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친숙한 생활 단어로
낙서하듯이 부담없이 시작
낙서하듯이 부담없이 시작
김창석 기자의 서술형 논술형 대비법 /
⑩ 읽기는 신체행위다
⑪ 문장과 문장 아닌 것의 차이
⑫ 여러 가지 문장 놀이 낱말이 모여 문장이 되고, 문장이 모여 문단이 된다. 또 문단이 모여 하나의 긴 글을 이룬다. 개인이 모여 가족을 이루고 가족이 모여 사회를 이루는 이치와 비교해본다면 문장은 글의 기본 단위가 된다. 기본단위를 제대로 구성하는 능력이 없다면 글은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다. 하나의 완성된 문장을 만들어보는 훈련이 그래서 필요하다. 어른들이야 문장 하나를 쓰는 것에 어떤 어려움도 느끼지 못하지만, 낱말 하나만 쓰던 아이들의 처지에서는 문장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뜻밖에 힘들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서술형·논술형 시험 대비의 실제적 첫걸음은 낱말(단어)과 문장을 구별하는 일이다. 서술형 문제는 문장을 요구하는데 학생들은 여전히 낱말 하나 쓰는 문제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문장론이라고 해서 너무 거창하면 지루하고 따라 하기 힘들다. 게임 하듯이 문장을 만들어보면서 자연스럽게 익히는 게 좋다. 가볍게 시작하는 게 좋다는 얘기다. 그렇게 해야 자연스럽게 문장과 문장 아닌 것의 차이를 익히게 된다. 아이에게 그냥 떠오르는 낱말 다섯개나 열개를 고르도록 한다. 예를 들어 설탕, 수박, 달, 휴대폰, 여름이라는 단어를 골랐다고 해보자. 이 낱말들을 주어로 써서 낙서하듯이 부담없이 문장을 만들어보는 거다. 물론 주어의 뜻에 대해서는 설명해줘야 한다. 문장을 이루는 구성요소 중에서 주체(또는 주인)가 되는 사물을 가리킨다는 뜻을 쉽게 풀어서 상황에 맞도록 설명해주는 게 좋겠다. 보통 낱말의 뒤에 ‘-은, -는, -이, -가’와 같은 조사가 따라붙는다는 설명까지 덧붙이면 된다. 아이는 아마도 다음과 같은 문장을 쓸지도 모른다.
① 설탕은 달콤한 맛이어서 자꾸 먹게 된다. ② 수박은 여름에 많이 먹는다. ③ 달을 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④ 휴대폰은 수업시간에 쓸 수 없다. ⑤ 여름은 견디기 힘든 계절이다. 일단 써보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내용에 대해서 처음부터 너무 간섭하거나 개입해서 고치려 드는 것은 부적절하다. 수학 문제는 정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문제를 다 풀고 나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정답이 아니면 부끄러워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문장을 쓰는 것에 그런 긴장감을 줘서는 안 된다. 지속적인 문장 쓰기를 위해 문장의 내용에 대한 비평은 미래의 일로 남겨둬야 한다. 주어를 먼저 써봤다면 이번에는 문장이 끝나는 종결어미에 위치하는 서술어를 생각해보는 거다. 동사나 형용사 중에서 서술어를 찾아본다. 예를 들어서 어렵다, 배고프다, 달린다, 힘차다, 크다 등 5개의 서술어를 찾았다고 해보자. 이 서술어를 문장의 마지막에 놓고 앞부분에 해당하는 내용을 써보도록 한다.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왔다고 해보자. ① 시험문제는 항상 풀기 어렵다. ② 든든한 음식을 먹지 않으면 식사 시간 전에도 배고프다. ③ 멋진 자동차가 시골길을 달린다. ④ 삼촌이 수영을 하는 모습이 힘차다. ⑤ 아빠는 머리가 크다. 이번에도 역시 교사나 학부모는 학생이 쓴 문장의 세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섣불리 평가를 하지 않아야 한다. 일단 부담없이 많이 써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 좋다. 주어나 서술어가 될 낱말을 골라서 카드를 만들어보는 것도 권장할 만한 방법이다. 카드를 골라가면서 문장을 만들어볼 때는 꼭 손으로 글쓰기를 직접 하지 않아도 된다. 말로 하는 문장 만들기의 장점은 낱말과 낱말이 모여서 문장을 이룬다는 단순한 법칙을 게임처럼 익히는 데 있다. 카드 단어를 고를 때도 흐름을 타는 게 좋다. 처음에는 좀더 친숙한 생활용어로 하는 것이 좋지만, 시간이 흘러갈수록 좀더 추상적인 단어나 뜻이 어려운 단어로 옮아가는 게 바람직하다. 교과서를 훑어보면서 단어를 찾는 것도 좋겠다. 그래야 낱말을 자유자재로 부리는 솜씨가 늘어난다. 김창석 기자 kimcs@hanedui.com
