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민의 진로·직업 클리닉
6가지 유형으로 나누는 ‘홀랜드 흥미검사’
‘진취형’ 나왔다고 그 특성만 있는건 아냐
참고 자료로만…다양한 직업 알아봐야
‘진취형’ 나왔다고 그 특성만 있는건 아냐
참고 자료로만…다양한 직업 알아봐야
고정민의 진로·직업 클리닉
중학교 2학년인 지수는 최근 학교에서 실시한 심리검사 결과를 받아 보고 심각한 고민이 생겼다. 하고 싶은 일이 심리상담가이기 때문에 ‘사회형’ 점수가 높게 나오길 바랐는데, 검사 결과에는 사무직과 관련이 높은 ‘관습형’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수처럼 자신이 지금까지 관심을 가지고 준비하던 직업이 검사 결과에 나오지 않아 갑작스런 혼란을 느끼거나, 심지어 지금까지 꿈꾸고 준비해 오던 직업을 포기하려는 경우는 빈번하다. 이처럼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해본 검사 결과를 일방적으로 통보 받거나, 교사나 부모의 지도 없이 온라인을 통한 검사 결과만 의존하는 경우 잘못된 방향으로 진로를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결과지가 추천한 직업에만 집중하기보다, 그 밑에 나온 유형별 특성을 잘 발전시켜 나가려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직업심리검사는 심리학자 홀랜드(John L. Holland)의 직업흥미 유형검사다. 검사 기관에 따라 검사의 이름이나 검사문항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홀랜드 흥미검사 결과로 나오는 유형은 여섯가지로 나뉜다. 유형은 R(현장형), I(탐구형), A(예술형), S(사회형), E(진취형), C(관습형) 등이다. 각 유형의 알파벳 이니셜을 따서 ‘리아섹’(RIASEC) 유형이라 부르기도 한다.
현장형(R)은 사물·도구·기계·동물들에 대한 관심이 많고, 명확하고 질서정연하며 체계적인 조작을 필요로 하는 활동을 좋아한다. 솔직하고 말이 적고 고집스러우며,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성격특성을 보인다. 현장형의 대표 직업으로는 기계공학·전기공학·컴퓨터공학엔지니어 등의 공학기술자, 사육사 같은 동물 관련직, 운동선수 등이 있다.
탐구형(I)은 물리적·생물학적·문화적 현상에 호기심을 두고 관찰하는 것을 즐기며, 상징적·체계적·창조적 활동이 필요한 조사나 연구를 좋아한다. 반면 사회적이며 반복적인 활동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또 호기심 많고 학구적이며, 꼼꼼하고 정확하고 비판적이고 신중한 성향을 보인다. 대표 직업으로는 의사, 교수, 학자, 인문사회계열 연구원, 자연과학계열 연구원 등이 있다.
예술형(A)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감수성이 강하며, 자유분방하며 개방적이다. 감정이 풍부하고 독창적이며, 개성이 강하고 독자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변화와 다양성을 좋아하고, 틀에 박힌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모호하고 자유롭고 상징적인 활동들을 좋아하지만, 체계적이고 구조화된 활동에는 흥미가 없는 편이다. 대표 직업으로는 예술가, 작곡가, 음악가, 무대감독, 배우, 작가, 미술가, 무용가, 디자이너 등이 있다. 사회형(S)은 사람을 좋아하며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친절하고 이해심이 많으며, 남을 잘 도와주고 이상주의적인 특성이 있다. 타인의 문제를 듣고 이해하고 도와주고 치료해 주고 봉사하는 활동에 흥미를 보인다. 그러나 기계·도구·물질을 활용하거나 질서정연하고 체계적인 활동에는 흥미가 적은 편이다. 대표 직업으로는 사회복지사, 교사, 간호사, 상담가, 임상치료사, 언어치료사, 종교지도자 등이 있다. 진취형(E)은 지배적이고 설득적이며, 경제적·야심적·외향적·낙관적·열성적 경향이 강한 편이다. 통솔력과 리더십이 강하고 언어적 능력이 뛰어나다. 선호하는 직업활동은 조직의 목적과 경제적 이익을 위해 타인을 선도·계획·통제·관리하는 일과 그 결과로 얻어지는 명예·인정·권위를 얻는 활동을 좋아한다. 대표 직업으로는 경영인, 정치가, 판사, 영업사원, 상품구매인, 관리자, 연출가 등이 있다. 관습형(C)은 정확하고 빈틈이 없고 조심성이 있으며, 세밀하고 계획성이 강한 편이다. 변화를 좋아하지 않고 완고하며, 책임감과 성실성이 강하다. 정해진 원칙과 계획에 따라 자료를 기록·정리·조직하는 일을 좋아하고, 체계적인 작업환경에서 사무적·계산적 능력을 발휘하는 활동을 즐겨 한다. 창의적·자율적·모험적·비체계적인 활동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대표 직업으로는 공인회계사, 경제분석가, 은행원, 세무사, 경리, 컴퓨터프로그래머, 감사원, 안전관리사, 사서, 법무사 등 체계성을 필요로 하는 직업들이다. 위의 유형별 설명을 보면 심리검사 결과지에는 아주 대표적인 직업만 예시로 나오기 때문에, 검사 결과를 해석할 때 결과지에 나와 있는 직업 이외에도 다양한 직업목록을 알아보는 게 좋다. 직업은 홀랜드의 여섯 유형 중 한 가지의 유형특성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다. 지수처럼 심리상담가를 원하는 학생들이 관습형의 체계적이고 성실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면 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들을 더 책임감 있게 다루고, 더 체계적으로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특성을 발휘해 상담가라는 직업활동을 더 잘해낼 수 있다고 말해 줄 수 있다. 