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교육] 김창석 기자의 서술형·논술형 대비법 /
일관성·자기완결성·통일성 유지
분량 조절하고 순서·흐름 맞춰야
일관성·자기완결성·통일성 유지
분량 조절하고 순서·흐름 맞춰야
33. 논증법 (하)
34. 설계도 짜기 (상)
35. 설계도 짜기 (하) 구성은 좋은 글의 3대 요소(내용·구성·표현) 가운데 하나다. 내용이나 표현이 아무리 좋아도 구성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글은 짜임새를 잃게 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은 구성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글을 ‘꿰는’ 과정이 바로 구성인 셈이다. 구체적으로 구성력은 글을 전체적으로 조직하는 힘을 가리키는데, 주로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자기완결적인 글을 쓰는 능력과 분량을 조절하고 순서를 맞추고 흐름을 자연스럽게 하는 능력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일관성과 자기완결성이 부족한 글을 쓰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 쓰려고 하는 핵심 내용을 제대로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핵심 내용이 오락가락하면 일관성에 문제가 생기고, 핵심 내용에서 벗어나는 내용이 많으면 통일성에 금이 간다. 하나의 주제를 일관되고 통일적으로 다뤄야 훌륭한 논술이 완성된다. 하나의 주제를 다루는데 그 주제와 관련된 내용 전부를 다루려고 해도 일관성과 통일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여러 내용 중에서 글쓴이가 어떤 것에 집중하는지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핵심 내용과 얼마나 가까운가’(근접성)와 ‘핵심 내용과 얼마나 연결되는가’(연결성)를 기준으로 글의 내용에 포함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또 찬반이 뚜렷하게 나뉘거나, 이분법적으로 갈리는 주제를 쓸 때는 ‘두 주장 모두 맞다’(양시론)거나 ‘두 주장 모두 틀렸다’(양비론)고 쓰면 안 된다. 글의 일관성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분량을 조절하지 못한 글을 쓰는 이유는 글쓴이가 ‘선택과 집중’ 또는 ‘선택과 포기’ 전략을 글 쓰는 과정에서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하게 전달해야 할 부분의 분량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야 하며 그 이외의 부분은 적당한 분량을 유지해야 한다. 이때 집중해야 할 부분이 어떤 것인지 판단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논술의 경우 논증법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가장 중요하게 논증해야 할 부분’이 차지하는 분량이 가장 많아야 한다. 분량 조절에 실패하는 가장 흔한 경우는 ‘가분수’처럼 쓴 글이다. 도입부 분량이 너무 길어서 다른 부분이 위축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도입부가 길어지면 전체 글의 긴장감이 떨어지고 지루해질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순서를 맞추지 못하거나 흐름을 자연스럽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생각의 흐름대로 글을 구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논리의 흐름은 물의 흐름과 같아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게 돼 있다. 발원지에서 시작한 물의 흐름이 강을 이루고 중류를 흘러 하류로 이어지고 마침내 바다라는 종착지에 다다르는 것처럼 시작과 끝이 분명하고 그 순서나 흐름이 자연스러워야 글을 읽는 이가 글의 내용을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려면 시작과 끝의 내용을 제대로 정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체적인 순서나 흐름에 대해서도 글을 쓰기 전에 미리 곰곰이 고민한 뒤 정해야 한다. 보통 1000~2000자 정도의 논리적인 글은 3~7개의 문단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데, 글을 구상할 때 문단의 순서를 제대로 정하지 못하면 논리의 앞뒤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다. 읽는이는 글의 내용이 뒤죽박죽이 된 느낌을 받는다. 또 문단과 문단 사이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면 각 문단은 단절적으로 존재하게 된다. 문단과 문단 사이의 자연스러움을 높이기 위해 접속사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권장할 만한 방법이 아니다. 접속사가 남발되면 글의 군더더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접속사보다는 글의 내용을 자연스럽게 배치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구성의 완성도를 해치는 요소들이 글에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글쓴이가 글을 쓰기 전에 미리 치밀하게 계획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논리적인 글쓰기를 할 때 생각나는 대로 즉흥적으로 쓰면 남을 제대로 설득하기 힘들다. 좋은 건축이 좋은 설계도에서 나오는 것처럼 좋은 글을 쓰려면 제대로 된 설계도가 필요한 것이다. kimcs@hanedui.com
