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석 기자의 서술형 논술형 대비법
⑧ 글을 읽자마자 5개의 질문을 만든다
⑨ 글쓴이의 생각을 생각한다
⑩ 읽기는 신체행위다 글 전체 힘들면 중요부분만 ‘바꿔쓰기’ 훈련 이해력 쑥쑥 ‘생각하면서 읽기’가 성공하려면 글쓴이의 생각을 이리저리 곱씹어보는 게 필요하다. 그 방법론으로 글을 읽자마자 5개의 질문을 만들어보라고 제안한 것이 직전 글의 내용이었다. 글쓴이의 생각에 접근하는 또다른 방법 가운데 하나가 글쓴이의 글을 자기 식대로 다시 한번 써보는 것이다. 이 방법은 ‘문장 바꿔쓰기’로도 부를 수 있다. 이 방법은 글쓴이의 생각과 자신의 생각을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력을 결정적으로 높이는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읽은이가 읽은 내용을 온전히 이해했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자기 식대로 써보도록 하는 일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자기 식대로 쓸 수 없다면 읽은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랫글은 고등학교 교과서 <전통윤리>에 ‘절약 정신과 자본주의’(227쪽)라는 제목으로 실린 글의 일부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때로 소비를 권장하기도 한다. 자본주의 원리는 경제 사회의 발전을 자본 축적에 두고, 생산과 소비에 있어 경제 행위의 합리화를 추구하여 효율적으로 이익을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일정한 양의 소비가 있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래야 이윤도 생기고, 재생산도 이루어질 수 있으며, 자본도 축적될 수 있다. 하지만 한정없이 행해지는 소비 생활이 언제 어디서나 정당화될 수는 없다. 그것은 자본주의의 기본 정신에도 어긋나는 것이다. 베버는 낭비를 비윤리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근검절약에 의한 저축 정신을 높이 평가하는 그리스도교의 금욕주의가 자본주의 정신의 출발임을 강조하였는데, 그의 이러한 주장은 오늘날에도 산 교훈이 되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절약 정신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지만, 그 욕망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재화와 용역은 극히 제한되어 있는 데서 경제 문제가 생겨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글을 읽고 이 글에서 말하려는 바를 자기가 이해한 대로, 자기 식의 표현으로 문장을 바꿔써보라고 하면 어떤 글이 나올까. 문장 바꿔쓰기 훈련은 대충 읽지 않고 천천히 읽으면서 글을 곱씹어보는 연습을 하는 데 유용하다. ‘읽기와 글쓰기의 결합’을 통해서 한 문장, 한 문장을 음미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문장 바꿔쓰기가 아무리 좋은 방법론이라고 해도 읽은 내용 전체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접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이들이 대충 읽는 독서 경향을 보인다면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읽는 책 내용의 중요한 부분을 놓고 이런 식의 문장 바꿔쓰기를 시도해볼 만하다. 책을 부담스러워할 때는 신문에 나온 칼럼 같은 글을 두고 바꿔써보라고 권해볼 수 있을 것이다. 아랫글은 위에 소개한 교과서 글의 내용을 바꿔써본 것이다. 처음부터 완벽한 바꿔쓰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자기 식대로의 이해가 엿보인다면 칭찬해주는 게 좋다. 여러 번 바꿔쓰기를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글쓴이의 생각을 생각해보는 것은 여러 번일수록 좋기 때문이다. “좋은 물건을 많이 만들고 많이 팔아야 자본주의 경제가 잘되기 때문에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물건을 사고 또 자주, 많이 쓰는 것이 꼭 나쁜 일은 아니다. 물건을 사주는 사람이 있어야 물건을 파는 사람이나 기업이 잘된다. 생산과 소비가 자주, 많이 일어나야 기업의 규모도 커지고 전체 국가경제도 활력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무작정 많이 소비하는 것이 미덕은 아니다. 자본주의가 추구하는 가치나 철학도 무제한적인 소비와는 다르다. 자본주의 초기에는 그리스도교에서 강조하는 근검절약에 의한 저축 정신이 강조되기도 했다. 베버는 낭비를 비윤리적인 것으로 여겼다. 절약 정신은 오늘날에도 중요하다. 소비가 자본주의의 유지를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자원은 한정돼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인간의 무한한 욕망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소비의 수준이란 없다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경제는 결국 무한한 욕망과 그 욕망을 다 채워줄 수 없는 제한된 자원 사이의 관계를 푸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kimcs@hanedui.com
