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하고 세련된 문장 쓰려면
6가지 문장 형식에 익숙해져야
6가지 문장 형식에 익숙해져야
김창석 기자의 서술형 논술형 대비법 /
14. 문장의 구성요소 (중)
15. 문장의 구성요소 (하)
16. 어휘 늘리기 (상) 한국 사람들은 보통 ‘문법’이라는 말을 영어 공부를 하면서 처음 듣는다. 국어 공부를 하면서는 문법에 대해 그렇게 신경쓰지 않기 때문이다. 영문법 책은 닳도록 보는 반면 국문법 책은 가까이 하지도 않는다. 문장의 형식도 보통 영문법을 공부하면서 처음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국어 문장을 읽거나 쓸 때 문장의 요소를 어떻게 배치하고 구성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는다. 기초가 탄탄하고 세련된 문장을 쓰려면 국어 문장의 형식에 대해서도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영어를 공부하듯이 국어의 문장 구성 원리에 대해 이해하려면 먼저 문장 요소의 배치·구성에 따라 문장 형식이 다양하게 변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문장의 형식은 보통 여섯가지로 나뉜다. ‘주어+서술어’의 순서로 이뤄지는 문장에서는 서술어가 동사일 때와 형용사일 때로 다시 나뉜다. 서술어가 동사일 때는 ‘무엇이 어찌한다(①)’를 표현한다. ‘인간이 일한다’거나 ‘운동선수가 훈련한다’와 같이 사람이나 사물의 행위를 나타낸다. 인간이나 사물의 상태를 표현할 때는 서술어가 형용사여야 한다. ‘무엇이 어떠하다(②)’를 나타내는 문장이다. ‘엄마는 아름답다’거나 ‘인어공주가 예쁘다’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무엇이 무엇이다(③)’를 나타내야 할 때는 서술어가 ‘체언+서술격 조사’로 이뤄진다. ‘나는 괴물이다’ ‘너는 학생이다’와 같은 문장이 여기에 해당한다. ‘어찌하다, 어떠하다, 무엇이다’라는 서술어가 지닌 성질에 따라 문장에서 목적어나 보어가 꼭 필요하게 될 경우에 다음 세가지의 문장 형식이 나타난다. 먼저 ‘무엇이 무엇을 어찌한다④’(주어+목적어+서술어)는 뜻을 나타낼 때 쓰는 문장이다. ‘나는 고향을 사랑한다’가 그렇다. ‘나는 로봇이 된다’와 같이 ‘무엇이 무엇이 된다(⑤)’는 뜻을 나타낼 때는 ‘주어+보어+서술어’의 순서로 문장이 꾸며진다. 마지막으로는 ‘무엇이 무엇이 아니다(⑥)’라는 뜻을 나타낼 때의 문장 형식이다. ‘나는 도시인이 아니다’와 같은 문장이 여기에 해당한다.
여섯가지 문장 형식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려면 이런 식의 분류에 익숙해져야 한다. 익숙해지는 데는 게임보다 좋은 게 없다. 역시 아이들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교과서를 활용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교과서 문장을 놓고 게임하듯이 여섯가지 문장으로 분석하다 보면 문장을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이 높아진다. 영문법을 공부하면서 영어 문장을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이 높아지는 이치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고등학교 <전통윤리> 교과서에 나오는 문장들을 문장 형식으로 구분해보자. “개화기 이후 우리 전통 예절은 서구 문물의 유입과 더불어 새로운 양식으로 변형되기 시작하였다. 까다로운 격식이나 겉치레는 많이 생략되거나 간소화되었고 새로운 양식이 등장하였다. 하지만 무분별한 서구 문물의 도입으로 예절의 본래 의미는 사라지고 기형적인 형식만이 남게 된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서양인들은 파티에서 예의를 갖추어 춤을 추는데, 우리는 서구의 하류 문화를 받아들여 예법과 질서가 없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아예 우리 것이 되어 버린 외래 예절도 있다. 20세기 초에 시작된 서구식 악수법은 이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연스럽게 행해지고 있는 인사법이 되고 있다. 외래 예절이라도 공경하는 마음을 표하고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우리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현대사회는 개인주의의 성향이 강하지만, 오히려 대규모 공동 생활의 기회가 더욱더 늘어나고 있다. 예절이란, 다른 사람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위하여 자신보다는 남을 배려하는 형식과 절차인 것이다. 따라서 세계 시민으로서 민족과 국가를 초월하여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글로벌 에티켓’을 갖추어야 한다.” 김창석 기자 kimcs@hanedui.com
