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권우 교사의 수시상담실
박권우 교사의 수시상담실 /
Q 올해 수시모집에서 우선선발을 실시하는 대학들이 늘었다고 하는데, 우선선발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우선선발을 실시하는 대학들 가운데 우선선발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1등급 수준의 대학들이 있는데 이런 대학에 지원할 때 핵심은 뭔지 궁금합니다.
A ‘우선선발’은 이름에서 드러나듯이 모집 인원의 일정 비율을 우선 선발하는 제도입니다. 예를 들어, 연세대 수시1차 모집 일반우수자전형은 모집 인원의 70%를 수능 최저학력기준(인문계: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 각 1등급, 자연계: 수리(가), 과탐(2과목) 각 1등급)을 통과한 지원자들 중에서 학생부 20%(교과 16%+비교과 4%)+논술고사 80%로 우선선발을 하고, 남은 30%를 선발하는 일반선발은 일반선발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인문계: 3개 영역 2등급 이내, 자연계: 수리(가), 과탐 중 1개를 포함한 2개 영역 2등급 이내)을 통과한 지원자들 중에서 학생부 50%(교과 40%,비교과 10%)+논술고사 50%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합니다.
이렇게 우선선발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은 대학의 우선선발 실질 경쟁률은 원서 접수 마감 뒤 발표되는 최종 경쟁률보다 훨씬 낮습니다. 반면 우선선발에서 선발되지 못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일반선발은 우선선발 뒤 남은 인원만 선발하므로 실질 경쟁률이 최종 경쟁률보다 훨씬 높습니다. 학생을 선발할 때, 전형 총점순으로 모집 인원을 선발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나중에 수능 최저학력기준 통과 여부를 확인하는 게 아니라, 먼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한 지원자들 가운데 전형 총점순으로 모집 인원수만큼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입니다.
연세대 수시1차 모집 일반우수자 전형의 국어국문학과의 경우, 2010학년도 수시1차 모집 일반우수자 전형에서 10명 모집에 493명이 지원해, 최종경쟁률은 49.3 대 1이었습니다. 우선선발로 모집인원의 70%인 7명을 선발할 때, 우선선발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인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 각 1등급을 통과한 지원자들 중에서 학생부 20%+논술고사 80%로 선발하게 됩니다. 우선선발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너무 높기 때문에 지원자 493명 중에서 42명 정도만 통과됐다면, 우선선발의 실질 경쟁률은 6 대 1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와 반대로 우선선발로 모집인원의 70%를 선발하고 남은 인원인 3명은 남은 지원자 486명 중에서 학생부 50%+논술 50%로 선발하게 되므로 실질 경쟁률은 162 대 1입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은 대학들의 경우 우선선발의 합격 여부는 논술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통과 여부가 더 중요합니다. 수능 성적이 잘 나오는 학생들은 정시모집뿐만 아니라 수시모집의 우선선발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은 대학도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반면 이런 대학들의 일반선발은 논술 실력이 탁월해야 합격이 가능합니다. 위의 예에서 본 것처럼 최종 경쟁률은 49.3 대 1이지만, 우선선발 뒤 남은 인원을 선발하는 일반선발 실질 경쟁률은 162 대 1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논술형 가운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1등급 수준인 대학들은 고려대 수시2차 모집 일반전형, 성균관대 수시2차 모집 일반전형, 연세대 수시1차 모집 일반우수자전형, 중앙대 수시2차 모집 논술우수자전형, 한양대 수시2차 모집 학업우수자전형 등이 있습니다.
박권우 이대부속고등학교 입시전략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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