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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자가격리 중인 아이에게 “네 잘못이 아니야” 말해주세요

등록 2020-02-11 15:33수정 2020-02-11 15:44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감염증으로 불안한 아이 돕게
학부모·교사 위한 지침 제공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불안 심리가 사회적으로 확산되면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아이들이 과도한 불안에 떨지 않고 안정된 일상생활을 할수 있도록, 부모와 교사들이 참고할만한 지침을 11일 내놨다. 평소와 다른 아이들의 행동에 당황하지 말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공감을 표시하고 이야기를 충분히 나누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아이들의 불안감, 나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요

소아·청소년 시기에는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 어른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아직 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아이들의 경우에는 갑자기 자다가 소변을 지리거나 손가락을 빠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고 낯선 사람에 대한 공포심을 드러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초등학생은 학교 가기를 거부하거나 또래 관계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사춘기 직전이거나 사춘기인 청소년들은 부모와 대화를 거부하거나, 거꾸로 반항을 하고 학습 장애를 겪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이런 증상을 알아챘다면, 과연 아이가 어떤 공포나 걱정,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감염증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하루종일 코로나 기사만 본다고요? “두려움에 대한 자연스러운 시도”

아이들 가운데는 하루종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언론 보도만 찾아보고 감염증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는 공포에 대한 조절력을 갖기 위해 정보를 찾고 예측하려고 시도하는, 두려움에 대한 자연스러운 시도라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인터넷에 퍼진 자극적이고 부정확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보면 불필요한 불안을 느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부모에게 자녀가 언론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것을 제한하도록 권장한다. 아니면 부모가 아이와 같이 뉴스를 보면서, 해당 내용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다.

부모의 솔선수범도 중요하다. 손씻기와 같은 감염증 예방을 위한 지침은 부모가 먼저 실천하면 아이들이 이를 보고 따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밖에는 나가고 싶고, 마스크는 쓰기 싫은 아이들은 어쩌죠?

부모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 아이들을 집 밖에 가급적 내보내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아이가 집에 있는 것을 힘들어하고 마스크도 쓰지 않으려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공감’을 강조한다. 감염증으로 인해 생기는 일상의 제약들에 대한 아이의 불만과 어려움을 부모가 공감하면서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무조건 안 된다,고 할 게 아니라 아이의 감정이나 생각, 불만을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라는 것이다. 부모와 자녀가 같이 생활 수칙을 정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 자가격리 중인 아이에게 “네 잘못이 아니야” 말해주세요

더욱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경우는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에 들어간 아이들이다. 전문가들은 자가격리 중인 아이들이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격리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한다. 때문에 격리 조처가 왜 필요한지 정확하면서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전화 등을 이용해 선생님이나 친구와 접촉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도 중요하다. 격리 중에도 정상적인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등 일상생활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격리 중인 아이가 심한 불안, 짜증 등을 지속적으로 보일 경우, 정신건강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조언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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