⑨ 글쓴이의 생각을 생각한다
⑩ 읽기는 신체행위다 글 전체 힘들면 중요부분만 ‘바꿔쓰기’ 훈련 이해력 쑥쑥 ‘생각하면서 읽기’가 성공하려면 글쓴이의 생각을 이리저리 곱씹어보는 게 필요하다. 그 방법론으로 글을 읽자마자 5개의 질문을 만들어보라고 제안한 것이 직전 글의 내용이었다. 글쓴이의 생각에 접근하는 또다른 방법 가운데 하나가 글쓴이의 글을 자기 식대로 다시 한번 써보는 것이다. 이 방법은 ‘문장 바꿔쓰기’로도 부를 수 있다. 이 방법은 글쓴이의 생각과 자신의 생각을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력을 결정적으로 높이는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읽은이가 읽은 내용을 온전히 이해했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자기 식대로 써보도록 하는 일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자기 식대로 쓸 수 없다면 읽은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랫글은 고등학교 교과서 <전통윤리>에 ‘절약 정신과 자본주의’(227쪽)라는 제목으로 실린 글의 일부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때로 소비를 권장하기도 한다. 자본주의 원리는 경제 사회의 발전을 자본 축적에 두고, 생산과 소비에 있어 경제 행위의 합리화를 추구하여 효율적으로 이익을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일정한 양의 소비가 있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래야 이윤도 생기고, 재생산도 이루어질 수 있으며, 자본도 축적될 수 있다. 하지만 한정없이 행해지는 소비 생활이 언제 어디서나 정당화될 수는 없다. 그것은 자본주의의 기본 정신에도 어긋나는 것이다. 베버는 낭비를 비윤리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근검절약에 의한 저축 정신을 높이 평가하는 그리스도교의 금욕주의가 자본주의 정신의 출발임을 강조하였는데, 그의 이러한 주장은 오늘날에도 산 교훈이 되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절약 정신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지만, 그 욕망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재화와 용역은 극히 제한되어 있는 데서 경제 문제가 생겨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글을 읽고 이 글에서 말하려는 바를 자기가 이해한 대로, 자기 식의 표현으로 문장을 바꿔써보라고 하면 어떤 글이 나올까. 문장 바꿔쓰기 훈련은 대충 읽지 않고 천천히 읽으면서 글을 곱씹어보는 연습을 하는 데 유용하다. ‘읽기와 글쓰기의 결합’을 통해서 한 문장, 한 문장을 음미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문장 바꿔쓰기가 아무리 좋은 방법론이라고 해도 읽은 내용 전체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접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이들이 대충 읽는 독서 경향을 보인다면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읽는 책 내용의 중요한 부분을 놓고 이런 식의 문장 바꿔쓰기를 시도해볼 만하다. 책을 부담스러워할 때는 신문에 나온 칼럼 같은 글을 두고 바꿔써보라고 권해볼 수 있을 것이다. 아랫글은 위에 소개한 교과서 글의 내용을 바꿔써본 것이다. 처음부터 완벽한 바꿔쓰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자기 식대로의 이해가 엿보인다면 칭찬해주는 게 좋다. 여러 번 바꿔쓰기를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글쓴이의 생각을 생각해보는 것은 여러 번일수록 좋기 때문이다. “좋은 물건을 많이 만들고 많이 팔아야 자본주의 경제가 잘되기 때문에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물건을 사고 또 자주, 많이 쓰는 것이 꼭 나쁜 일은 아니다. 물건을 사주는 사람이 있어야 물건을 파는 사람이나 기업이 잘된다. 생산과 소비가 자주, 많이 일어나야 기업의 규모도 커지고 전체 국가경제도 활력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무작정 많이 소비하는 것이 미덕은 아니다. 자본주의가 추구하는 가치나 철학도 무제한적인 소비와는 다르다. 자본주의 초기에는 그리스도교에서 강조하는 근검절약에 의한 저축 정신이 강조되기도 했다. 베버는 낭비를 비윤리적인 것으로 여겼다. 절약 정신은 오늘날에도 중요하다. 소비가 자본주의의 유지를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자원은 한정돼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인간의 무한한 욕망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소비의 수준이란 없다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경제는 결국 무한한 욕망과 그 욕망을 다 채워줄 수 없는 제한된 자원 사이의 관계를 푸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kimcs@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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