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교육] 김창석 기자의 서술형·논술형 대비법 /
사물의 핵심을 꿰뚫는 사고력
문제의식 담긴 관찰력 필요
사물의 핵심을 꿰뚫는 사고력
문제의식 담긴 관찰력 필요
28. 논리적 사고력의 기초체력 키우기 (상)
29. 논리적 사고력의 기초체력 키우기 (중)
30. 논리적 사고력의 기초체력 키우기 (하) 콧물이 나고, 기침이 끊이지 않고, 머리가 아프며, 열이 오른다. 겨울철에 우리는 이런 현상을 특히 많이 목격하게 된다. 전형적인 감기 증세다. 휴지로 콧구멍을 막는다고 흐르는 콧물이 멈추지는 않으며, 물수건을 머리에 얹는다고 열이 내려가지는 않는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활동이 멈춰야 비로소 감기는 사라진다. 증세나 증상은 현상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다. 감기 증상의 근본원인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인데 이것이 본질이다. 속에 감춰져 있어서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특정한 현상을 불러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이자 진정한 이유이다. 이처럼 본질은 현상을 통해서만 자신을 드러낸다. 현상 속에서 본질을 제대로 읽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밝히는 데 핵심 요소다. 많은 경우 현상은 본질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만, 때때로 비틀거나 거꾸로 보여주기도 한다. 현상만을 보고 본질을 성급하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감기 증상 때문에 감기약만 먹고 버텼는데 증세가 심각해져서 병원에 갔더니 알고 보니 더 큰 병이 발견되기도 한다. 간암 말기 증상이 감기 증상과 얼핏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 이럴 때 감기약을 먹고 대처하면 간암 세포가 급속히 퍼지는 부작용이 생긴다고 한다. 현상만 보고 본질을 성급히 판단하다가 생긴 오류라고 할 수 있다. 현상과 본질을 구분할 줄 알고, 현상에서 본질을 찾아내는 능력은 논리적 사고력을 갖추는 데 필수적이다. 본질을 안다는 것은 사물의 핵심을 파악한다는 뜻이다. 핵심은 드러난 모습이나 움직임을 수박겉핥기식으로 관찰해서는 알아내기 힘들다. 결국 본질에 다가서려면 핵심을 알아내는 것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핵심이란 그것이 없으면 그 대상이 존재할 수 없거나 의미가 없어지는 본디 바탕을 가리킨다. 핵심을 파악하려면 특정한 결과(또는 현상)를 빚어낸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1665년쯤 영국에는 전염병이 퍼져 사람들은 안전한 곳을 찾아 작은 마을로 이사를 했는데 뉴턴도 어머니가 사는 작은 마을로 가서 머물렀다. 어느 날 집 뜰에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겨 있던 뉴턴은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보통 사람 같았으면 사과가 떨어지는 걸 보고 익으면 당연히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근본 원인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사과가 떨어지는 현상(또는 결과)을 보고 그 원인을 파헤치려는 문제의식을 가진 뉴턴은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 어떤 현상의 이면이나 원인에 대해 고민하는 버릇을 들일 필요가 있다. 어떤 일이라도 그 일의 근본원인에 대해 생각해보는 버릇을 어릴 적부터 들이는 게 좋다. 예를 들어서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나타내는 통계 수치를 본다고 해보자. 지역별로 큰 차이가 나는 현상을 우선 찾을 수 있다. 특히 울산, 대구 등 경상도 지역의 성비는 다른 지역에 견줘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어떤 원인이 있을까. 경상도 사람들은 남자아이를 더 좋아하는 걸까, 유전적으로 남자아이가 더 많이 태어날 수밖에 없는 자연적 조건이 있을까, 자연적 조건보다는 사회적 조건이 더 큰 이유가 될까, 하는 식으로 의문을 계속 던져야 한다. 그러면 이런 현상의 근본원인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지역과 상관없이 첫째 아이와 둘째, 셋째, 넷째 아이로 갈수록 출생성비가 아주 크게 달라지는 현상도 발견할 수 있는데 이것이 어떤 연유일까. 그 수치들 사이에 숨어 있는 비밀은 뭘까.
