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아들 우등생으로 만든 엄마표 공부법
국어책 10번 이상 읽으니
독해력 늘고 재미도 생겨 아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 어느 날 딸과 함께 장을 보러 갔다가 우연히 한 문화센터 포스터를 보았다. 자녀교육에 관한 특강이었다. 한 가지도 어렵다는 사법·행정 고시에 모두 합격했다는 분의 강의로, 그 당시 아이를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했던 무렵이라 두말할 것도 없이 센터로 뛰어올라갔다. 그 강사분은 자신이 특출 나게 아이큐가 높은 사람도 아니고, 평범한 얼굴만큼이나 평범한 머리를 가진 사람이지만 고시를 통과한 특별한 비법이 있노라고 하셨는데, 그건 바로 끈기와 인내, 무조건적인 노력이었다. 그러면서 앞에 앉은 여러 아이들에게 시험을 칠 때 책을 전체적으로 몇 번 읽는지를 질문하였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3~4번 정도 읽는 게 보통이라며 답하였다. 하지만 강사의 대답은 이러하였다. “한 번의 시험을 칠 때마다 과목 책을 10번 이상 읽는다면 모든 시험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마음속에 강한 깨달음이 왔다. 집으로 돌아와 아들과 공부하는 곳에 바로 “10번 이상 읽자” 슬로건을 써 붙였다. 이 방법은 모든 과목에 유용하지만 읽기가 주요과목인 국어 공부에 가장 효과적이었다. 아들은 당시 국어를 가장 못했다. 한글을 배우지 않고 학교에 들어가서 국어의 기본 개념부터가 조금 부실했다. 또한 초등학교 1·2학년 때 받아쓰기 쪽지시험을 볼 때마다 한글을 몰라 친구들에게 많은 놀림을 받은 적이 있어 한글이나, 쓰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있었다. 아이를 가르치기 전에 우선 엄마인 내가 먼저 국어 교과서 전체를 10번 읽었다. 반복해서 읽다 보니 줄거리가 이해되고 재미있기도 했다. 무엇보다 공부에 대한 감이 왔다. 나는 국어 공부의 요점은 바로 이야기와 친근해져야 된다는 것을 파악하고, 아들과 단원 공부에 들어가기 전에 내가 교과서에서 공부한 내용을 동화 이야기를 하듯이 아이에게 들려주었다. 아이는 책상 앞에서 공부로 듣는 것이 아니고, 엄마에게 이야기 형식으로 들으니 내용 자체를 매우 흥미로워하였고, 그 후 아이가 공부하다 교과서에서 그 이야기를 보면 한층 반가워하며 더 집중을 잘하게 되었다. 그런 다음 많은 글들 중에 이 글이 왜 교과서에 실린 것일까? 무엇을 배우게 하기 위한 것일까를 아이와 함께 생각한 뒤 배워온 그대로 10번 교과서 읽기에 들어가게 하였다.
3~4번 읽고 나서 지겨워하더라도 10번을 채우게 하였다. 그 후에 각 단원의 내용을 파악하며 다시 읽으면 단원 자체가 익숙해졌기에 공부하기가 쉬웠다. 그다음 다시 세부적으로 들어가 이번에는 한 줄, 한 줄 함께 읽어 내려가면서 문장과 단어 뜻풀이를 하며 요점을 파악했다. 여기에서 국어 전과가 유용하게 쓰였다. 전과에는 뜻풀이, 숙어, 반대말, 예시가 자세히 나와 있어 글을 해석·설명하고 이해하면서 공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시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아이에게 지문을 읽으며, 국어시험에서는 위의 지문에 답이 다 있다는 것을 알려주자 아이는 정말 그렇다며 박수까지 치면서 신기해하였다. 어릴 때 학습지 한 장 풀게 하지 않아서 문제 개념이 없었던 것이었다. 이렇듯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처음 본 중간고사 국어 성적은 어떠하였을까? 시험이 끝나고 나서 담임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의외의 인물이 홀로 국어 100점을 받았다고 하셨단다. 바로 꼴찌만 하던 아들이었다. 그 때문에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생겼다. 꼴찌만 했던 아이가 처음으로 100점을 받으니 아이들이 커닝했냐고 물었다. 하지만 평소에 시험성적에 관심이 없던 아들은 커닝이라는 단어 자체를 몰라 아이들한테 커닝이 뭐냐며 되물었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그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웃었다. 이렇듯 국어공부에 자신감이 붙은 아들은 중학교 때 글짓기에 두각을 나타내어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현재도 글쓰기에 가장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한글을 몰랐던 아이가 국어와 가장 친해진 것이다. 국어는 모든 과목의 기본이며, 많이 읽고 쓰는 방법이 국어를 가장 쉽게 정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 당시 아들이 가장 많이 했던 말이 기억 속에 떠오른다. “엄마, 이거 또 읽어?” 김민숙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자녀 교육하기/공부하기> 수기 공모전 우수상 수상자 <한겨레 인기기사>
■ 전여옥, 신지호, 진수희 사실상 공천 탈락…친이계 반발 일듯
■ 새누리당 ‘쇄신’ 부족하지만, 민주당은 더 못해
■ 빅뱅 “난 살아 있다!”…대성 ‘날개’부르며 공중으로
■ “음식 안내온다 총 겨눌때 식은땀”
