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정했다면 정확한 입학정보 수집해야

고정민의 진로·직업클리닉

[함께하는 교육] 고정민의 진로·직업 클리닉 /

막연한 목표설정은 충동적 전공선택으로 이어져
희망대학 누리집 방문하며 구체적 학업계획 수립

자신이 희망하는 직업이나 전공을 선택했다면 원하는 대학에 성공적으로 진학할 수 있도록 정확한 입학정보 또는 입시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최근 대학입시라는 큰 고비를 거친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보였던 특징은 성적을 잘 받아서 좋은 학교에 원서를 넣겠다는 막연한 생각과 모호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그러한 목표 설정이 대입시험을 바로 앞둔 시점 또는 시험을 친 후 원서접수를 할 때 충동적이거나 즉각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국내 교육과정의 특징상 진로나 직업 선택은 입시와 분리하여 생각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고3이 아직 되지 않았어도 입시에 대한 목표와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직업목표나 진로 방향이 정해져 있다면, 어떤 학교와 어떤 학과로 진학하는 것이 자신이 선택한 직업목표를 이루기 위해 도움이 될 것인지 목표 설정을 한 뒤 다음 단계의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래야만 고등학교 과정 내내 학업이나 입시준비에 있어서 동기화가 잘될 수 있고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에도 방향성을 가지고 효과적으로 공부를 해나갈 수 있다.

하나의 최종목표를 설정하되 희망하는 대학으로 진학이 어려울 경우 몇가지 대안을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런 다음 희망하는 학교의 입학정보를 알아보면서 구체적인 학업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아래의 다양한 경로를 참고하여 입시용어 및 입시와 관련된 정보를 알아볼 수 있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전국 전문대학 입시홍보박람회’에서 한 입시생이 입시상담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e-mail]

1. 입시설명회 참석

희망하는 학과와 대학의 범위가 어느 정도 좁혀졌다면 그 대학, 그 학과의 입시설명회 일정을 파악하고 직접 참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입시설명회에서는 지원학과에 필요한 입시 준비, 논술 준비 등을 현장에서 자세히 들을 수 있고, 궁금한 점도 직접 질의응답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 사설 입시정보사이트

사설 입시정보사이트는 입시용어 및 내신·수능 점수 산출, 모의고사, 논술, 면접 자료 등 입시와 관련된 모든 정보가 모여 있는, 대학입시 준비를 위한 ‘정보창고’라고 할 수 있다. 각 사이트를 방문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탐색해보면서 입시 준비를 위한 다양한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단 이러한 사이트들은 상업적인 목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필요한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잘 가려서 받아들이기를 당부한다.

3.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진학정보센터(univ.kcue.or.kr)

기본적인 대학입학정보들을 제공하면서 상담게시판을 통해 개별적인 상담이나 질문에 대한 답변들을 제공한다.

4. 각 대학 누리집

각 대학에서는 입학안내 누리집을 통해 수시 및 특별전형 등 각 학과에 입학하기 위해 필요한 선택과목 등에 대한 자세하고 정확한 안내가 나와 있으므로, 특정 대학에 있는 특정 학과에 입학하고자 마음먹은 학생들은 희망대학 입학안내 누리집을 자주 방문하여 정보를 얻는 것이 좋다.

서두에 말했던 것처럼 직업과 학과를 선택한 학생들에게도 대입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가 남는다. 자신이 원하는 학과를 선택하고 내신이나 수능 모의고사 등 학과성적에 맞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정확한 입시정보를 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더군다나 해마다 입시제도가 바뀌기도 하므로 입시정보의 변화에 그때그때 대비하고 고3이 되어서 또는 시험 칠 때가 다 되어서 입학정보를 알아보는 것보다 사전에 정보를 수집하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고2, 고3이 되는 친구들은 이렇게 대입에 대한 대략적인 계획수립이나 정보검색을 통해 새 학기를 시작하면서 자신의 학업에 대한 방향성을 가지고 공부를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여러 정보를 얻어야 하지만, 믿을 수 있고 정확한 정보를 탐색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학생 혼자 고민하기보다는 담임선생님이나 부모님과 함께 의논하면서 입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입시정보 수집방법을 알려주고 적극적으로 탐색하도록 독려하는 것이 좋다.

단 대입 준비를 할 때 학생, 학부모, 담임교사 등이 경계해야 할 부분이 있다. 간혹 어떤 학부모나 담임교사의 경우 학생의 흥미나 적성에 맞는 학과나 대학 선택을 권유하지 않고, 그 대신 더 유명한 대학, 더 취업이 잘된다고 알려진 학과 선택을 강요하거나,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학과로 진학할 것을 강요하는 경우, 또는 무조건적으로 성적에 맞춘 대학 선택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진정으로 학생들의 미래나 삶을 개척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들의 대리만족, 담임교사들의 대학진학 실적을 향상시키는 데에만 도움을 주게 되어 본말이 전도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학부모나 교사들은 자신의 입장과 욕심보다는 학생들의 처지에서 그들이 정말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고, 희망하는 분야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서서히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해준다는 심정으로 학생들의 진학지도를 하는 것이 좋겠다.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

강남종합고용지원센터 취업클리닉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