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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대안’을 찾아야 살아남는 생존게임

등록 2011-01-31 09:28

안광복 교사의 시사쟁점! 이 한권의 책
안광복 교사의 시사쟁점! 이 한권의 책
[함께하는 교육] 우리말 논술 /
안광복 교사의 시사쟁점! 이 한권의 책
[난이도 수준-고2~고3]

17. 블루오션 전략 - 스마트폰 경쟁, 최후의 승자(勝者)가 되고 싶다면

<블루오션 전략> 김위찬, 르네 마보안 지음 강혜구 옮김/교보문고

싸움이 한창일 때는 상대를 때려눕히는 데만 매달리기 쉽다. 그러느라 정작 자기가 왜 싸우는지는 까맣게 잊어버리곤 한다. 치열한 시장 상황도 그렇다. 시장에서 1위를 하는 게 전부는 아니다. 영원히 잘나가는 사업이란 없다. 상대를 이기려 하기 전에, 지금 매달리는 산업의 미래가 어떤지 끊임없이 살펴야 한다. 저무는 시장에서는 경쟁만 치열하다. 이를 김위찬 교수는 레드 오션(red ocean)이라 부른다. 핏빛으로 가득한 바다라는 뜻이다. 반면 떠오르는 시장에서는 경쟁자가 적고 미래는 밝다. 이른바 ‘블루 오션’(blue ocean)이다. 성공을 꾸준히 이어가고 싶다면 블루 오션을 열어가야 한다.

블루 오션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김위찬 교수는 ‘대안(代案)산업’에 눈길을 돌리라고 말한다. 영화를 찍는다고 해보자. 내가 만들 영화의 경쟁 상대는 다른 영화들만이 아니다. 영화의 경쟁자는 프로야구나 만화가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은 영화를 볼 시간에 프로야구나 만화를 즐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 영화가 프로야구나 만화보다 나은 점은 무엇일까? 프로야구와 영화를 결합하여 제3의 오락 사업을 만들 수는 없을까? 줄어드는 영화 관객을 놓고 무한 경쟁을 벌이기보다, 새로운 관중을 만들어낼 아이디어를 짜내야 한다.


<블루오션 전략> 김위찬, 르네 마보안 지음 강혜구 옮김/교보문고
<블루오션 전략> 김위찬, 르네 마보안 지음 강혜구 옮김/교보문고

또한 ‘차별화’에 신경을 써야 한다. 새로운 전략이 성공할지는 차별화와 ‘멋진 슬로건’을 보면 안다. 피 튀기는 경쟁은 모든 제품을 비슷한 수준으로 올려놓는다. 그럴수록 내 제품의 매력은 분명하게 두드러져야 한다. 장점이 분명할수록 내세울 슬로건도 눈길을 잡아끌기 쉬울 테다.

그러나 차별화가 꼭 새로운 기술을 뜻하지는 않는다. 베스트 상품은 첨단 기술을 가장 많이 쓴 제품이 아니다. 예전에는 놓쳤던 아쉬운 부분을 긁어주면서도 사용하기에 편리해야 인기를 끈다.

가격을 정할 때는 소비자의 눈높이를 놓쳐서는 안 된다. 공장에서는 흔히 생산에 드는 비용을 기초로 가격을 매기려 한다. 그러나 정작 물건을 사는 사람들 입장은 다르다. 예컨대, 영화 디브이디(DVD)의 값은 극장표 한 장의 가격에 견주어 정해져야 한다. 아무리 좋은 물건이면 뭐하겠는가. 대신할 상품에 비해 너무 비싸면 사람들은 다른 쪽으로 눈길을 돌려버린다. 좋은 제품을 평가하는 소비자와 생산자의 눈높이도 같지 않다. 기술자들은 소비자들이 전혀 신경 쓰지 않을뿐더러 별 쓸모도 없는 부분에 거액의 개발비를 쏟아붓는 잘못을 범하기 쉽다.

