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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자기소개서에 평소공부 모습 담아

등록 2011-03-21 08:59

고등학교 진학수기
고등학교 진학수기
[함께하는 교육] 고등학교 진학수기 /
하나고등학교 1학년 강다혜양

나는 중학교 1학년 초반까지만 해도 공부를 잘하지도 않았고 학교에서도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러던 가운데 중1 여름방학이 지난 뒤부터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이고, 나는 나중에 무엇이 될 것인가?” 이런 고민을 하던 중 내가 그나마 다른 것보다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게 ‘공부’였다. 그렇게 마음먹고 그날부터 열심히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물론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지금까지 공부를 하지 않다가 시작하려니 기초도 제대로 잡혀 있지 않았고, 다른 잘하는 친구들에게 열등감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노력해서 안 되는 것은 없다’는 말처럼 좀더 부지런하고, 수업 시간에 열심히 들으니 점점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 노력이 닿은 건 거기까지였다. 상위권에 진입하는 게 힘들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공부 습관을 한번 바꿔보기로 결심했다.

아침형 인간이었던 난 밤에 졸릴 때 무리해서 공부하지 않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공부를 했다. 또한 국어는 학교에서 선생님이 필기한 내용을 위주로, 수학은 문제를 많이 풀면서 틀린 문제는 오답노트에 정리했다. 그리고 과학은 단순히 외우지 않고 원리를 이해해 가며, 사회는 연도별로 그 시대에 일어난 일들을 정리하면서 공부했다. 그리고 최대의 약점이었던 영어 듣기는 팝송을 많이 들으며 익혔고, 독해나 문법은 기초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책을 사다가 꼼꼼히 풀고 외우며 익혀나갔다.

그렇게 구체적인 계획을 짜고 그것을 지켜가며 열심히 공부하니, 오르지 않을 것만 같던 성적도 오르기 시작했다. 중학교 생활을 마친 뒤, 평소 잘하는 아이들과 경쟁하며 실력을 쌓아보고 싶은 생각에 서울에서 그리 멀지도 않고 시설도 좋은 ‘하나고등학교’에 지원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과정도 쉽지만은 않았다.

하나고등학교 1학년 강다혜양
하나고등학교 1학년 강다혜양

첫째 관문은 자기소개서였는데 요즘 고등학교에서 많이 요구하는 ‘자기주도학습’을 쓰는 칸에서 정말 막막했다. 그래서 뭐라고 써야 할지 고민한 끝에, 결국 평소 공부 모습을 쓰기로 했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과목별로 나만의 공부 방법과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어느 정도 되는지 등에 대해 써서 지원했더니 1차를 통과할 수 있었다.


둘째 관문은 면접이었다. 특히 ‘하나고등학교’는 다른 고등학교와 달리 1박2일 동안 면접을 보기 때문에 준비할 것도 많았고 걱정도 됐다. 어려운 질문을 많이 한다는 소문도 돌아 자기소개서만 열심히 보던 난 많이 떨렸다. 면접은 인성면접과 전문면접으로 이루어졌는데, 인성면접에서는 ‘이 아이가 기숙사 학교에 들어와서 잘 적응할 수 있는가’를 알아볼 수 있는 쉽고 간단한 질문이 나왔다. 전문면접 때도, 무섭게 다그치며 어려운 것을 물어보는 게 아닌 자기소개서와 독서활동 위주로 질문을 했다. 그렇게 면접을 마쳤고 2차도 합격해 하나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됐다.

아직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학교생활이 어떤지 잘 모르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면 내 꿈인 의대에 갈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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