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의 통통! 학습법
이지은의 통통! 학습법
새 학년에도 예전의 ‘학습 생활’ 반복해선 안돼
공부시간 아닌 꾸준히 할 수 있는 규칙성이 중요
새 학년에도 예전의 ‘학습 생활’ 반복해선 안돼
공부시간 아닌 꾸준히 할 수 있는 규칙성이 중요
“1학년 때 친했던 애들이랑 저만 떨어졌어요. 교실도 층이 달라서 저만 ‘왕따’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처음에는 집에 혼자 오는 게 진짜 서러웠는데 지금은 익숙해졌어요. 새로 사귄 친구들도 다 착해서 괜찮아요.”
-일산에 사는 중학교 2학년 김선미양
“여중을 다녔거든요. 고등학교는 공학을 오니까 되게 신기한 거예요. 편집부 동아리에 들었는데 완전 재밌어요. 또 회장이라서 이래저래 해야 될 것도 많고요. 엄마는 바람만 잔뜩 들었다고 걱정이에요. 고등학생이 됐으니까 진짜 대학 갈 공부도 해야 되잖아요. 학교생활은 진짜 마음에 들어요. 제가 공부를 잘해야지요.” -서초동에 사는 고등학교 1학년 이기연양
“수학만 수준별 수업을 하거든요. 다행히 A반에 들기는 했는데 진도가 빨리 나가네요. 문제도 많이 풀고요. 집에서 문제집 풀면서 따라 가고 있는데 진짜 겨우겨우 해요. B반, C반은 진도가 빠르지는 않은데 수업 분위기가 좀 별로래요. 계속 A반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종로에 사는 중학교 1학년 박재현군
새 학년이 시작된 지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새로운 친구들, 반 편성, 임원, 동아리 가입 등 부산했던 아이들도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학교생활 어때?”라고 물으면 아이들은 “뭐 괜찮아요. 친구도 금방 생겼고 선생님들도 좋은 것 같아요”라고 대답한다.
“공부는 어떻게 하고 있어?”라고 물으면 “공부요? 그냥 뭐 숙제하고 수학 문제집 좀 풀고 있지요”라는 미지근한 답이 나온다. 학년은 올라갔는데, 학습 생활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새 학년 적응’이라는 핑계는 이제 그만두고 1년 공부농사의 기반이 될 공부 틀을 잡아보자.
하루 일과 기록하며 시간 사용 상태 파악
평소 공부 틀을 잡기 위해서는 나의 평소 생활이 어떤지를 알아야 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1~2주 정도 하루 일과를 기록해 보는 것이다. 시간을 기록하다 보면 행동의 구분마다 시계를 보게 되고 시간을 인식하게 되니 좋다.
1~2주 전체의 기록을 보면 나의 시간 사용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하교 뒤에는 간식 먹으며 휴식, 토요일은 운동, 휴일에는 외식이 잦고, 아빠가 오시면 9시 뉴스는 거의 보는구나…와 같이 비슷한 행동의 패턴을 발견해 보자. 이것을 바탕으로 평소 공부를 얹어 놓아야 자연스러운 실천이 가능하다.
매일 1~3시간 규칙적인 공부 시간 지키자
전국 석차 상위 0.1%에 해당하는 최상위권 학생들과 보통 학생들의 차이점은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에 있다. 중요한 것은 공부 시간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규칙성’이라는 점이다. 보통 학생들은 평소에는 공부를 거의 하지 않고 시험이 가까워 올수록 공부 시간이 늘어나는 데 비해, 최상위권 학생들은 평소에도 공부 시간을 지키는 것이다.
시간 사용 상태가 확인되었다면 매일 어느 시간을 평소 공부로 지킬 수 있는지 칸을 묶어 보자. 학원을 가느라 내 시간을 쓸 수 없는 요일이 있다면 그날은 건너뛰고 ‘월·수·금 저녁 먹은 뒤 7시부터 8시40분까지’로 정해도 좋다. 특히 초·중학생들은 평소 공부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므로 무리하게 시간을 늘리기보다 집중하는 공부에 마음을 두어야 한다.
평소 공부는 배운 만큼 문제풀이를 기본으로
매일 지키는 평소 공부 시간에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 숙제보다는 스스로 정한 공부여야 한다. 무엇을 얼마나 공부할지 직접 정하는 것 또한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정하는 공부의 기준은 학교 수업이다. 학교에서 배운 만큼 문제를 풀며 스스로 생각하는 공부를 하자.
개학 뒤 한번도 문제풀이를 하지 않은 과목이 있다면 서둘러야 한다. 밀린 문제를 풀 때에는 앞에서부터 풀지 않고 최근 진도부터 시작해 거꾸로 풀어나가야 한다. 최근 수업의 복습효과라도 건져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학은 직접 풀어보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니 매일 집중하여 30분 이상의 공부가 필수다. 하루 80분 정도를 공부 시간으로 정했다면 40분은 수학, 나머지 시간은 20분씩 나누어 다른 과목을 복습하면 된다. 처음에는 좋아하는 과목 한두 가지로 공부 시간을 지키고, 점차 과목을 늘려 나가면 수월하다.
평소 공부는 몸으로 지켜야 한다. 시간이 되면 우선 자리에 앉아야 하고, 배운 부분의 문제풀이를 모두 마쳤는데도 시간이 남았다면 나머지 시간은 독서나 숙제를 하며 그날의 공부 시간을 지키도록 하자.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
<중학교에서 완성하는 자기주도학습법> 저자
“공부는 어떻게 하고 있어?”라고 물으면 “공부요? 그냥 뭐 숙제하고 수학 문제집 좀 풀고 있지요”라는 미지근한 답이 나온다. 학년은 올라갔는데, 학습 생활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새 학년 적응’이라는 핑계는 이제 그만두고 1년 공부농사의 기반이 될 공부 틀을 잡아보자.
평소 공부는 몸으로 지켜야 한다. 스스로 정한 시간에는 꼭 공부를 해야 한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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