마지막으로 근로자, 비즈니스 파트너, 여론에 세심하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근로자와 비즈니스 파트너는 새로운 전략이 자신의 일자리를 없애지는 않는지, 자기 몫이 줄어들지는 않는지 마음을 졸인다. 또한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꺾이기 쉽다. 이 점에서 ‘공정한 절차’(Fair Process)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충분히 의견을 듣고 토론을 거친 법률은 실행과정에서도 문제가 없다. 전략도 마찬가지다. 힘들더라도 회사 안팎에서 충분한 설명과 설득 절차를 밟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물론 경영자들이 ‘충분한 설명과 설득’을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니다. ‘충분한 협의’는 보통 개혁을 좌절시키는 것으로 끝나기 십상이다. ‘개혁의 희생양’들이 자기 몫을 순순히 내어놓을 까닭이 없는 탓이다. 결국, 논의는 반대하는 측을 힘으로 내리누르는 지경까지 나아간다. 그러면 사람들은 스스로 전략에 참여하려 들지 않을 테다.

구성원들이 변화의 필요를 못 느낀다면 문제점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게 한다. 범죄가 얼마나 많은지를 설득하는 상황을 예로 들어보자. 범죄율을 숫자로 내놓기보다, 위험한 거리를 직접 거닐어 보게 하는 쪽이 더 효과적이다.

그뿐만 아니라, 새로운 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 자원과 인력은 항상 부족하기 마련이다. 경영자는 투자에 비해 성과는 형편없는 ‘콜드 스폿’(Cold Spot)과 투자 효율이 아주 좋은 ‘핫 스폿’(Hot Spot)을 항상 머리에 넣고 있어야 한다. 콜드 스폿의 에너지를 뽑아 핫 스폿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쪽으로 경영을 합리화해야 한다.

나아가 사람들 하나하나를 설득하기에 앞서, 집단 내에서 존경받으며 영향력도 큰 ‘킹 핀’(King Pin)들을 이해시키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성과를 어항처럼 분명하고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어항경영’ 체제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막연한 목표를 막연한 군중에게 강요하기보다, 사람들 개개인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제시해 주어야 한다.

블루 오션도 언젠가는 레드 오션이 될 수밖에 없다. 될 것 같은 시장에는 너도나도 뛰어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블루 오션을 먼저 여는 사람은 언제나 유리한 입장에 선다. 블루 오션이 열린 시기에는 경쟁자들이 새로운 상품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기에 시장에 뛰어들지 않는다. 사업성이 보이더라도, 초창기에는 시장 규모가 너무 작아 다른 기업들은 눈을 돌릴 엄두를 못 낸다. 시장이 누구나 탐낼 정도로 커진다면? 이때에는 이미 선발업체는 시장을 충분히 차지한 상태다. 시장점유율은 그 자체가 훌륭한 ‘경쟁력’이 된다.

스마트폰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화면이 얼마나 뚜렷한지 하는 수준을 넘어, 이제는 아예 휴대폰의 ‘심장’격인 프로세서의 성능을 놓고 다툼을 벌이는 모양새다. 무선 인터넷망에서도 3G, 4G를 넘어 5G의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소리가 들린다.

새로운 기술은 블루 오션을 열어주곤 한다. 그러나 치열한 기술 경쟁은 정작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하는 더 중요한 물음을 놓쳐 버리곤 한다. 스마트폰이 꼭 사람들에게 필요할까? 스마트폰이 채워주지 못하는 또다른 절절함은 무엇일까? 이는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 좀더 큰 블루오션은 이 질문에 답할 때 열릴 듯싶다.

철학박사, 중동고 철학교사

timas@joongdong.org

>>시사브리핑: 스마트폰의 진화

국내에서도 듀얼코어 스마트폰이 출시되었다. 듀얼코어는 기존 스마트폰보다 정보처리속도가 2배 이상 빠른 중앙처리장치이다.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듀얼코어가 올해 시장의 주된 흐름이 되리라 입을 모은다. 나아가 3D 화면 구현, 4G 인터넷망 등이 곧 실현된다는 소리도 들린다. 이처럼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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