억지로 고민한다고 해서 본질적 사고에 다다르기는 힘들다. 일상생활을 할 때 문제의식을 지닌 관찰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 하루를 보내면서 궁금해진 일을 저녁에 정리해보면서 몇개의 질문으로 만들어보는 방법도 괜찮을 듯하다. 내가 오늘 이러저러한 현상을 목격했는데 이들의 본질은 뭘까, 하는 생각으로 질문을 만들어보고 궁금증을 풀기 위한 이러저러한 활동을 해보는 것이 본질적 사고로 가는 출발점이다. kimcs@hanedui.com
29. 논리적 사고력의 기초체력 키우기 (중)
30. 논리적 사고력의 기초체력 키우기 (하) 콧물이 나고, 기침이 끊이지 않고, 머리가 아프며, 열이 오른다. 겨울철에 우리는 이런 현상을 특히 많이 목격하게 된다. 전형적인 감기 증세다. 휴지로 콧구멍을 막는다고 흐르는 콧물이 멈추지는 않으며, 물수건을 머리에 얹는다고 열이 내려가지는 않는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활동이 멈춰야 비로소 감기는 사라진다. 증세나 증상은 현상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다. 감기 증상의 근본원인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인데 이것이 본질이다. 속에 감춰져 있어서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특정한 현상을 불러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이자 진정한 이유이다. 이처럼 본질은 현상을 통해서만 자신을 드러낸다. 현상 속에서 본질을 제대로 읽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밝히는 데 핵심 요소다. 많은 경우 현상은 본질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만, 때때로 비틀거나 거꾸로 보여주기도 한다. 현상만을 보고 본질을 성급하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감기 증상 때문에 감기약만 먹고 버텼는데 증세가 심각해져서 병원에 갔더니 알고 보니 더 큰 병이 발견되기도 한다. 간암 말기 증상이 감기 증상과 얼핏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 이럴 때 감기약을 먹고 대처하면 간암 세포가 급속히 퍼지는 부작용이 생긴다고 한다. 현상만 보고 본질을 성급히 판단하다가 생긴 오류라고 할 수 있다. 현상과 본질을 구분할 줄 알고, 현상에서 본질을 찾아내는 능력은 논리적 사고력을 갖추는 데 필수적이다. 본질을 안다는 것은 사물의 핵심을 파악한다는 뜻이다. 핵심은 드러난 모습이나 움직임을 수박겉핥기식으로 관찰해서는 알아내기 힘들다. 결국 본질에 다가서려면 핵심을 알아내는 것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핵심이란 그것이 없으면 그 대상이 존재할 수 없거나 의미가 없어지는 본디 바탕을 가리킨다. 핵심을 파악하려면 특정한 결과(또는 현상)를 빚어낸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1665년쯤 영국에는 전염병이 퍼져 사람들은 안전한 곳을 찾아 작은 마을로 이사를 했는데 뉴턴도 어머니가 사는 작은 마을로 가서 머물렀다. 어느 날 집 뜰에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겨 있던 뉴턴은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보통 사람 같았으면 사과가 떨어지는 걸 보고 익으면 당연히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근본 원인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사과가 떨어지는 현상(또는 결과)을 보고 그 원인을 파헤치려는 문제의식을 가진 뉴턴은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 어떤 현상의 이면이나 원인에 대해 고민하는 버릇을 들일 필요가 있다. 어떤 일이라도 그 일의 근본원인에 대해 생각해보는 버릇을 어릴 적부터 들이는 게 좋다. 예를 들어서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나타내는 통계 수치를 본다고 해보자. 지역별로 큰 차이가 나는 현상을 우선 찾을 수 있다. 특히 울산, 대구 등 경상도 지역의 성비는 다른 지역에 견줘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어떤 원인이 있을까. 경상도 사람들은 남자아이를 더 좋아하는 걸까, 유전적으로 남자아이가 더 많이 태어날 수밖에 없는 자연적 조건이 있을까, 자연적 조건보다는 사회적 조건이 더 큰 이유가 될까, 하는 식으로 의문을 계속 던져야 한다. 그러면 이런 현상의 근본원인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지역과 상관없이 첫째 아이와 둘째, 셋째, 넷째 아이로 갈수록 출생성비가 아주 크게 달라지는 현상도 발견할 수 있는데 이것이 어떤 연유일까. 그 수치들 사이에 숨어 있는 비밀은 뭘까.
억지로 고민한다고 해서 본질적 사고에 다다르기는 힘들다. 일상생활을 할 때 문제의식을 지닌 관찰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 하루를 보내면서 궁금해진 일을 저녁에 정리해보면서 몇개의 질문으로 만들어보는 방법도 괜찮을 듯하다. 내가 오늘 이러저러한 현상을 목격했는데 이들의 본질은 뭘까, 하는 생각으로 질문을 만들어보고 궁금증을 풀기 위한 이러저러한 활동을 해보는 것이 본질적 사고로 가는 출발점이다. kimcs@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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