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교육] 김창석 기자의 서술형·논술형 대비법 /
논리의 오류 피하고
근거·이유 풍부해야
제대로 된 논증 완성
논리의 오류 피하고
근거·이유 풍부해야
제대로 된 논증 완성
30. 논리적 사고력의 기초체력 키우기 (하)
31. 논증법 (상)
32. 논증법 (중) 논술은 보통 주장하는 글쓰기로 알려져 있다. 맞는 말이지만, 조금 더 적확한 표현이 있다. ‘설득하는 글쓰기’가 그것이다. 주장은 일방적인 성격을 담고 있는 표현이다. 선전포고도 일종의 주장이다. 논술을 쓰는 목적은 일방적으로 자신의 뜻을 알리기만 하려는 데 있지 않다. 상대방이 자신의 주장이나 견해에 귀를 기울이도록 할 목적으로 논리적인 글을 쓴다. 귀를 기울인 뒤에 설득을 당한다면 비로소 논술의 목적이 온전히 이뤄지는 셈이다. 때문에 읽는이가 설득당할지 말지를 생각하지 않고 쓰는 글은 엄밀히 말해 논술이라고 부르기 곤란하다. 설득이 논술의 목적이라면, 그 목적을 이룰 수단은 논증이다. 논증을 잘하면 읽는이를 설득할 수 있다. 논증이 없거나 불철저하다면 좋은 논술이라고 할 수 없다. 논술이 빵이라면 논증은 팥소다. 논증은 전제에서 결론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뜻한다. 쉽게 말하면 “왜 그런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 “이렇기 때문에 그렇다”고 대답하는 과정이다. 최종적인 결론의 내용보다는 결론까지 나아가는 과정 전부가 중요하다. ‘이렇기 때문에 그렇다’에서 ‘이렇기 때문에’라는 부분이 제대로 정리되어야 논증이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도 논증을 경험한다. 예를 들어서 이런 말을 듣는다고 해보자.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쟤 지금 하는 행동으로 봐선 보나마나 공부 못하는 학생이라니까”라거나 “우리 딸 빨리 가서 자야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착한 어린이란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어린이는 착한 어린이가 아니에요”라는 식의 말은 일상에서 흔히 듣는 말이다. 실패한 논증의 전형들이다. 이치에 맞지 않는다, 억지스럽게 꿰어맞추려 한다는 등의 느낌이나 생각이 드는 경우다. 꼼꼼히 따져보면 논리의 오류가 발견된다. 논리의 오류를 피하려면 대표적인 오류의 종류를 알아둬야 한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가장 대표적이다. 한두 가지의 사례를 가지고 성급하게 일반화하거나 보편적인 원칙·법칙으로 만들려고 하는 경우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는 속담은 그 자체로 오류다. 열을 알기 위해서는 열 모두를 살펴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세상 모든 사물은 단편적·일면적인 속성보다는 종합적·복합적인 속성을 띤다.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소우주’라고 불릴 만큼 다양하고 복잡한 양상을 띠는 사람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다 보면 논리적 오류에 빠지기 쉽다. 이밖에도 전제와 결론 사이에 인과 관계가 없는데도 있는 것처럼 착각하는 오류(거짓 원인의 오류), 조건 부정의 오류, 결과 긍정의 오류 등이 대표적인 오류들이다. 언어가 가진 뜻이 모호해서 오류에 빠질 수도 있다. 모든 인간은 죄인이기 때문에 인간이라면 모두 감옥에 가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면 이는 오류라고 할 수 있다. 종교적 측면에서 말하는 인간과 현실적 측면의 인간을 혼동했기 때문에 생긴 결과다. 범주의 오류, 논점 일탈의 오류, 의도 확대의 오류, 흑백 논리의 오류, 무지에 호소하는 오류 등도 있다. 심리적 요인 때문에 생겨나는 오류(군중에 호소하는 오류, 인신공격의 오류, 원천 봉쇄의 오류)도 있다. 이런 오류들의 개념 정의와 사례 등은 중·고등학교 논술 교과서에도 정리돼 있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보면 논리적 글쓰기에 참고할 수 있다.