또 심리검사 결과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검사 결과가 직업을 확정하는 결정적 단서가 아니라, 하나의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음을 알려줘야 한다. 또 자신의 진로정체감이 미처 형성되지 않은 경우 심리검사를 할 때마다 결과가 조금씩 다르게 나오는 학생들이 있다. 이는 발달단계상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같은 검사를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실시한 뒤 그 결과를 비교·검토해 본다면, 희망하는 진로를 탐색하는 데 도움될 것이다. 고정민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강남종합고용지원센터 취업클리닉팀
직업심리검사 결과를 해석할 때 직업보다 해당 특성을 파악하는 데 관심을 두는 게 좋다. 사진은 서울강남종합고용지원센터 직업지도프로그램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직업분류카드를 이용해 자신의 직업흥미를 파악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예술형(A)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감수성이 강하며, 자유분방하며 개방적이다. 감정이 풍부하고 독창적이며, 개성이 강하고 독자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변화와 다양성을 좋아하고, 틀에 박힌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모호하고 자유롭고 상징적인 활동들을 좋아하지만, 체계적이고 구조화된 활동에는 흥미가 없는 편이다. 대표 직업으로는 예술가, 작곡가, 음악가, 무대감독, 배우, 작가, 미술가, 무용가, 디자이너 등이 있다. 사회형(S)은 사람을 좋아하며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친절하고 이해심이 많으며, 남을 잘 도와주고 이상주의적인 특성이 있다. 타인의 문제를 듣고 이해하고 도와주고 치료해 주고 봉사하는 활동에 흥미를 보인다. 그러나 기계·도구·물질을 활용하거나 질서정연하고 체계적인 활동에는 흥미가 적은 편이다. 대표 직업으로는 사회복지사, 교사, 간호사, 상담가, 임상치료사, 언어치료사, 종교지도자 등이 있다. 진취형(E)은 지배적이고 설득적이며, 경제적·야심적·외향적·낙관적·열성적 경향이 강한 편이다. 통솔력과 리더십이 강하고 언어적 능력이 뛰어나다. 선호하는 직업활동은 조직의 목적과 경제적 이익을 위해 타인을 선도·계획·통제·관리하는 일과 그 결과로 얻어지는 명예·인정·권위를 얻는 활동을 좋아한다. 대표 직업으로는 경영인, 정치가, 판사, 영업사원, 상품구매인, 관리자, 연출가 등이 있다. 관습형(C)은 정확하고 빈틈이 없고 조심성이 있으며, 세밀하고 계획성이 강한 편이다. 변화를 좋아하지 않고 완고하며, 책임감과 성실성이 강하다. 정해진 원칙과 계획에 따라 자료를 기록·정리·조직하는 일을 좋아하고, 체계적인 작업환경에서 사무적·계산적 능력을 발휘하는 활동을 즐겨 한다. 창의적·자율적·모험적·비체계적인 활동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대표 직업으로는 공인회계사, 경제분석가, 은행원, 세무사, 경리, 컴퓨터프로그래머, 감사원, 안전관리사, 사서, 법무사 등 체계성을 필요로 하는 직업들이다. 위의 유형별 설명을 보면 심리검사 결과지에는 아주 대표적인 직업만 예시로 나오기 때문에, 검사 결과를 해석할 때 결과지에 나와 있는 직업 이외에도 다양한 직업목록을 알아보는 게 좋다. 직업은 홀랜드의 여섯 유형 중 한 가지의 유형특성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다. 지수처럼 심리상담가를 원하는 학생들이 관습형의 체계적이고 성실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면 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들을 더 책임감 있게 다루고, 더 체계적으로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특성을 발휘해 상담가라는 직업활동을 더 잘해낼 수 있다고 말해 줄 수 있다. 또 심리검사 결과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검사 결과가 직업을 확정하는 결정적 단서가 아니라, 하나의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음을 알려줘야 한다. 또 자신의 진로정체감이 미처 형성되지 않은 경우 심리검사를 할 때마다 결과가 조금씩 다르게 나오는 학생들이 있다. 이는 발달단계상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같은 검사를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실시한 뒤 그 결과를 비교·검토해 본다면, 희망하는 진로를 탐색하는 데 도움될 것이다. 고정민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강남종합고용지원센터 취업클리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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