■ ‘한국 아이들 부러워할’ 호주의 선진교육 현장
독해력 늘고 재미도 생겨 아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 어느 날 딸과 함께 장을 보러 갔다가 우연히 한 문화센터 포스터를 보았다. 자녀교육에 관한 특강이었다. 한 가지도 어렵다는 사법·행정 고시에 모두 합격했다는 분의 강의로, 그 당시 아이를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했던 무렵이라 두말할 것도 없이 센터로 뛰어올라갔다. 그 강사분은 자신이 특출 나게 아이큐가 높은 사람도 아니고, 평범한 얼굴만큼이나 평범한 머리를 가진 사람이지만 고시를 통과한 특별한 비법이 있노라고 하셨는데, 그건 바로 끈기와 인내, 무조건적인 노력이었다. 그러면서 앞에 앉은 여러 아이들에게 시험을 칠 때 책을 전체적으로 몇 번 읽는지를 질문하였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3~4번 정도 읽는 게 보통이라며 답하였다. 하지만 강사의 대답은 이러하였다. “한 번의 시험을 칠 때마다 과목 책을 10번 이상 읽는다면 모든 시험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마음속에 강한 깨달음이 왔다. 집으로 돌아와 아들과 공부하는 곳에 바로 “10번 이상 읽자” 슬로건을 써 붙였다. 이 방법은 모든 과목에 유용하지만 읽기가 주요과목인 국어 공부에 가장 효과적이었다. 아들은 당시 국어를 가장 못했다. 한글을 배우지 않고 학교에 들어가서 국어의 기본 개념부터가 조금 부실했다. 또한 초등학교 1·2학년 때 받아쓰기 쪽지시험을 볼 때마다 한글을 몰라 친구들에게 많은 놀림을 받은 적이 있어 한글이나, 쓰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있었다. 아이를 가르치기 전에 우선 엄마인 내가 먼저 국어 교과서 전체를 10번 읽었다. 반복해서 읽다 보니 줄거리가 이해되고 재미있기도 했다. 무엇보다 공부에 대한 감이 왔다. 나는 국어 공부의 요점은 바로 이야기와 친근해져야 된다는 것을 파악하고, 아들과 단원 공부에 들어가기 전에 내가 교과서에서 공부한 내용을 동화 이야기를 하듯이 아이에게 들려주었다. 아이는 책상 앞에서 공부로 듣는 것이 아니고, 엄마에게 이야기 형식으로 들으니 내용 자체를 매우 흥미로워하였고, 그 후 아이가 공부하다 교과서에서 그 이야기를 보면 한층 반가워하며 더 집중을 잘하게 되었다. 그런 다음 많은 글들 중에 이 글이 왜 교과서에 실린 것일까? 무엇을 배우게 하기 위한 것일까를 아이와 함께 생각한 뒤 배워온 그대로 10번 교과서 읽기에 들어가게 하였다.
3~4번 읽고 나서 지겨워하더라도 10번을 채우게 하였다. 그 후에 각 단원의 내용을 파악하며 다시 읽으면 단원 자체가 익숙해졌기에 공부하기가 쉬웠다. 그다음 다시 세부적으로 들어가 이번에는 한 줄, 한 줄 함께 읽어 내려가면서 문장과 단어 뜻풀이를 하며 요점을 파악했다. 여기에서 국어 전과가 유용하게 쓰였다. 전과에는 뜻풀이, 숙어, 반대말, 예시가 자세히 나와 있어 글을 해석·설명하고 이해하면서 공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시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아이에게 지문을 읽으며, 국어시험에서는 위의 지문에 답이 다 있다는 것을 알려주자 아이는 정말 그렇다며 박수까지 치면서 신기해하였다. 어릴 때 학습지 한 장 풀게 하지 않아서 문제 개념이 없었던 것이었다. 이렇듯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처음 본 중간고사 국어 성적은 어떠하였을까? 시험이 끝나고 나서 담임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의외의 인물이 홀로 국어 100점을 받았다고 하셨단다. 바로 꼴찌만 하던 아들이었다. 그 때문에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생겼다. 꼴찌만 했던 아이가 처음으로 100점을 받으니 아이들이 커닝했냐고 물었다. 하지만 평소에 시험성적에 관심이 없던 아들은 커닝이라는 단어 자체를 몰라 아이들한테 커닝이 뭐냐며 되물었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그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웃었다. 이렇듯 국어공부에 자신감이 붙은 아들은 중학교 때 글짓기에 두각을 나타내어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현재도 글쓰기에 가장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한글을 몰랐던 아이가 국어와 가장 친해진 것이다. 국어는 모든 과목의 기본이며, 많이 읽고 쓰는 방법이 국어를 가장 쉽게 정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 당시 아들이 가장 많이 했던 말이 기억 속에 떠오른다. “엄마, 이거 또 읽어?” 김민숙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자녀 교육하기/공부하기> 수기 공모전 우수상 수상자 <한겨레 인기기사>
■ 전여옥, 신지호, 진수희 사실상 공천 탈락…친이계 반발 일듯
■ 새누리당 ‘쇄신’ 부족하지만, 민주당은 더 못해
■ 빅뱅 “난 살아 있다!”…대성 ‘날개’부르며 공중으로
■ “음식 안내온다 총 겨눌때 식은땀”
■ ‘한국 아이들 부러워할’ 호주의 선진교육 현장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