잘못된 이유나 근거를 피하고 정확하고 구체적인 근거를 많이 찾아내는 것이 논증을 잘하는 방법이다. 근거나 이유를 여러가지 찾도록 하는 것이 일차적인 훈련법이다. 그러려면 하나의 사안이라도 다양한 측면에서 볼 줄 알아야 한다. 여러가지 측면을 두루 살펴야 종합적·총제적 사고나 접근법을 기를 수 있다. 근거나 이유를 찾을 때는 그것이 믿을 만한 출처에서 나온 것인지를 확인하도록 한다. 여러 근거·이유를 찾은 뒤에는 그들 가운데서도 더 본질적이고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분류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kimcs@hanedui.com
31. 논증법 (상)
32. 논증법 (중) 논술은 보통 주장하는 글쓰기로 알려져 있다. 맞는 말이지만, 조금 더 적확한 표현이 있다. ‘설득하는 글쓰기’가 그것이다. 주장은 일방적인 성격을 담고 있는 표현이다. 선전포고도 일종의 주장이다. 논술을 쓰는 목적은 일방적으로 자신의 뜻을 알리기만 하려는 데 있지 않다. 상대방이 자신의 주장이나 견해에 귀를 기울이도록 할 목적으로 논리적인 글을 쓴다. 귀를 기울인 뒤에 설득을 당한다면 비로소 논술의 목적이 온전히 이뤄지는 셈이다. 때문에 읽는이가 설득당할지 말지를 생각하지 않고 쓰는 글은 엄밀히 말해 논술이라고 부르기 곤란하다. 설득이 논술의 목적이라면, 그 목적을 이룰 수단은 논증이다. 논증을 잘하면 읽는이를 설득할 수 있다. 논증이 없거나 불철저하다면 좋은 논술이라고 할 수 없다. 논술이 빵이라면 논증은 팥소다. 논증은 전제에서 결론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뜻한다. 쉽게 말하면 “왜 그런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 “이렇기 때문에 그렇다”고 대답하는 과정이다. 최종적인 결론의 내용보다는 결론까지 나아가는 과정 전부가 중요하다. ‘이렇기 때문에 그렇다’에서 ‘이렇기 때문에’라는 부분이 제대로 정리되어야 논증이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도 논증을 경험한다. 예를 들어서 이런 말을 듣는다고 해보자.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쟤 지금 하는 행동으로 봐선 보나마나 공부 못하는 학생이라니까”라거나 “우리 딸 빨리 가서 자야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착한 어린이란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어린이는 착한 어린이가 아니에요”라는 식의 말은 일상에서 흔히 듣는 말이다. 실패한 논증의 전형들이다. 이치에 맞지 않는다, 억지스럽게 꿰어맞추려 한다는 등의 느낌이나 생각이 드는 경우다. 꼼꼼히 따져보면 논리의 오류가 발견된다. 논리의 오류를 피하려면 대표적인 오류의 종류를 알아둬야 한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가장 대표적이다. 한두 가지의 사례를 가지고 성급하게 일반화하거나 보편적인 원칙·법칙으로 만들려고 하는 경우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는 속담은 그 자체로 오류다. 열을 알기 위해서는 열 모두를 살펴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세상 모든 사물은 단편적·일면적인 속성보다는 종합적·복합적인 속성을 띤다.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소우주’라고 불릴 만큼 다양하고 복잡한 양상을 띠는 사람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다 보면 논리적 오류에 빠지기 쉽다. 이밖에도 전제와 결론 사이에 인과 관계가 없는데도 있는 것처럼 착각하는 오류(거짓 원인의 오류), 조건 부정의 오류, 결과 긍정의 오류 등이 대표적인 오류들이다. 언어가 가진 뜻이 모호해서 오류에 빠질 수도 있다. 모든 인간은 죄인이기 때문에 인간이라면 모두 감옥에 가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면 이는 오류라고 할 수 있다. 종교적 측면에서 말하는 인간과 현실적 측면의 인간을 혼동했기 때문에 생긴 결과다. 범주의 오류, 논점 일탈의 오류, 의도 확대의 오류, 흑백 논리의 오류, 무지에 호소하는 오류 등도 있다. 심리적 요인 때문에 생겨나는 오류(군중에 호소하는 오류, 인신공격의 오류, 원천 봉쇄의 오류)도 있다. 이런 오류들의 개념 정의와 사례 등은 중·고등학교 논술 교과서에도 정리돼 있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보면 논리적 글쓰기에 참고할 수 있다.
잘못된 이유나 근거를 피하고 정확하고 구체적인 근거를 많이 찾아내는 것이 논증을 잘하는 방법이다. 근거나 이유를 여러가지 찾도록 하는 것이 일차적인 훈련법이다. 그러려면 하나의 사안이라도 다양한 측면에서 볼 줄 알아야 한다. 여러가지 측면을 두루 살펴야 종합적·총제적 사고나 접근법을 기를 수 있다. 근거나 이유를 찾을 때는 그것이 믿을 만한 출처에서 나온 것인지를 확인하도록 한다. 여러 근거·이유를 찾은 뒤에는 그들 가운데서도 더 본질적이고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분류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kimcs@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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