34. 설계도 짜기 (상)
35. 설계도 짜기 (하) 구성은 좋은 글의 3대 요소(내용·구성·표현) 가운데 하나다. 내용이나 표현이 아무리 좋아도 구성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글은 짜임새를 잃게 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은 구성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글을 ‘꿰는’ 과정이 바로 구성인 셈이다. 구체적으로 구성력은 글을 전체적으로 조직하는 힘을 가리키는데, 주로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자기완결적인 글을 쓰는 능력과 분량을 조절하고 순서를 맞추고 흐름을 자연스럽게 하는 능력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일관성과 자기완결성이 부족한 글을 쓰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 쓰려고 하는 핵심 내용을 제대로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핵심 내용이 오락가락하면 일관성에 문제가 생기고, 핵심 내용에서 벗어나는 내용이 많으면 통일성에 금이 간다. 하나의 주제를 일관되고 통일적으로 다뤄야 훌륭한 논술이 완성된다. 하나의 주제를 다루는데 그 주제와 관련된 내용 전부를 다루려고 해도 일관성과 통일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여러 내용 중에서 글쓴이가 어떤 것에 집중하는지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핵심 내용과 얼마나 가까운가’(근접성)와 ‘핵심 내용과 얼마나 연결되는가’(연결성)를 기준으로 글의 내용에 포함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또 찬반이 뚜렷하게 나뉘거나, 이분법적으로 갈리는 주제를 쓸 때는 ‘두 주장 모두 맞다’(양시론)거나 ‘두 주장 모두 틀렸다’(양비론)고 쓰면 안 된다. 글의 일관성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분량을 조절하지 못한 글을 쓰는 이유는 글쓴이가 ‘선택과 집중’ 또는 ‘선택과 포기’ 전략을 글 쓰는 과정에서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하게 전달해야 할 부분의 분량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야 하며 그 이외의 부분은 적당한 분량을 유지해야 한다. 이때 집중해야 할 부분이 어떤 것인지 판단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논술의 경우 논증법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가장 중요하게 논증해야 할 부분’이 차지하는 분량이 가장 많아야 한다. 분량 조절에 실패하는 가장 흔한 경우는 ‘가분수’처럼 쓴 글이다. 도입부 분량이 너무 길어서 다른 부분이 위축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도입부가 길어지면 전체 글의 긴장감이 떨어지고 지루해질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순서를 맞추지 못하거나 흐름을 자연스럽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생각의 흐름대로 글을 구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논리의 흐름은 물의 흐름과 같아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게 돼 있다. 발원지에서 시작한 물의 흐름이 강을 이루고 중류를 흘러 하류로 이어지고 마침내 바다라는 종착지에 다다르는 것처럼 시작과 끝이 분명하고 그 순서나 흐름이 자연스러워야 글을 읽는 이가 글의 내용을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려면 시작과 끝의 내용을 제대로 정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체적인 순서나 흐름에 대해서도 글을 쓰기 전에 미리 곰곰이 고민한 뒤 정해야 한다. 보통 1000~2000자 정도의 논리적인 글은 3~7개의 문단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데, 글을 구상할 때 문단의 순서를 제대로 정하지 못하면 논리의 앞뒤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다. 읽는이는 글의 내용이 뒤죽박죽이 된 느낌을 받는다. 또 문단과 문단 사이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면 각 문단은 단절적으로 존재하게 된다. 문단과 문단 사이의 자연스러움을 높이기 위해 접속사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권장할 만한 방법이 아니다. 접속사가 남발되면 글의 군더더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접속사보다는 글의 내용을 자연스럽게 배치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구성의 완성도를 해치는 요소들이 글에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글쓴이가 글을 쓰기 전에 미리 치밀하게 계획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논리적인 글쓰기를 할 때 생각나는 대로 즉흥적으로 쓰면 남을 제대로 설득하기 힘들다. 좋은 건축이 좋은 설계도에서 나오는 것처럼 좋은 글을 쓰려면 제대로 된 설계도가 필요한 것이다. kimcs@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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