15. 문장의 구성요소 (하)
16. 어휘 늘리기 (상) 한국 사람들은 보통 ‘문법’이라는 말을 영어 공부를 하면서 처음 듣는다. 국어 공부를 하면서는 문법에 대해 그렇게 신경쓰지 않기 때문이다. 영문법 책은 닳도록 보는 반면 국문법 책은 가까이 하지도 않는다. 문장의 형식도 보통 영문법을 공부하면서 처음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국어 문장을 읽거나 쓸 때 문장의 요소를 어떻게 배치하고 구성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는다. 기초가 탄탄하고 세련된 문장을 쓰려면 국어 문장의 형식에 대해서도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영어를 공부하듯이 국어의 문장 구성 원리에 대해 이해하려면 먼저 문장 요소의 배치·구성에 따라 문장 형식이 다양하게 변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문장의 형식은 보통 여섯가지로 나뉜다. ‘주어+서술어’의 순서로 이뤄지는 문장에서는 서술어가 동사일 때와 형용사일 때로 다시 나뉜다. 서술어가 동사일 때는 ‘무엇이 어찌한다(①)’를 표현한다. ‘인간이 일한다’거나 ‘운동선수가 훈련한다’와 같이 사람이나 사물의 행위를 나타낸다. 인간이나 사물의 상태를 표현할 때는 서술어가 형용사여야 한다. ‘무엇이 어떠하다(②)’를 나타내는 문장이다. ‘엄마는 아름답다’거나 ‘인어공주가 예쁘다’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무엇이 무엇이다(③)’를 나타내야 할 때는 서술어가 ‘체언+서술격 조사’로 이뤄진다. ‘나는 괴물이다’ ‘너는 학생이다’와 같은 문장이 여기에 해당한다. ‘어찌하다, 어떠하다, 무엇이다’라는 서술어가 지닌 성질에 따라 문장에서 목적어나 보어가 꼭 필요하게 될 경우에 다음 세가지의 문장 형식이 나타난다. 먼저 ‘무엇이 무엇을 어찌한다④’(주어+목적어+서술어)는 뜻을 나타낼 때 쓰는 문장이다. ‘나는 고향을 사랑한다’가 그렇다. ‘나는 로봇이 된다’와 같이 ‘무엇이 무엇이 된다(⑤)’는 뜻을 나타낼 때는 ‘주어+보어+서술어’의 순서로 문장이 꾸며진다. 마지막으로는 ‘무엇이 무엇이 아니다(⑥)’라는 뜻을 나타낼 때의 문장 형식이다. ‘나는 도시인이 아니다’와 같은 문장이 여기에 해당한다.
여섯가지 문장 형식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려면 이런 식의 분류에 익숙해져야 한다. 익숙해지는 데는 게임보다 좋은 게 없다. 역시 아이들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교과서를 활용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교과서 문장을 놓고 게임하듯이 여섯가지 문장으로 분석하다 보면 문장을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이 높아진다. 영문법을 공부하면서 영어 문장을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이 높아지는 이치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고등학교 <전통윤리> 교과서에 나오는 문장들을 문장 형식으로 구분해보자. “개화기 이후 우리 전통 예절은 서구 문물의 유입과 더불어 새로운 양식으로 변형되기 시작하였다. 까다로운 격식이나 겉치레는 많이 생략되거나 간소화되었고 새로운 양식이 등장하였다. 하지만 무분별한 서구 문물의 도입으로 예절의 본래 의미는 사라지고 기형적인 형식만이 남게 된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서양인들은 파티에서 예의를 갖추어 춤을 추는데, 우리는 서구의 하류 문화를 받아들여 예법과 질서가 없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아예 우리 것이 되어 버린 외래 예절도 있다. 20세기 초에 시작된 서구식 악수법은 이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연스럽게 행해지고 있는 인사법이 되고 있다. 외래 예절이라도 공경하는 마음을 표하고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우리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현대사회는 개인주의의 성향이 강하지만, 오히려 대규모 공동 생활의 기회가 더욱더 늘어나고 있다. 예절이란, 다른 사람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위하여 자신보다는 남을 배려하는 형식과 절차인 것이다. 따라서 세계 시민으로서 민족과 국가를 초월하여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글로벌 에티켓’을 갖추어야 한다.” 김창석 기자 kimcs@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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