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삼광초등학교 앞에 "중국 우한시를 다녀온 분의 학교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긴 안내문이 붙어 있다. 29일 개학 예정이던 이 학교는 새달 3일로 개학을 연기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 초등학교 7곳과 유치원 2곳이 자체적으로 개학을 연기했다.
30일 서울시교육청은 전날 개학이 예정됐던 삼광·청담·남부·영본초등학교와 이날 개학하려던 압구정·문창초등학교, 내일 개학 예정이던 봉은초등학교 등 초등학교 7곳이 개학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남부초등학교 병설유치원, 문창초등학교 병설유치원 등 유치원 2곳도 개학을 미뤘다. 영본초등학교는 31일에, 다른 8곳은 모두 새달 3일에 개학할 예정이다.
교육부의 ‘학생 감염병 예방·위기대응 매뉴얼’에서 정한 휴업·휴교와 달리 방학을 연장하는 개념의 개학 연기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자문을 거쳐 학교장이 재량껏 결정할 수 있다. 이런 경우 190일 이상으로 정해진 법정수업일수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이번에 개학 연기를 결정한 학교들은 대부분 주말을 제외하고 하루나 이틀 개학을 미뤘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주말(2월1~2일)을 활용해 서울 시내 유·초·중·고교 건물을 일제히 소독할 예정이다. 교실마다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마스크는 전체 학생수의 10%에 해당하는 약 10만개를 보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서울시교육청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한 뒤 자가격리 중인 서울 시내 학생·교직원 5명 가운데 학생 1명은 귀국 뒤 14일이 지나 격리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4명의 건강상태도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전날 중국 후베이성을 다녀온 초·중·고 학생 32명과 교직원 16명 등 48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