간 구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나만의 시간 구분 기준을 정하는 게 좋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국어·영어는 분석적 선행학습 대신 전체 읽어보기를 먼저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로 선행학습을 할 경우에도 2학기 공부를 통째로 하려는 생각은 금물이다. 생각의 뿌리 없이 부분적인 지식 조각 모으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행학습은 꼭 전체를 다 해야 하거나, 단원 순서대로 해야 하는 건 아니다. 2학기 때 배울 단원은 어떤 것인지 스스로 목차를 살피고 교과서를 넘겨보면서 호기심이 생기는 부분, 어려울 것 같은 단원만 선택적으로 선행학습을 해도 충분하다. 이렇게 공부하는 과정 자체가 ‘능동적’이기 때문에 학생의 학습태도도 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국어와 영어는 분석적으로 공부하기보다 먼저 교과서 지문을 읽어보는 것이 좋다. 적어도 국어는 1회, 영어는 2회 정도 통독하자. 학기 중에는 교과서를 천천히 읽을 여유가 나지 않아 전체적인 이해 없이 수업 내용만을 익히게 되는데, 이것이 지루함의 원인이 된다. 영어교과서는 2학기 때 배울 단원(보통 7과에서 12과)을 2주 동안 한 번, 1주 동안 한번 읽을 수 있도록 분량을 나눠보자. 첫번째 읽을 때에는 모르는 단어를 표시해 매일 단어 공부도 함께 해야 한다. 두번째 읽을 때에는 자연스럽게 속도가 빨라진다. 생각나지 않는 단어 뜻은 문장을 읽으며 유추해서 기억을 되살리는 방법으로 반복하자.

힘겹게 기말고사를 치르는 동안 학생들은 이놈의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쓸 데도 없는 것들을 왜 외워야 하는지 답답증이 생기기 쉽다. 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이 고민들도 사그라지지만 근본적인 학습동기는 그 고민에 대한 답에서 나온다. 여름방학 때에는 이 고민에 대해 느긋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기를 권한다. ‘왜 공부해야 하는지, 왜 성공해야 하는지’ 등 내 인생과 세상, 성공에 대한 가치들을 천천히 생각해 보며 2학기뿐 아니라 평생 공부의 터를 다져보자.

이지은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 <중학교에서 완성하는 자기주도학습법>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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