⑪ 문장과 문장 아닌 것의 차이
⑫ 여러 가지 문장 놀이 낱말이 모여 문장이 되고, 문장이 모여 문단이 된다. 또 문단이 모여 하나의 긴 글을 이룬다. 개인이 모여 가족을 이루고 가족이 모여 사회를 이루는 이치와 비교해본다면 문장은 글의 기본 단위가 된다. 기본단위를 제대로 구성하는 능력이 없다면 글은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다. 하나의 완성된 문장을 만들어보는 훈련이 그래서 필요하다. 어른들이야 문장 하나를 쓰는 것에 어떤 어려움도 느끼지 못하지만, 낱말 하나만 쓰던 아이들의 처지에서는 문장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뜻밖에 힘들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서술형·논술형 시험 대비의 실제적 첫걸음은 낱말(단어)과 문장을 구별하는 일이다. 서술형 문제는 문장을 요구하는데 학생들은 여전히 낱말 하나 쓰는 문제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문장론이라고 해서 너무 거창하면 지루하고 따라 하기 힘들다. 게임 하듯이 문장을 만들어보면서 자연스럽게 익히는 게 좋다. 가볍게 시작하는 게 좋다는 얘기다. 그렇게 해야 자연스럽게 문장과 문장 아닌 것의 차이를 익히게 된다. 아이에게 그냥 떠오르는 낱말 다섯개나 열개를 고르도록 한다. 예를 들어 설탕, 수박, 달, 휴대폰, 여름이라는 단어를 골랐다고 해보자. 이 낱말들을 주어로 써서 낙서하듯이 부담없이 문장을 만들어보는 거다. 물론 주어의 뜻에 대해서는 설명해줘야 한다. 문장을 이루는 구성요소 중에서 주체(또는 주인)가 되는 사물을 가리킨다는 뜻을 쉽게 풀어서 상황에 맞도록 설명해주는 게 좋겠다. 보통 낱말의 뒤에 ‘-은, -는, -이, -가’와 같은 조사가 따라붙는다는 설명까지 덧붙이면 된다. 아이는 아마도 다음과 같은 문장을 쓸지도 모른다.
① 설탕은 달콤한 맛이어서 자꾸 먹게 된다. ② 수박은 여름에 많이 먹는다. ③ 달을 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④ 휴대폰은 수업시간에 쓸 수 없다. ⑤ 여름은 견디기 힘든 계절이다. 일단 써보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내용에 대해서 처음부터 너무 간섭하거나 개입해서 고치려 드는 것은 부적절하다. 수학 문제는 정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문제를 다 풀고 나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정답이 아니면 부끄러워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문장을 쓰는 것에 그런 긴장감을 줘서는 안 된다. 지속적인 문장 쓰기를 위해 문장의 내용에 대한 비평은 미래의 일로 남겨둬야 한다. 주어를 먼저 써봤다면 이번에는 문장이 끝나는 종결어미에 위치하는 서술어를 생각해보는 거다. 동사나 형용사 중에서 서술어를 찾아본다. 예를 들어서 어렵다, 배고프다, 달린다, 힘차다, 크다 등 5개의 서술어를 찾았다고 해보자. 이 서술어를 문장의 마지막에 놓고 앞부분에 해당하는 내용을 써보도록 한다.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왔다고 해보자. ① 시험문제는 항상 풀기 어렵다. ② 든든한 음식을 먹지 않으면 식사 시간 전에도 배고프다. ③ 멋진 자동차가 시골길을 달린다. ④ 삼촌이 수영을 하는 모습이 힘차다. ⑤ 아빠는 머리가 크다. 이번에도 역시 교사나 학부모는 학생이 쓴 문장의 세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섣불리 평가를 하지 않아야 한다. 일단 부담없이 많이 써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 좋다. 주어나 서술어가 될 낱말을 골라서 카드를 만들어보는 것도 권장할 만한 방법이다. 카드를 골라가면서 문장을 만들어볼 때는 꼭 손으로 글쓰기를 직접 하지 않아도 된다. 말로 하는 문장 만들기의 장점은 낱말과 낱말이 모여서 문장을 이룬다는 단순한 법칙을 게임처럼 익히는 데 있다. 카드 단어를 고를 때도 흐름을 타는 게 좋다. 처음에는 좀더 친숙한 생활용어로 하는 것이 좋지만, 시간이 흘러갈수록 좀더 추상적인 단어나 뜻이 어려운 단어로 옮아가는 게 바람직하다. 교과서를 훑어보면서 단어를 찾는 것도 좋겠다. 그래야 낱말을 자유자재로 부리는 솜씨가 늘어난다. 김창석 기자 kimcs@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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